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여행/내가 유럽에 온 이유, 해외여행 (10)
옆집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옛날 사람..) 조성진 리사이틀 공연날. 금요일 1일 연차 내고 잠 2시간 자고 새벽 4시 공항 도착. 새벽 다섯 시 사람이 이렇게 많다. 부다페스트 공항 치고는 진짜 많은 편. 인프피 울컥하게 만드는 여권 첫 페이지. 십 수 년 여권 들고 다니면서도 이런 문구가 있는지는 작년 되어서야 알았다. 그냥 괜히... 괜히.. 나도 나라 있는 사람 같고 (맞음) 괜히 좋아. 부다페스트-마르세이유 항공편. 왜 마르세이유편을 탔냐면... 니스 가는 비행기는 금요일에 없어서. 한국 휴가 10월에 또 가려면 남은 연차가 너무 없어서.. 중간에 터뷸런스가 엄청 심한 구간이 있었는데 비몽사몽 중이라 차라리 다행이었다. 새벽 비행은 진짜 웬만하면 안 해야겠다고 또 다짐하지만.. 시간으로 보..
헝가리에서 일을 하면 연차는 한국보다 많고, 공휴일은 적어서 그게 그거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한국에 2주 가까이 다녀올 수 있는 게 고마운 일인데 자꾸 휴가가 적게 느껴지는 나의 욕심. 그래서 부활절 연휴에 아무 것도 안 하기가 더욱 아깝게 느껴졌다. 어떻게든 어디든 가 보려고 비행기를 찾다가 바리에 한 좌석 남은 게 있기에 급히 예약하고 다녀왔다. 원래는 공항버스를 타거나 공항 주차장을 이용하는 편이지만, 이번에는 귀국편이 밤 11시로 너무 늦기도 했고 공항 주차장은 완전 매진이라 고민하다가 사설 주차장을 이용해 보았다. 이렇게 시골길 같은 곳을 굽이 굽이 간다. 창고나 로컬 트럭커 회사들이 많이 보인다. 약간 예전에.. 군포 공단 이런 거 생각남.. 사설 주차장은 구글 맵에 검색하면 여러 군데가 뜨..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털기 위해 반강제로 들렀던 이스탄불. 그래서 그런지 솔직히 막 즐겁거나 기억에 많이 남는 여행지는 아니었다. 그래도 4일이나 있었고, 프라이빗 투어까지 했고, 사진도 많이 찍어서 후기를 아주 안 쓰고는... 내 시간과 핸드폰 배터리와 돈이 아까워서.. 못 참아... 공항-구시가지 호텔까지는 픽업서비스를 썼고, 호텔에서 왕복 80유로 견적을 주었다. 이런 나름 리무진(?) 같은 차가 텅텅 비어서 나만 태우고 가는데 비도 오고 괜히 울적했다. 짐이 많지만 않았어도 신시가지 쪽 숙소를 잡고 공항버스를 탔을 텐데 한국으로 들어가야 하는지라 짐이 많아 선택권이 없었다. 괜히 택시랑 흥정하고 기분 상하느니 이게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신시가지->구시가지 넘어가는 다리 위. 이때부터 차가 ..
기억이 흐릿해지기 전에... 큰 맘 먹고 다녀왔고 다신 가기 어려울 것 같은 이집트 샤름엘셰이크 여행기 시작. 유튜브 찍는다고 꼴값 떠느라 정작 사진 찍은 건 몇 개 되지도 않는다. 그래도 이렇게 보면 기억에 잘 남으니까... 혼자 추억 간직하기 위해서 써 봐야지. 부다페스트-샤름엘셰이크 직항이 위즈에어에 있고, 그래도 대륙을 바꿔 넘어가는 비행이라 나름 길다(5시간). 새벽 세 시 반에 집에서 나서서 새벽 6시 비행기였나... 아무튼 도착하니 현지 시간 11시. 공항은 그래도 공무원들 일하는 곳이니 안전하겠지 싶었는데 전혀 아니었다. 일단 입국하면서 번호 한 번 따이고, 출국하면서 번호 두 번 따였다. 뭔가 안 주면 해코지할 것 같이 무서워서 가짜 번호 아무거나 눌러주었다. 리조트에 공항픽업을 신청하려..
한창 심적으로 힘들었던 12월. 밀라노는 정말 내키지 않았지만 공연 하나 보러 갔다가 의외로 좋은 경험을 하고 돌아왔다. 새벽부터 나와서 아침 비행기를 타고 밀라노로 넘어갔다. 애증의 위즈에어를 타고. 새벽 비행이 너무 피곤해서 호텔에 전화해 "돈 추가하고서라도 얼리 체크인하면 안 돼?" 하니, 진짜 쌀쌀맞은 목소리로 "전화로 그런 정보는 말 못 해주거든."이라고 답변을 하길래 찾아갔다. 가니 역시나 차가운 인상의 프런트 남자 직원. "아니.. 오후 2시부터 체크인되는 건 아는데.."라고 운을 떼자마자 "누가 그래?" 하는데 솔직히 20대 초반이었으면 피곤하고 힘든 와중에 눈물이 고였을지도. 너희 홈페이지에 그렇게 쓰여있다 하니 그런 적 없다면서, 쿨하게 체크인시켜 주었다. 덕분에 방에 편하게 누워서 점..
Skyscanner에 들어가 주말 찍고 Everywhere 찍고 어디가 싼가 찾아보는 게 습관이다. 내 카드값의 주범이기도 하고. 급격하게 추워진 헝가리 날씨에 따뜻한 곳으로 가고 싶어 찾다가 발견한 알리칸테. 마요르카면 더 좋았겠지만 봄까지 취항하지 않는다. 바보들. 겨울에 따뜻한 데로 여행가는 게 제맛인데. 생각보다 컸던 알리칸테 공항. looking for a property in Spain? 나중에 언젠간... 싶어서 찍어두었다. 한적한 걸 좋아하고 해변 바로 앞 숙소를 원했던 나는 San Juan 산 후안 해변으로 숙소를 잡았고, 공항버스를 타고 알리칸테 시내까지 가서 한 번 갈아타는 루트였다. 알리칸테는 트램 빼고 버스에서도 다 컨택리스(애플페이) 카드가 된다. 3.85유로면 부다페스트보다 저..
원래 이 여행은 요르단 암만이 목적지였으나, 바로 옆에서 전쟁나고 난리인데 차마 갈 수가 없었다. 급히 변경 가능한 항공편과 빈 날짜를 찾다가..... 한국에서 돌아온 당일, 세 시간만에 베네치아(그것도 트레비소 공항)로 출국하는 비행기를 예약하는 만행을 저질렀는데, 얼마나 피곤하고 어처구니가 없었으면 트레비소 공항~트레비소 숙소까지 사진이 하나도 없다. 숙소도 급히 하느라 에어비앤비같은 곳을 찾았는데 주인이 공항까지 마중나와 주어서 덕분에 아주 편하게 왔다. 정신 차리고 일어난 아침. 10월인데 아직 날씨가 늦여름 같아 여기저기 꽃이 많다. 어디서 주워듣기로 티라미수의 본고장이 트레비소라고. 원조 카페는 문 안 열어서 못 갔고, 그거 하나 먹자고 만 하루짜리 여행에서 시간 허비할 수 없어 아무 데나 가..
2023년 9월 마지막 주에 결혼식 참석 겸 독일에 갈 때가 된 거 같아서(?) 프랑크푸르트에서 며칠 머물고 금요일 저녁 비행기로 돌아갈 작정이었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이 이때 왜인지 사람이 정말 너........무 많아서 보안검색대 통과하는 데까지만 해도 한 시간 반이 걸렸다. 그래서 칼같이 세 시간 전에 공항 가서 검색대 통과 후 맛대가리 없는 스파게티를 먹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들어온 문자. 응? 지연은 하루이틀 일도 아니고 딱히 문자 받아본 적도 없는데, 다짜고짜 이런 캔슬 문자는 여행 다닌지 1n년만에 처음 받아봤다. 심지어 처음에는 저 의심스러운 링크에 스팸인줄 알았고. 이 황당한 상황을 챗봇 서비스로 해결해야 하는 것도 황당했다. 부다페스트로 가는 마지막 비행기였기 때문에 다음날 항공편을 보..
매일 기본 아홉시~열시까지 일하다 보니 정신이 갈리는 느낌이 든다. 반강제로 일에서 나 자신을 떼어놓으려 금요일에 급 숙소 예약을 하고 토요일 아침에 떠났다. 에게르 숙소로 택한 곳은 Erla Villa. 사실 아무 기대없이 적당히 깨끗하면 됐다 하고 100유로 조금 넘는 가격에 예약했는데 결과는 대만족. 공주님 방 같은 인테리어도 마음에 든다. 7080 부잣집 느낌(그 시대에 살아본 적도, 부자였던 적도 없지만)이 난다. 6년째 주차 초보인 나에겐 주차가 조금 불편하고 예약페이지에는 공지 되어있지 않았던 스파시설 공사가 흠이었다. 다음에 마사지, 배쓰 미리 예약하고 다시 올 마음이 있다. 체크인하고 미녀의 계곡까지 슬슬 걸어가 보았다. 어디서나 날 안심시켜주는 맥도날드. 레귤러 커피가 없어서 당황했는데..
헝가리에 돌아가면 거주증이 나오기까지 이제 꼼짝없이 헝가리에만 있어야 하는 신세다. 독일이 다른 건 몰라도 위치는 참 다른 나라 여행하기에 훌륭해서, 여기 지내는 동안 주말마다 룩셈부르크, 프랑스 등등 여기저기 잘 다녔다. 그냥 가기 아쉬우니 마지막 주말에 어디라도 가자, 하고 스카이스캐너에 목적지 Everywhere를 쓰고 검색해 봤는데 거기서 제일 싼 가격으로 비행기표 있는 게 마요르카 팔마. 나는 대항해시대라는 게임을 좋아하는데 거기서나 보던 이름이다. 마요르카보다는 팔마라는 항구 이름이 더 익숙한 것도 게임 덕택. 아무튼 정말 저렴한 비행기표 때문에 선택한 이곳이 내게 인생의 목표가 될 줄은. 스페인의 남쪽에 있는 마요르카는 약간 우리나라의 제주도같은 섬? 유럽 사람들이 휴양하러 많이들 간다고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