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정보, 후기 (34)
옆집
겟유어가이드에서 데이 투어로 신청해 와이너리 갔다가 형편없는 (이런 말 해서 미안..) 와인 테이스팅과 서비스를 받고 못내 아쉬워 호텔 앞 와인샵에서 산 방돌 와인. 처음으로 마셔보는 방돌 지방 와인이다. 이름이 자꾸 안 외워지는 무르베드르 품종. 책에선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지방 레드 품종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라 하는데 한 번도 안 마셔본 품종이라 특징을 잘 모르겠어서 시도해 봤다. 프랑스인들의 남 가르치기와 자부심은 굉장한데 와인은 말할 것도 없다. “무르베드르는 품종일 뿐이잖아”라고 하길래 “잘 몰라서 그래 쏘리” 하니까 한숨...ㅋㅋㅋㅋㅋ 쉬면서 추천해 준 와인이다. 27.50유로, 2020년 빈티지. 무르베드르를 베이스로 생소, 그르나슈를 섞었다. 테이스팅 노트 방에 와인잔이 없고 안 빌려줄 ..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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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ET Level 2는 지난 번 독학으로 합격한 후기를 남겼고, 당시 3일 벼락치기 & 교과서 다 읽지도 않고 시험 보는 짓거리를 해서 어찌저찌 요행히 붙었다는 게 주요 내용이었다. 레벨 3 수강 신청 후 결제하며 책을 받아 조금 읽어 보았고, 문제 유형과 예상 문제/답안을 읽어보니 진짜 큰일났구나 싶었다. 원래는 수업 시작 전에 1회독이라도 하는 것이 목표였으나...... 그런 걸 지킬 리가 없지. 그렇게 결국 개강일 당일이 되고야 말았다. 모두 외국인일 것이라고 생각한 내 예상은 완전히 빗나가 버렸다. 어쩌다 보니 내 옆에 앉은 슬로바키아 여자분을 제외하고는 전부 헝가리인인 것. 헝가리에서 하도 황당한 일을 겪었고, 12월에 레벨 2 수업을 그냥 째버린 전적이 있는 학교였기에 혹시 영어 수업 아닌 ..
한국에서 종합검진을 받고 헝가리에 돌아와서 결과지를 받았다. 여러 가지 주의할만한 요소가 있었는데, 그중에 나를 불안하게 하는 것이 알파태아단백 양성, 심전도 결과 R파 진행 불량 소견 (poor R Wave progression)이었다. 한국 가려면 6개월이나 남았고, 심장은 아빠가 심장질환이 늘 있어와서 불안하게 느껴지는 요소. 스위스 클리닉 cardiology에 예약을 하고 오늘 다녀왔다. 아주 짧은 심전도 검사 후, 살 빼세요. 한 마디 하고 지나갈 수 있는 얘기를 의사 선생님이 굉장히 자세하게 거의 10분 가까이 설명해 주었고, 까먹기 전에 쓴다. R파는 위 그래프에서 위로 튀어오르는 축으로, 보통이면 V3~V4에서 위로 튀어 오르는 선이 아래 선보다 길게 나타나는 반응을 보이는데, 나는 V5 ..
부활절 연휴를 보내러 급 계획한 바리 여행. 바리는 이탈리아 부츠 뒷굽에 위치한 작은 도시로 풀리아 지방에 속해있다. 풀리아는 프리미티보 품종이 유명하다. 진판델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이탈리아의 프리미티보와 미국의 진판델은 뿌리가 같은 품종이다. 당도 높은 와인을 선호하지 않는 나로서는 미국 진판델이 지나치게 달고 진해 불호로 기억했고,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 와인만큼은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바리 구시가지에서 발견한 작은 와인샵. 크기는 작아도 빼곡하게 여러 와인을 지역별로 구분해 놓았다. 잘 모르는 품종은 무조건 사장님 추천을 믿는 편이다. 그래도 여기까지 와서 뿔리아 대표 품종은 먹어봐야지 싶어 프리미티보, 만두리아 와인을 부탁했다. 파올로레오 쥬노니코 프리미티보 디 만두리아 드라이하다고 ..
나는 나중에 와인수입유통+나만의 아지트 개념으로 와인 바 창업 하는 게 막연한 꿈인데, 이제 막연한 꿈만 꿀 나이는 진짜 아니기도 하고, 와인을 와인이 아닌 술로 (=취하려고) 그냥 마셔대는 내 스스로가 좀 한심하기도 하고.. 그래서 올해부터 슬슬 준비를 시작했다. WSET 시작 전에 인터넷 검색도 많이 해봤고, 소믈리에로 활동하시는 분들께 여쭤보기도 했는데, 필요하다, 필요없다 의견이 다소 갈리는 자격증이었다. 자격증이야 없는 것보다야 있으면 좋지만 문제는 금전적인 부담이다. 한국에서는 얼마 하는지 모르겠는데 여기는 수업 한 번 듣는데 거의 100~150만원 정도 든다. WSET은 영국자격증이고 (ACCA에 WSET까지.. 영국에 갖다 바치는 돈이 얼마인지 모르겠다.) 전세계에 각각 재단이 공인한 수업..
WSET 레벨 2 시험에서 탈락한 줄 알고 다소 충동적으로 지원한 세종사이버대 바소과. 사이버대는 경험도 생각도 해 본 적이 없어, 지원하면 당연하게 붙는 곳인줄 알았는데... 등록금 납부하려고 들어가 보니 세상에 예비합격? 심지어 예비 9번? 학사편입이라서 낸 것이라고는 학부 졸업증명서, 성적증명서밖에 없고, 자소서라도 써야 하는 거였으면 내 자소서가 형편없었나보다 어쩌고저쩌고 생각했을 텐데... 심지어 적성검사도 잘 봐놓고 합격을 못할 위기라니 짚이는 데가 학부 성적밖에 없었다. 찾아보니 학사편입전형은 모집인원이 많이 적긴 했다. 그래도 경쟁률은 3:1도 되지 않았다. 내가 얼마나 개판인지 알 수 있는 부분.... 아무튼 이번 주 화요일 한국 시간으로 오전 11시부터 예비 번호순대로 전화를 돌린다기에..
사실... 한국에서도 만들어 본 적 없다. 여러 레시피에서 공통적으로 필수라고 하는 재료들 찾아보니 연겨자 하나 빼곤 다 헝가리 마트에서도 흔하게 살 수 있는 재료들이었다. 고기도 싸겠다, 실비네까지 가기도 힘들겠다... 직접 만들어보기로 했다. 돼지고기 목살 1.8kg 기준 김대석 셰프 유튜브 영상을 베이스로 가감 갈아야 할 재료 대파 1 양파 작은 것 1 사과 1 배 1 통마늘 10 생수 1컵 (믹서에 갈릴 정도로만) 생강 2톨 양념 진간장 200ml 코카콜라 한 캔 330ml 연겨자 반 스푼 (가루 기준) 참기름 약간 설탕 200ml 대파 한 뿌리, 양파 작은 것 1개, 사과 1개, 배 1개 그리고 통마늘 한뿌리 다 깠음. 저렇게 해서 물 한 컵 넣고 갈아준다. 냄새도 색깔도 알싸한 것이 와사비 생..
나는 해외에 있지만 국내 프리랜서 소득, 월세 소득 때문에 매월 10만원 가까운 금액이 국민연금으로 나가고 있다. 타먹기엔 너무 먼 얘기인 국민연금은 지금 당장 내 통장을 떠나 안 돌아올 돈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 혹시 감면받거나 어쩔 방법이 없을까 싶어 몇 주 동안 검색만 하다가 결국 전화를 해 보았다. 친절하게 상담을 해 주신 직원분께서, 소득이 있기 때문에 보험료 부과 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연금보험료 지원 제도'라는 것이 있다고 신청 가능한 범위라며 신청을 도와 주셨다. 참 국가 지원금 이런 것들은 내가 대상자라 해도 몰라서 모르고 넘어가는 게 태반일 것 같다. 우리 정부는 나름 이렇게 열심히(?) 홍보를 하고 있었고, 나도 가계부 쓰면서 지출에 예민해져 이제야 찾아보았으니 역시 정보라는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