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난중일기 (11)
옆집
2023.02.20 월요일 부다페스트, 날씨 모름 잠을 하나도 못 잤다. 한국에서 가져온 약이 다 떨어져간다. 넉넉히 가져왔다고 생각했는데, 한 상자에 8알이래봤자 하루치도 안 된다. 저녁에 회사 주임이 여러가지 물품, 귤, 음료수, 약을 전해 주고 갔다. 2023.02.21 화요일 부다페스트, 맑음 새벽 내내 한숨도 못 자고 숨이 턱턱 막혔다. 괜찮다 싶으면 약기운이고, 네 시간이면 어김없이 약기운이 떨어져 오한이 들었다. 숨이 자꾸 차오르니 폐렴일까 걱정돼서 병원에 가봐야겠다 싶은데, 찾아보니 희망적인 정보가 나오질 않았다. 코로나면 사립병원에서 안 받아주고, 공립병원 (우리 직원이 말했던 그 공포의... 공립병원..) 가야 한다는 그런 내용들. 결국 앰뷸런스를 불러야만 응급실에 갈 수 있다고 하여,..
2023.02.13. 월요일 부다페스트, 맑음 간만에 날이 갰다. 날씨는 좋은데 거주증 관련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들었다. 동생 결혼식 못 본 것도 속상하고 이거저거 몰려와서 점심시간에 책상에 엎드려 울었다. 이 나라 들어와서 신고식을 너무 거하게 치르는 느낌이다. 저녁에는 한국관에 가서 육회, 삼겹살 배부르게 먹고 직원 머무르는 숙소에 가서 2차로 한 잔 더 했다. 나초를 시켜먹었는데 아주 맛있었다. 2023.02.14. 화요일 부다페스트, 맑음 아침에 비몽사몽으로 택시를 탔다가 거기서 안경을 잃어버린 것 같다. 본사에 보고해야 하는 자료가 아주 많았는데 흐린눈으로 일하려니 힘들었다. 안경 하나는 다리가 부러지고, 마지막 남은 여분이었는데... 어쩌지. 점심에 마리나파트에 있는 요트클럽 겸 식당에 가서 ..
2023.02.06. 월요일 부다페스트, 흐림 일 끝나고 치과에 갔다. 스케일링 할인 이벤트를 한다고 하여 예전에 예약해뒀던 곳인데, 치주염이 있는 것 같다고 하여 치주염 치료를 예약하였다. 한국에서 받던 것처럼 끝나고 완전히 개운한 느낌 없는 게 느낌 탓인지. 한인마트가 근처에 있길래 들러서 샘표 비빔국수를 10개나 샀다. 계산을 하던 직원도 웃었다. 그나저나 치과 근처 주차 자리가 널널한 곳이 하나 있어 차를 댔는데 왠지 불안하다. 또 모르고 불법 주차한 것은 아니겠지... 독일에서 하도 뜯겼더니 불안하다. 2023.02.07. 화요일 부다페스트, 흐림 일 마치고 진도에서 곱창전골을 포장해다가 동료와 함께 먹었다. 진도 식당은 양념이 내가 먹기엔 조금 달지만, 애호박을 뺐더니 한층 좋아졌다. 헝가리에..
2023.01.30. 월요일 부다페스트, 눈 회사를 마치고 드디어 도수치료를 갔다. 가는 길에 눈이 많이 오고 네비가 골목 골목을 안내해서 진땀을 뺐다. 속옷 빼고 다 탈의해서 춥고 민망했는데 지금까지 받아본 치료 중에 최고였다. 나는 치료 받는 느낌이라 괜찮았는데, 치료하는 사람이 오히려 힘들어 보여서 걱정 되었다. 다음 치료는 그 다음주 토요일로 잡았다. 2023.01.31. 화요일 부다페스트, 흐림 어느새 1월의 마지막 날. 옆팀에서 같이 저녁+술 먹자 하여 동석했다. 중간까진 매우 즐겁고 배도 불렀는데, 빠이주가 너무 독해서 나중에는 정신이 흐릿했다. 본부에서 출장 온 주임과 거의 한 시간을 걸어가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즐겁고 좋은 시간이지만, 언제나 말을 많이 하는 것이 후회된다. 경거망..
2023.01.19 목요일 부다페스트, 비 꿈에서 동생네 집을 찾아가려는데 반대편 정류장에 서있다가 사람들이 알려주어 건너갔다. 늦은 김에 과일 가게에 들러서 참외를 사는데 참외는 없고 멜론이 있다며 아주 커다란 노란색 멜론을 두팔 가득 받았다. 깨고나니 태몽인가 싶어서 동생에게 물어봤으나 그냥 한국에 가고 싶은 마음 아니냐고 하였다. 이력서 몇 개를 받았는데 평범한 경력이나 배경의 사람이 많이 없고 하나씩 특이하였다. 나도 썩 평범하진 않으니... 어서 사람이 뽑혔으면 싶다. 20일이 부가세 신고일이라 밤 10시가 다 되어가도록 스탭이랑 고생했다. 당장 해 줄 수 있는 건 없고 집에 태워다 주는데, 가는 길에 국회의사당과 부다성이 보여서 기분전환이 되었다. 집에 와서 컵라면을 먹고, 친구와 통화를 하다..
2023.01.11. 수요일 부다페스트, 맑음 본부 상사분께서 오시는 날이라 야근을 못했다. 점심에 수제버거를 먹었는데 맛이 괜찮았다. 저녁에는 진도푸드에서 상사분과 둘이 회를 먹었다. 운전을 해서 술은 못 마셨는데 회를 술 없이 먹은 게 미성년자 때 이후로 처음인 것 같다. 후식으로 먹은 사탕이 맛있어서 한 컷. YOGURTINI. 나중에 마트에서 찾아봐야지. 사람이야 한 사람 한 사람 대화해보면 나쁜 사람 없지만, 회사가 갈수록 답이 없어 보여 모든 의지가 떨어지고 있다. 거주증은 아직 멀었는지, 내 거주증은 아직 진행중이라고 헝가리 이민국에서 연락이 왔다. 나오면 나온 거지, 진행중이라는 말은 왜 했을까. 문제가 있을 리는 없고 곧 나온다는 건지, 아니면 시간이 더 걸린다는 건지 알 수 없다. 20..
2022.12.30. 금요일 부다페스트, 맑음 다른 팀은 오전에 일을 끝내고 간다고 했다. 점심을 걸렀다. 흐름 끊기고 점심 먹느라 어영부영 하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졌다. 저녁 7시에 처음으로 일어나 화장실을 갔는데 눈앞이 아찔했다. 혼자 있으면 안 될 것 같아 다른 팀과 함께 퇴근했다. 집에 와서 잠시 누웠다가 우리 팀 스탭에게 전화가 와서 한동안 일을 봐주고, 이대로는 안 되겠어서 장을 보러 나갔다. 리들, 테스코를 들렀다. 회사 근처 리들이 꽤 크다고 들었는데 물건이 많지는 않았다. 다신 안 하겠다고 마음 먹었던 생강청이 너무 먹고 싶어서 생강 1kg를 사왔다. 생강을 따뜻한 물에 불렸다가 티비를 보면서 티스푼으로 벅벅 밀었다. 30분이 넘어갈 때쯤 질려서 그만두었다가, 다시 벅벅 밀었다. 진이 다..
2022.12.23. 금요일 부다페스트, 흐림 아침에 눈을 떴는데 정말 머릿속을 누가 갉아먹은 듯이 멍했다. 이사님에게 그만두겠다고 전화를 해야하나 어쩌나 생각하다가 올해는 넘겨보자 하고 생각을 접었다. 전날 반차를 반납했으므로 오전 반차라 치고, 집에서 조금 일을 보았다. 프린터가 없어서 서류 정리보다는 밀린 메일을 봤는데, 이것만 해도 조금 마음이 진정되는 기분이 들었다. 회사는 조용해서 차분하게 서류 정리를 할 수 있었다. 간만에 친한 언니와 오랫동안 통화했다. 2022.12.24. 토요일 부다페스트, 맑음 폴란드에서 친구가 오후 늦은 비행기로 들어오므로 아침에는 여유가 있었다. 부랴부랴 예전에 사뒀던 청소기를 조립해서 드디어 빗자루와 쓰레받이가 아닌 진공청소기로 바닥을 쓸었다. 무선이라 편하고 좋..
2022.12.08. 목요일 부다페스트, 흐림 전날 통화를 새벽까지 하다가 그만 세시간밖에 못 자고 출근하였다. 개인적인 일이 해결되니 회사 일이 머리가 아파와서 계속 고민이 되었다.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라는 답없는 생각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옆팀 문제로 야근을 하다가 예약해두었던 마사지에 늦고 말았다. 급히 가다가 생각해보니 팁으로 줄 지폐가 하나도 없었다. 하는 수없이 동전으로 주면서 미안하다고 연신 굽신거렸다. 집에 와서는 피자 두 조각을 대충 데워서 먹고 일찍 잠자리에 누웠다. 2022.12.09. 금요일 부다페스트, 비 많이 내림 아침에 집주인과 인터넷 기사가 방문하여서 두시간을 보고 갔지만 인터넷 해결을 못했다. 사실 당장 고쳐질 거라는 기대도 안 했다. 회사는 바쁘게 돌아가고..
2022.12.04. 부다페스트, 맑다가 흐리고 비 하루종일 나가 돌아다녔다. 일상글에 쓸만한 사진과 에피소드를 많이 건졌으므로 오늘의 일기는 일상글로 대체: https://mynextdoor.tistory.com/m/11 [일상] 입주 후 첫 일요일, 입주청소, 막스마라vs코스, 곰아저씨, 헤이바오, xxxLutz 부다페스트로 완전히 입주하고 맞이하는 첫 일요일. 해피홈케어라고 헝가리 한인회 방에서 홍보하는 걸 보고 청소 서비스를 미리 예약해 두었다. 가격은 20,000포린트. 원화로 7~8만원인가? 아침 mynextdoor.tistory.com 저녁은 피자헛에서 미디움 사이즈 피자 두 개 세트를 주문해와서 먹었다. 출근이 두렵다. 2022.12.05. 부다페스트, 흐림 부다페스트 오고나서부터 아침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