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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2023.01.30. 월요일 부다페스트, 눈 회사를 마치고 드디어 도수치료를 갔다. 가는 길에 눈이 많이 오고 네비가 골목 골목을 안내해서 진땀을 뺐다. 속옷 빼고 다 탈의해서 춥고 민망했는데 지금까지 받아본 치료 중에 최고였다. 나는 치료 받는 느낌이라 괜찮았는데, 치료하는 사람이 오히려 힘들어 보여서 걱정 되었다. 다음 치료는 그 다음주 토요일로 잡았다. 2023.01.31. 화요일 부다페스트, 흐림 어느새 1월의 마지막 날. 옆팀에서 같이 저녁+술 먹자 하여 동석했다. 중간까진 매우 즐겁고 배도 불렀는데, 빠이주가 너무 독해서 나중에는 정신이 흐릿했다. 본부에서 출장 온 주임과 거의 한 시간을 걸어가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즐겁고 좋은 시간이지만, 언제나 말을 많이 하는 것이 후회된다. 경거망..
2022.12.08. 목요일 부다페스트, 흐림 전날 통화를 새벽까지 하다가 그만 세시간밖에 못 자고 출근하였다. 개인적인 일이 해결되니 회사 일이 머리가 아파와서 계속 고민이 되었다.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라는 답없는 생각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옆팀 문제로 야근을 하다가 예약해두었던 마사지에 늦고 말았다. 급히 가다가 생각해보니 팁으로 줄 지폐가 하나도 없었다. 하는 수없이 동전으로 주면서 미안하다고 연신 굽신거렸다. 집에 와서는 피자 두 조각을 대충 데워서 먹고 일찍 잠자리에 누웠다. 2022.12.09. 금요일 부다페스트, 비 많이 내림 아침에 집주인과 인터넷 기사가 방문하여서 두시간을 보고 갔지만 인터넷 해결을 못했다. 사실 당장 고쳐질 거라는 기대도 안 했다. 회사는 바쁘게 돌아가고..
1일 1포스팅 하자고 다짐한 게 무색하다. 8월 여행기를 이제야 마무리 짓는다. 지금은 헝가리 일주일을 거쳐 독일에 잠시 와있고, 퇴근해 호텔로 돌아오면 아주 이른 저녁이라 시간이 넉넉하다 못해 넷플이나 유튜브 보면서 누워있는 자신이 한심해질 지경이다. 각설하고. 정말 즐거웠던 한산도에서의 사흘을 정리해본다. 한산도에는 육지와 연결된 다리가 없다. 배로 들어가야 하는 '진짜' 섬이다. 거제도에서 한산도 가는 방법은 어구터미널에서 한산도 읍내로 들어가는 배편이 있다. 거제도에서 한산도까지 15분의 짧은 여정이지만 큰 배로 움직인다. 자동차도 싣고 갈 수 있다. 그리운 우리 아뜨 사진 한 번 올려본다. 지금은 아직 자차가 없는 제부 손에 맡겨놨다. 거제 통영 바다는 볼 때마다 느끼는데 참 시커멓고 푸르다. ..
광복절 직전 좋은 소식이 생겼다. 어릴 때부터 꿈꾸던 해외취업에 성공한 것이다. 갑자기 출국까지 한 달여 남은 상황. 광복절을 끼고 며칠간 휴가가 예정되어 있었기에 고민할 시간 없이 현회사에 퇴사 통보를 해야했다. 장점도 많고 단점도 많은 현회사. 퇴사 통보하려니 괜히 눈에 밟히는 것도 있고 별로 통쾌하지 않았다. 나의 상사가 몹시 당황하면서도 이내 진심으로 축하해주었기에 기분이 나아졌다. 생각해보면 눈물없이 퇴사한 유일한 직장이구나. 놀러갈 때가 아니라 한국 생활 정리할 궁리를 해야 하지 않나. 여행을 모두 취소해야 하나. 아니지, 지금 아니면 언제 또 저 먼 거제까지 며칠씩 여행을 해보겠나. 짧지만 번거로운 고민 끝에 내 귀여운 아뜨와 함께한 5박 6일의 긴 여정. 내가 향한 곳은 거제도 명사마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