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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헝가리에는 한국의 정부24같은 온라인 정부 플랫폼이 있다. 처음에 Ugyfelkapu와 Cégkapu (Company Gate, 체카푸) 개념이 정말 너무 이해가 안 되고, 우리나라 블로그 찾아보면 당연히 안 나오고.. 그래서 고생을 좀 했었다. 모르면 안 하고 말지 개념이 아니라 헝가리는 중요한 서류를 다 저기로 보내는데다, 저걸 못 받았다는 변명은 통하지 않기에. 개인 서류야 그렇다 치고 얼마나 중요한 회사 서류가 Cegkapu로 오느냐 하면, 세무조사 통보, 거주증 신청한 직원이 실제로 고용이 되어있는지 확인하는 질문 (매번 오진 않는다, 딱 한 번 받아봄) 등등이다. 2년 살면서 이해한 것을 바탕으로 설명하자면, 우선 자연인인 개인 이름으로 Ügyfélkapu에 로그인할 수 있는 아이디와 비밀번..

터키항공에서는 이스탄불 스톱오버 옵션으로 이코노미는 1박, 비즈니스는 2박까지 각 4성/5성급 호텔을 제공받을 수 있다. 지난 번 이스탄불 포스팅에서 이스탄불은 절대 다신 갈 일 없다고 강력하게 불호 의견을 냈건만.. 사람 마음이란 게 이렇게 한치 앞도 모르는 것이니 앞으론 '절대', '다신' 이런 말 정말 자제해야겠다고 다시 한 번 느낀다. 각설하고, 나는 이런 부분에서 정보가 무척 부족한 사람이라, 마일리지 업그레이드 되는 줄 알고 100만원이면 끊었을 항공권을 220만원 주고 끊는다거나.. 혜택에 속아 뻘짓하는 그런 일이 다신 없었으면 했다. 터키항공 스탑오버 후기나 스탑오버 약관을 아무리 읽어봐도, 이게 그냥 내가 다구간으로 2박 가능한 경유 일정으로 끊어도 된다는 건지, 아니면 지들 연결편이 저..

이 카테고리는 요리 레시피나 맛집 등 음식 관련 포스팅을 모으려고 만든 것인데 정말 너무 오랜만에 포스팅한다. 그만큼 헝가리에 맛집이 없다는 반증일까.. 아무튼 미식의 나라 프랑스, 그것도 바닷가 앞 니스까지 갔는데 안 먹어볼 수 없지. 미리 계획한 건 하나도 없었던 여행이라 예약도 당일 비행기 타기 직전에 해버렸다. Apopino라고 구글맵에 검색하면 예약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예약은 널널하게 가능했고, 식당 자체가 미슐랭 스타를 받은 것은 아닌 것 같고 셰프가 관련있는 듯. 먹는 거 좋아하는 것치고 한 끼에 큰 금액 쓰는 삶은 나와 거리가 멀어, 미슐랭이니 뭐니 다 됐고 한국인 입맛에만 맞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내부 인테리어는 청록색과 금색의 조화로 고급스럽고 귀엽기도 한 느낌이다. 입구 들어..

IT 담당자가 따로 회사에 상주하고 있지 않다보니 이런저런 문제가 생길 때마다 하나씩 해결해나가는 재미(?)가 있다. 최근 갑자기 NAS 접속이 겁나게 느려지고, 수시로 드라이브에 X 표시가 되는 등 1도 모르는 내가 봐도 연결이 매우 불안정함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해졌다. 하필 우리팀에 새로운 직원이 들어온 날부터 안 되기 시작해서, 나는 ip 충돌만 의심해봤다. (이게 무슨 의미인지도 잘 몰랐고) 인터넷이 종종 끊기기도 하는 헝가리 특성상 그냥 일시적 문제겠지 생각하고 일단 뻐겼는데, 6MB짜리 엑셀 파일 (2022년 자료부터 쌓여온 거라 매우 소중)이 옮겨지지도 않고 열리지도 않던 날 결국 폭발, 자급자족 잘하는 나답게 chatGPT에게 온갖 징징거림을 퍼부으며 하나씩 원인을 찾아갔다. 이 글은..

국적기가 따로 없는 헝가리에 살다 보면 여행할 때 제일 많이 이용하게 되는 항공사가 위즈에어와 라이언에어이다. 저가항공이 아닌 항공사는 다 본국으로 가는 항공편뿐이고. 위즈에어와 라이언에어는 90% 확률이 넘는 지연과 취소, 스케줄 변경으로 악명이 높다. 아직 취소까지 당해본 적은 없지만 솔직히 FSC라는 루프트한자의 잦은 파업, 이로 인한 갑작스러운 항공편 변경이나 취소하고 비교하면 선녀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출발 지연과 연착이 그냥 밥먹듯이 되다 보니 공항에서 버리는 시간도 많고, 대중교통을 탈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도 연착으로 막차를 놓쳐 택시를 타야 할 때도 있고, 이래저래 생각보다 길에 뿌리게 되는 돈이 많이 든다. 이걸 다 감수하고도 탈만한 가성비 여행을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여기..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세면대 앞에 서서 양치 하는데 발등으로 물이 똑똑 떨어졌다. 생전 볼 일 없던 세면대 아래를 보니 (더럽....) 고무 밴드같은 것이 헐거워져 있었고 거기서 아래 사진처럼 물이 똑똑똑똑 떨어지고 있었다. 한국인답게 네이버에 먼저 찾아보니 머리카락 등으로 배관이 막혀서 그렇다, 윗집 때문이다(?) 어떻다 하고 잔뜩 겁나는 후기만 가득했다. 모든 지능을 먹는 것에 투자한 나는 생활 지능이 진짜 (많이.. 심하게.. 시리어슬리) 떨어지는데 자취도 해봤고 독립도 해 본 주제에 아무 스킬이 없다. 매번 엄마아빠한테 넴뚜동 정신으로 SOS만 쳤기 때문. 내가 생각지도 못하게 뭘 또 잘못한 건 아닌가 싶어 며칠 회피.....하다가 집주인에게 물어보니 사람 부르는 건 니 알아서 하고 수리비용은 ..

MA는 syllabus도 다른 두 과목에 비해 양이 많은 편이고 (사실 모름... 다른 두 과목은 1회독도 안 했으니까..) 나는 수포자였기 때문에 MA에서 x축 y축, 루트 이런 거 나오는 것을 보자마자 뒷걸음치고 완전히 회피해 버렸다. 나 못났다는 거 스스로 인정하기보다는 회피부터 하고 울고불고 하늘에 계신 햇님 달님 조상님 다 찾아대는 기우제 같은 의식(?)을 한 번 치러야 좀 각성하는 사람인데, 이번 기우제는 보자... 3개월 걸렸다. 이대로는 안 된다! 하고 각 잡고 공부 시작한 건 7월 초였고, 순 공부시간은 2주, 평일 2시간, 휴일 6시간 정도로 투입했고 중급회계에서 보고 뒷걸음쳤던 (평생을뒷걸음질만..) 할인이 또 나왔지만 이미 오래전에 머리 쥐어뜯으며 자학을 다 해놨기 때문에 그냥 덤..

준비하면서 시간이 제발 조금만 더 있었으면 좋겠다 했던 시험은 정말 오랜만이다. 대학교 때도 그냥 못 보면 재수강하지 뭐 했었는데... 나는 역시나 또 공부를 안 했고, Brainscape는 내 이해도가 27%라고 알려 주었다. 순 공부시간 따져보면 한... 30시간 정도? 150시간은 해야할 듯.. 오랜만에 수업 같이 들은 동기들을 보니 되게 반갑고, 금토일 금토일 연속 2주 동안 지겹기도 하던 학교에 벌써 추억이 서린 것 같아 기분이 묘했다. 옆자리 동기는 슬로바키아 리조트에서 일하는 소믈리에인데, 자꾸 공부 하나도 못했다면서 사실 겁나 잘 알고 수업 때도 막힘이 없었어서 상대적 박탈감과 함께....... 나도 어디 가서 자꾸 떨어질 거 같다 소리 하지 말아야지 조금 반성했다. 그치만 진짜 떨어질 거..

올려야지 올려야지 해놓고 벌써 한 달이 지났고 이 포스팅 올리는 오늘(2024.05.23) 시험까지 보고 왔다. 신대륙 공부하던 날. 와인에 대해 정말 아무 것도 모를 때는 막연히 미국, 호주 신대륙 와인은 무조건 저품질 대량 생산일 것이라고 생각했었던 기억이 난다. 그 편견이 어느 와인바에서 깨졌었지. 그리고 투핸즈 쉬라즈.... 아무튼 그래도 여전히 잘 모르겠는 신대륙. 처음으로 먹어본 남아프리카의 셰닌블랑. 생각외로 되게 되게 맛있어서 기억한다. 수업하다보면 와인을 이만큼이나 마시기 때문에 다 뱉었다. spittoon이 몇 번이나 꽉 차서 중간에 왔다갔다 할 정도. 집에 spittoon 사다놓고 싶다. 삼키지 않아도 충분히 맛을 느낄 수 있고, 취하지 않으니까 더 맛을 잘 느낄 수 ..

겟유어가이드에서 데이 투어로 신청해 와이너리 갔다가 형편없는 (이런 말 해서 미안..) 와인 테이스팅과 서비스를 받고 못내 아쉬워 호텔 앞 와인샵에서 산 방돌 와인. 처음으로 마셔보는 방돌 지방 와인이다. 이름이 자꾸 안 외워지는 무르베드르 품종. 책에선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지방 레드 품종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라 하는데 한 번도 안 마셔본 품종이라 특징을 잘 모르겠어서 시도해 봤다. 프랑스인들의 남 가르치기와 자부심은 굉장한데 와인은 말할 것도 없다. “무르베드르는 품종일 뿐이잖아”라고 하길래 “잘 몰라서 그래 쏘리” 하니까 한숨...ㅋㅋㅋㅋㅋ 쉬면서 추천해 준 와인이다. 27.50유로, 2020년 빈티지. 무르베드르를 베이스로 생소, 그르나슈를 섞었다. 테이스팅 노트 방에 와인잔이 없고 안 빌려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