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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2024.08.26. 월요일 부다페스트, 맑음 세면대 관련해서 집주인이 연락을 주었다. 자기는 수리는 모르겠고 배관공 불러서 고친 후에 월세에서 까라는 것이다. 1년 반 넘게 사는 동안 한 번 와보지도 않은 쿨한 집주인.. 여기저기 연락해 봤는데 견적이 완전 천차만별이다. 2만 포린트가 가장 저렴한 견적이라 모레 점심시간으로 예약을 했다. 며칠 전 미나리 대신 심은 미츠바는 소식도 없고.. 미나리 병이 또 도져서 여기저기 알아보고 요나뽀뜨 카페에 딱 하나 있는 미나리 글에 댓글을 달아보았다. 그런데 박서방네 마트에서 마침 오늘 딱 주문 공지를 올렸다는 게 아닌가. 미나리는 밑동을 잘라 수경재배 할 수 있어서 한 번만 구하면 된다. 이번 주는 시작부터 운이 좋다. 웃긴 건 이렇게 먹고 싶은 미나리를.. 한..
국적기가 따로 없는 헝가리에 살다 보면 여행할 때 제일 많이 이용하게 되는 항공사가 위즈에어와 라이언에어이다. 저가항공이 아닌 항공사는 다 본국으로 가는 항공편뿐이고. 위즈에어와 라이언에어는 90% 확률이 넘는 지연과 취소, 스케줄 변경으로 악명이 높다. 아직 취소까지 당해본 적은 없지만 솔직히 FSC라는 루프트한자의 잦은 파업, 이로 인한 갑작스러운 항공편 변경이나 취소하고 비교하면 선녀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출발 지연과 연착이 그냥 밥먹듯이 되다 보니 공항에서 버리는 시간도 많고, 대중교통을 탈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도 연착으로 막차를 놓쳐 택시를 타야 할 때도 있고, 이래저래 생각보다 길에 뿌리게 되는 돈이 많이 든다. 이걸 다 감수하고도 탈만한 가성비 여행을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여기..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세면대 앞에 서서 양치 하는데 발등으로 물이 똑똑 떨어졌다. 생전 볼 일 없던 세면대 아래를 보니 (더럽....) 고무 밴드같은 것이 헐거워져 있었고 거기서 아래 사진처럼 물이 똑똑똑똑 떨어지고 있었다. 한국인답게 네이버에 먼저 찾아보니 머리카락 등으로 배관이 막혀서 그렇다, 윗집 때문이다(?) 어떻다 하고 잔뜩 겁나는 후기만 가득했다. 모든 지능을 먹는 것에 투자한 나는 생활 지능이 진짜 (많이.. 심하게.. 시리어슬리) 떨어지는데 자취도 해봤고 독립도 해 본 주제에 아무 스킬이 없다. 매번 엄마아빠한테 넴뚜동 정신으로 SOS만 쳤기 때문. 내가 생각지도 못하게 뭘 또 잘못한 건 아닌가 싶어 며칠 회피.....하다가 집주인에게 물어보니 사람 부르는 건 니 알아서 하고 수리비용은 ..
2024.08.20. 화요일포드고리차->부다페스트, 맑음새벽에 몇 번이나 깼다. 이불과 가운이 너무 무거워서 짓눌리는 기분이 들어서였다. 오랫동안 연락 못하고 지낸 친구에게 보낸 카톡에 무슨 일 있냐는 답장이 와있었다. 무슨 일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해. 굳이 따지면 아무 일이 없어서 문제인 거지. 새벽 네 시부터 일곱 시까지 계속 핸드폰만 봤다.어제는 사우나, 수영장에서 4시간이나 있었고 오늘 아침에도 사우나를 가려 했지만 조식 먹는 것조차 힘들었다. 식당이 도떼기 시장 같아서 오믈렛이나 대충 먹은 후 라운지로 올라와 한참동안 커피를 마셨다. 이 무기력증을 어떻게 할 것인가. 나는 여행밖에는 아는 해결 방법이 없는데. 우선 회사는 돈을 벌기 위해 다니는 곳이고 당장 그만 둘 계획도 없으니 돈에 집중해 ..
이 글은 공익을 위해.... 몬테네그로 핵비추 여행기임을 밝히고 시작합니다. 그래도 굳이 여길 가시겠다 하면 다음 사항은 명심하세요. 1. 유로 현금으로 무조건 챙겨가세요. 2. 공항에서 무조건 공식 택시 타세요. 3. 포드고리차 볼 건 없으나 출국하는 날은 최소 포드고리차에 있으세요. (코토르->포드고리차 가는 버스 무한정 지연, 두 시간이나 늦음) 4. 포드고리차 가시면 호텔이라도 좋은 거 잡으세요. 5. 시외버스 플릭스버스로 예매하지 마세요. busticket4.me에서 예약 후 웬만하면 프린트하세요. QR 등 소용없고 무조건 프린트된 종이가 필요한데 이때 프린트 비용으로 돈을 또 받습니다. 6. 애매하게 돈 아낄 자신 없으면 그냥 택시 타세요. 7. 그냥... 이 나라는 가지 마세요. 헝가리는 샌..
2024.08.12. 월요일 부다페스트, 맑음 아침에 뭐라 형용할 수 없이 몸이 안 좋고 이상했다. 아프다기보단 이게 무슨 일인가 무서웠다. 점심시간에 집에 가서 누워있다가 나왔다. 야근하다 보니 눈물이 나왔다. 난데없는 감정이었으나 마침 사무실에 아무도 없고 그래서 그냥 맘 놓고 울었다. 딱히 일이 힘들어서는 아니고, 그냥. 이렇게 다시 아프게 될 줄은 몰랐다. 노력했는데. 거의 1년 동안 이겨내 보려고 그렇게 애를 썼는데. 작년 겨울에 메모장에 끄적였던 것들을 꺼내 보았다. 그때보단 훨씬 상태가 나은 것 같아 다행이다. 2024.08.13. 화요일 부다페스트, 맑음 하루종일 일만 했다. 회사고 인간이고 너무 꼴 보기 싫어 다섯 시 되자마자 집으로 왔다. 운동도 공부도 아무것도 안 한 게 며칠인지 모르..
2024.08.05. 월요일 부다페스트, 맑음 자연 속에 있던 건 너무 좋은데 회사가 너무 싫어지는 부작용이 있다. 아니면 요즘 부쩍 회사에서 스트레스받는 일이 많아진 거거나. 예전에 단골집 사장님이 조금 나눠주신 날치알을 가지고 크림파스타를 해 먹었다. 뭘 잘못했는지 너무 느끼해서 반 이상 남겼다. 2024.08.06. 화요일 부다페스트, 맑음 오늘 어쩐지 불길하더라니... WSET 결과가 나왔다. Tasting은 Pass with distinction, Theory는 Fail. 예상한 결과이지만 수영이 너무 가기 싫을 정도로 기운이 빠졌다. 그래도 수영은 갔다. 우울감은 정말 수용성인가, 10분만 하고 나와도 된다고 스스로 다독이면서(혹은 또 누칼협 하면서) 갔는데 신기하게도 속도가 쭉쭉 나갔다. 조..
2024.07.29. 월요일 부다페스트, 맑음 MA 시험을 마치고 나니 9월 시험을 봐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에 빠졌다. 아직 등록은 할 수 있는데 응시료가 150파운드나 되고.. 무엇보다 분명히 떨어질 텐데 (또 시작..) 그 탈락의 아픔을 이겨낼 자신이 없다. 시간이 턱없이 부족해서 아마 안 되지 싶으면서도.. 엄마가 11월에 같이 부다페스트로 오면 12월 시험은 더더욱 준비하기 어려울 것이라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2024.07.30. 화요일 부다페스트, 맑음 내일 전체 회식에 참여하라는 권유를 받았다. 한참 전부터 약속해 둔 저녁 약속을 미뤄야만 해서 마음이 안 좋았다. 그래도 처음이니까, 회사니까 그냥 좋게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낮에 사택 보증금을 송금하기 전에 집주인과 만나서 집..
VR 라오어님의 TQQQ VR을 내 상황에 맞게 살짝 변형 30주 차->34주 차 17개 매수. 최대값을 넘어가나 했더니 갑자기 훅 내려가면서 17개나 매수 됐다. 너무 올라가서 무섭다고 쓴 게 고작 4주 전인데 진짜 앞날은 알 수가 없다. 자산배분, 퀀트투자+세븐스플릿주식, 금, 채권에 배분 / 주식 종목은 저평가 종목 5개, 시총 상위 종목 5개 세븐스플릿 전략저평가 종목은 기간 중 10% 이상 상승하면 매도, 월말에 무지성 익절 only (손절 x) 자산 종류11월~4월5월~10월한국주식25.00%10.00%미국주식25.00%10.00%금15.00%15.00%한국중기채17.50%32.50%미국중기채17.50%32.50% 자산 배분 비율은 5~10월 버전. 최근 폭락장에서 이런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