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정보, 후기/야무진 유럽 체류 한국인 (15)
옆집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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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종합검진을 받고 헝가리에 돌아와서 결과지를 받았다. 여러 가지 주의할만한 요소가 있었는데, 그중에 나를 불안하게 하는 것이 알파태아단백 양성, 심전도 결과 R파 진행 불량 소견 (poor R Wave progression)이었다. 한국 가려면 6개월이나 남았고, 심장은 아빠가 심장질환이 늘 있어와서 불안하게 느껴지는 요소. 스위스 클리닉 cardiology에 예약을 하고 오늘 다녀왔다. 아주 짧은 심전도 검사 후, 살 빼세요. 한 마디 하고 지나갈 수 있는 얘기를 의사 선생님이 굉장히 자세하게 거의 10분 가까이 설명해 주었고, 까먹기 전에 쓴다. R파는 위 그래프에서 위로 튀어오르는 축으로, 보통이면 V3~V4에서 위로 튀어 오르는 선이 아래 선보다 길게 나타나는 반응을 보이는데, 나는 V5 ..
나는 해외에 있지만 국내 프리랜서 소득, 월세 소득 때문에 매월 10만원 가까운 금액이 국민연금으로 나가고 있다. 타먹기엔 너무 먼 얘기인 국민연금은 지금 당장 내 통장을 떠나 안 돌아올 돈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 혹시 감면받거나 어쩔 방법이 없을까 싶어 몇 주 동안 검색만 하다가 결국 전화를 해 보았다. 친절하게 상담을 해 주신 직원분께서, 소득이 있기 때문에 보험료 부과 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연금보험료 지원 제도'라는 것이 있다고 신청 가능한 범위라며 신청을 도와 주셨다. 참 국가 지원금 이런 것들은 내가 대상자라 해도 몰라서 모르고 넘어가는 게 태반일 것 같다. 우리 정부는 나름 이렇게 열심히(?) 홍보를 하고 있었고, 나도 가계부 쓰면서 지출에 예민해져 이제야 찾아보았으니 역시 정보라는 건..
가다실은 사실 그 존재를 안 후부터 몇 년 내내 맞으려고 생각(만)하고 있었다. 왜인지 한국에서는 좀처럼 시간이 안 났고, 시간이 나면 또 까먹고 하면서 놓쳤다. 지난번 갔던 RMC 클리닉에서 독감이랑 진드기 주사 맞으면서 가다실 홍보물을 보고 산부인과 진료를 예약했다. 성경험이 있는 사람은 무조건 자궁경부암검사와 HPV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이 나온 후에 가다실을 맞을 수 있다. 진료는 한국이랑 비슷한듯 다른데, 의사와 나를 막아주는 커튼 같은 게 없다. 진짜 당황스러웠다. 아무튼 검사를 마치면 결과는 2주 정도 후에 등록해둔 이메일로 오고, 첫 진료 때 가다실 처방전을 미리 받아둘 수 있다. 처방전을 들고 약국에 가서 가다실을 구매 후, 다시 병원 예약 (Nursing service로도 충분)을 해서..
Tick Shot (진드기 예방 주사) 2주 전부터 예약하고, 소중한 연차 휴가날 갔더니만........... Tick shot 맞으러 왔다고 하니 재고 없다고 까이고, 의사랑 15분 대화했다고 무려 35,000 포린트(오늘 환율 기준 13만원)를 진료비로 받은 Firstmed에 대한 분노가 아직 가시질 않는다. 주차 공간 매우 좁고 운전해서 가는 길은 끔찍하지만 그냥 RMC 클리닉에 가기로 했다. 헝가리에서 헝가리어 못하는 외국인으로서 제일 마음이 불편한 상황을 꼽자면 단연 전화로 뭔가를 예약해야 할 때이다. RMC 클리닉도 전화로 예약을 하는데, 영어로 풀어쓰자면 한없이 긴 내 이름과, 그 이름을 딴 내 메일 주소와, 내 발음이 뭐가 문제인지 매번 스펠링 다 틀리는 우리집 도로 이름 등등등... 그걸..
해외 사는데 국민연금을 내요..? 나는 작년 9월에 나오자마자 해외장기체류신고를 하여 국민연금과 건강보험에서 납부예외가 되었으나, 12월부터 국내에서 주택임대소득 및 사업소득이 발생하여 국민연금 보험료 결정 내역이 1년치나 쌓이고 있었다. 나같은 경우가 생각보다 별로 없어 열심히 찾아봤는데, 1주택자의 임대소득의 경우 주택 가격이 기준 이하인 경우 세금이야 비과세 되지만 국민연금은 그런 면제따위 없는 것으로 보인다. 명색이 재무팀인데 내 일은 이렇게 안 돌본다. 분명히 연체료도 쌓이고 있었을 것인데 어쩌면 이렇게 무신경한가. 웬만한 세금 고지는 네이버 전자문서 등으로 받고 있었는데 국민연금은 왜인지 본 적이 없다. 해외에 나와서 살 때 신경써야 할 세금 및 보험료 체크리스트를 나중에 쭉 정리해서 포스팅 ..
결론: 3년 (National Residence Permit) 혹은 5년 (EU Long-Term Residence Permit) ------- EU 들어온 지 어느덧 400일이 넘었다. 얼마 전엔 한국에도 다녀왔다. 한국에서 보낸 시간은 임시 휴가, 여기서 출퇴근 하며 사는 게 일상. 그걸 거치고 나서야 비로소 내가 헝가리에 '거주' 하고 있다는 게 실감이 났다. 한국으로 휴가 가기 전에 다짐한 게 있다. 내가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지, 아니면 유럽에서 (반)영구적으로 살아가볼 것인지 마음을 정할 것.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나는 유럽에 더 살아보고 싶다. 또, 1년 살면서 헝가리어는 활용도(고립어, 국가 위상)나 난이도(문장 구조를 종잡을 수가 없음) 면에서 배울 게 못된다는 걸 깨닫고, 독일이나 오스..
친구랑 더럽게 재미없는 드라마를 욕하면서 보다가 처음 듣는 나라 이름이 나왔는데 (심지어 에스토니아도 아님) 친구 가고 나서 찾아보니 법무법인 블로그가 나왔다. 그 블로그에 같이 언급되어 있었던 것이 에스토니아라는 아주 생소한 나라 이름이었다. 에스토니아는 북유럽 발트3국 중 하나 특이하게 전자영주권이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당시만 해도 나는 헝가리 거주증 때문에 엄청 스트레스 받고 있는 중이었어서 residency라는 이름에 예민하게 반응했던 것 같다. 그렇게 발급 받기가 쉽다는데 그럼 에스토니아 영주권 받고 같은 쉥겐 지역인 여기서 살면 되는 거 아니야? 라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했고... 알아본 결과 에스토니아 전자영주권은 일반 영주권과는 그 개념이 완전히 달랐다. 이 전자영주권으로 실제 에스..
나는 2022년 9월 중순에 입국해서 2023년 5월 중순, 즉 8개월만에 헝가리 거주증을 받게 되었다. 이렇게까지 늦어진 데에는 여러 가지 내가 모르는 이유도 있겠으나, 아는 대로 적어보려고 한다. 처음에 헝가리 입국해서 무작정 회사에서 소개한 변호사에게만 맡겨 놨더니 설명도 거의 안 해 주고, 주변에 물어볼 곳도 마땅치 않고 해서 나도 많이 불안하고 헤맸었기 때문에 혹시라도 헝가리 거주증 키워드로 이 블로그를 발견하신 분들께 도움이 될까 하여. 글쓴이는 워크퍼밋으로 거주 허가를 받은 케이스로, 함께 부임한 가족이 없다. 글쓴이의 회사는 중소기업이라 일반적인 절차를 거쳤고, 내로라 하는 대기업은 기업 자체가 VIP로 등록되어 있어 절차가 조금 다르다(혹은 빠르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또한 헝가리 현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