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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한창 심적으로 힘들었던 12월. 밀라노는 정말 내키지 않았지만 공연 하나 보러 갔다가 의외로 좋은 경험을 하고 돌아왔다. 새벽부터 나와서 아침 비행기를 타고 밀라노로 넘어갔다. 애증의 위즈에어를 타고. 새벽 비행이 너무 피곤해서 호텔에 전화해 "돈 추가하고서라도 얼리 체크인하면 안 돼?" 하니, 진짜 쌀쌀맞은 목소리로 "전화로 그런 정보는 말 못 해주거든."이라고 답변을 하길래 찾아갔다. 가니 역시나 차가운 인상의 프런트 남자 직원. "아니.. 오후 2시부터 체크인되는 건 아는데.."라고 운을 떼자마자 "누가 그래?" 하는데 솔직히 20대 초반이었으면 피곤하고 힘든 와중에 눈물이 고였을지도. 너희 홈페이지에 그렇게 쓰여있다 하니 그런 적 없다면서, 쿨하게 체크인시켜 주었다. 덕분에 방에 편하게 누워서 점..
매일 기본 아홉시~열시까지 일하다 보니 정신이 갈리는 느낌이 든다. 반강제로 일에서 나 자신을 떼어놓으려 금요일에 급 숙소 예약을 하고 토요일 아침에 떠났다. 에게르 숙소로 택한 곳은 Erla Villa. 사실 아무 기대없이 적당히 깨끗하면 됐다 하고 100유로 조금 넘는 가격에 예약했는데 결과는 대만족. 공주님 방 같은 인테리어도 마음에 든다. 7080 부잣집 느낌(그 시대에 살아본 적도, 부자였던 적도 없지만)이 난다. 6년째 주차 초보인 나에겐 주차가 조금 불편하고 예약페이지에는 공지 되어있지 않았던 스파시설 공사가 흠이었다. 다음에 마사지, 배쓰 미리 예약하고 다시 올 마음이 있다. 체크인하고 미녀의 계곡까지 슬슬 걸어가 보았다. 어디서나 날 안심시켜주는 맥도날드. 레귤러 커피가 없어서 당황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