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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친구와 함께 찾은 에게르. 벌써 두 번째 방문이다. 저번에는 석식 포함 숙소여서 에게르 식당 탐방을 못했는데 이번에는 검색 끝에 꽤 괜찮아 보이는 곳이 있어 도전해 보았다. 헝가리는 이렇게 공원 안에 식당이 있는 경우가 많다. 볼때마다 특이하고 신기하다. 입구부터 범상치 않은 Excalibur. 중세시대 컨셉 레스토랑이라는데 글쎄. 이름답게 마당 정 중앙에 큰 검이 꽂혀있다. 스티커이긴 하지만 창문도 스테인드글라스 느낌으로 아주 옛날같고. 진짜 촛불이었다. 코트 잘못 벗었으면 불 붙을뻔. 중세 중세. 테이블마다 놓여있던 향신료(래봤자 후추, 파프리카, 소금 가루). 괜히 한 번씩 휘적여보고 싶게 생겼다. 이 글씨체는 정말 알아보기 힘들었다. 그래도 영어 메뉴가 있는 게 어디냐고. 메뉴 고르는데 20분 걸..
2023.01.11. 수요일 부다페스트, 맑음 본부 상사분께서 오시는 날이라 야근을 못했다. 점심에 수제버거를 먹었는데 맛이 괜찮았다. 저녁에는 진도푸드에서 상사분과 둘이 회를 먹었다. 운전을 해서 술은 못 마셨는데 회를 술 없이 먹은 게 미성년자 때 이후로 처음인 것 같다. 후식으로 먹은 사탕이 맛있어서 한 컷. YOGURTINI. 나중에 마트에서 찾아봐야지. 사람이야 한 사람 한 사람 대화해보면 나쁜 사람 없지만, 회사가 갈수록 답이 없어 보여 모든 의지가 떨어지고 있다. 거주증은 아직 멀었는지, 내 거주증은 아직 진행중이라고 헝가리 이민국에서 연락이 왔다. 나오면 나온 거지, 진행중이라는 말은 왜 했을까. 문제가 있을 리는 없고 곧 나온다는 건지, 아니면 시간이 더 걸린다는 건지 알 수 없다. 20..
매일 기본 아홉시~열시까지 일하다 보니 정신이 갈리는 느낌이 든다. 반강제로 일에서 나 자신을 떼어놓으려 금요일에 급 숙소 예약을 하고 토요일 아침에 떠났다. 에게르 숙소로 택한 곳은 Erla Villa. 사실 아무 기대없이 적당히 깨끗하면 됐다 하고 100유로 조금 넘는 가격에 예약했는데 결과는 대만족. 공주님 방 같은 인테리어도 마음에 든다. 7080 부잣집 느낌(그 시대에 살아본 적도, 부자였던 적도 없지만)이 난다. 6년째 주차 초보인 나에겐 주차가 조금 불편하고 예약페이지에는 공지 되어있지 않았던 스파시설 공사가 흠이었다. 다음에 마사지, 배쓰 미리 예약하고 다시 올 마음이 있다. 체크인하고 미녀의 계곡까지 슬슬 걸어가 보았다. 어디서나 날 안심시켜주는 맥도날드. 레귤러 커피가 없어서 당황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