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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8월 몬테네그로 3박 4일, 진짜 비추 절대 비추 본문

여행/내가 유럽에 온 이유, 해외여행

2024년 8월 몬테네그로 3박 4일, 진짜 비추 절대 비추

여해® 2024. 8. 20.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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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공익을 위해.... 몬테네그로 핵비추 여행기임을 밝히고 시작합니다. 그래도 굳이 여길 가시겠다 하면 다음 사항은 명심하세요.

1. 유로 현금으로 무조건 챙겨가세요.
2. 공항에서 무조건 공식 택시 타세요.
3. 포드고리차 볼 건 없으나 출국하는 날은 최소 포드고리차에 있으세요. (코토르->포드고리차 가는 버스 무한정 지연, 두 시간이나 늦음)
4. 포드고리차 가시면 호텔이라도 좋은 거 잡으세요.
5. 시외버스 플릭스버스로 예매하지 마세요. busticket4.me에서 예약 후 웬만하면 프린트하세요. QR 등 소용없고 무조건 프린트된 종이가 필요한데 이때 프린트 비용으로 돈을 또 받습니다.
6. 애매하게 돈 아낄 자신 없으면 그냥 택시 타세요.
7. 그냥... 이 나라는 가지 마세요.



헝가리는 샌드위치로 낀 월요일 19일이 대체공휴일이었다. 대신 토요일에 일을 한다. 특이한 나라... 어쨌든 이름과 비행기 스케줄, 또 바닷가인 걸 보고 대충 괜찮겠지 하고 충동 구매한 몬테네그로... 비극의 시작.



새벽 네시에 집에서 나와 드라이브쓰루로 치킨랩이나 사려고 들어갔는데 이게 웬일. 아이스 아메리카노.... 독일에선 맥도날드에도 아아를 팔았는데 헝가리는 없어서 서운했다. 특히나 더운 올해 여름 드디어 선진 문물을 받아들인 헝가리 맥도날드.


비솅겐으로 출국하면 좋은 점은 여권에 도장을 찍는다는 것. 헝가리는 국경 검사가 복불복이라지만 나는 언제나 반드시 거주증 제시를 요구받았다.

위즈에어는 100% 확률로 출발 지연이 되지만 새벽에 본인 고향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은 그래도 10~20분 정도 지연된다. 이날도 그랬다.

고속버스 터미널 같은 소규모 공항은 이제 봐도 놀랍지 않다. 여권 심사는 생각보다 짧게 걸렸고 아침 공항은 한산했다.

여기서부터 비극(?)이 시작되는데... atm기 수수료가 5유로, 6유로 해서 망설이다가 카드가 된다는 택시 바람잡이 말을 듣고 주차장으로 갔다. 차 앞에 가서 하는 말이 시내 atm기 앞에 내려주겠단다.

공항 택시는 정찰제로 15유로인데, 그냥 개인 차량으로 운행하는 사설(혹은 불법) 택시 같았다. 너무 피곤하고 부르는 금액이 정찰제 금액과 동일해서 그냥 탔으나 결과는 같은 금액 내고 시내 가는 다른 승객과 합승.


나는 포드고리차에서 코토르로 가는 버스를 미리 플릭스버스로 예매해 놨기 때문에 버스 터미널에서 내렸다. 버스터미널까지 가면서 본 포드고리차 시내 풍경은..... 뭐랄까. 사진을 찍을 기운도 빠지게 하는 그런 것이었다. 마지막 날은 포드고리차에서 1박을 할 예정이라, 여기 아무리 한낮이라지만 돌아다녀도 되는 건가 싶은 수준의 시내를 보며 착잡해졌다.

버스터미널에서 반가운 otp 은행 로고를 보고 atm기를 찾았으나, 여기서도 수수료는 5.99인가 5인가 그랬다. 뭐 그냥 뽑았다. 뽑아서 택시 기사 주고 (합승한 승객들은 내가 현금 뽑는 동안 그냥 차에서 기다렸음...) 굿바이.

플릭스버스로 예약한 버스티켓은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고 코토르 가는 버스는 그 앞에 두 대나 있었다. 잠시도 머물고 싶지 않은 비주얼의 버스터미널 때문에라도 플릭스버스를 취소하고 코토르 행 티켓을 끊으려 했다.

그러나 무조건 현금만 받는다는 창구 직원 말에... 아 여기 왠지 현금 필수로 챙겨 다녀야 하는 동네구나 싶어, 현금을 아껴보려 기계에서 발권했다. 기계는 현금가보다 비쌌다. (기계까지 사기꾼) 그리고 이건 순전히 내 잘못이지만 기계 조작을 잘못해서 부드바-코토르 버스 티켓을 끊고 5유로를 날렸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 알 수 없는 금액을 한 번, 내 티켓 금액을 한 번씩 뜯어가고는 티켓도 안 뱉는 기계. 직원에게 물었더니 우선 현금으로 티켓 결제 후 메일을 달란다. 그리고 당연히 예상한 일이지만 이 글을 쓰는 현재까지도 환불은 못 받고 있다.

여기서 날린 돈과 합승 사설 불법 택시 타고 시내까지 다 합하면 공항에서 코토르까지 택시비 (80유로) 정도이다. 아. 그냥 택시 탈걸.


설상가상 화장실까지 가야 해서 버스터미널 화장실을.... 50센트 주고 갔다. 초등학교 때나 썼던 쭈그려 앉는 변기(라고 부르지만 그냥 땅 파놓은 수준)였고 지하에 있는 화장실은 공포 그 자체였다.



어찌어찌 버스에 올라 코토르까지 두 시간. 중간에 부드바, 이름 모를 도시 몇 군데를 들렀다. 그래도 바다를 보니 좀 풀리는 마음.




숙소는 아직 준비가 안 되었다 하여 짐만 내려놓고 근처를 구경했다. 시장이 있길래 새우, 과일, 마늘과 올리브유를 좀 샀다.



올드타운. 예쁘지만 햇빛 때문에 뭐가 보이지도 않고 그냥 아이스크림만 사 먹었다.


이번 여행에서 유일하게 마음에 들었던 것은 숙소다. 집주인이 친절하고 이 동네 유일한 맛집 스테이크 가게와 작은 항구, 마트가 모두 도보 3분 이내. 깨끗하고 시원해서 한참 누워있었다.


시장에서 사 온 새우로 감바스 알 아히요 만들어 먹고 와인 꼴꼴꼴 마신 뒤 그냥 자버렸다. 그리고 다음날 엄청 후회했다. 왜냐면 마트가 일요일엔 문을 닫는 줄 몰랐음.


숙소 앞 풍경. 그냥 평범한 바닷가 마을.


첫날 샀던 과일은 사기 안 당했는데 둘째 날은 바가지 쓴 것 같다. 첫날은 마늘 하나, 복숭아 네 개랑 해서 3유로였는데 둘째 날은 복숭아 네 개에 4유로. 진짜 별것도 아닌 돈인데 택시부터 atm, 버스티켓으로 은은한 빡침이 적립되어 기분이 더러웠다. 게다가 상처 난 하급을 버젓이 담아주는데 따질 기운도 나지 않았다. 맛은 있었다.


해가 사람이면 한 대 쳤어..... 나는 이렇게 더위를 힘들어하면서 왜 이렇게 더운 나라에 왔을까. 내 잘못이다.


대충 이런 분위기. 이게 다다. 30분 걸어 다니면 끝.


다른 분 포스팅에서 봤던 기억이 나서 사 먹은 아이스크림. 내가 좋아하는 맛이 하나도 없어서 놀랐지만 코코넛&피치를 골랐다. 맛있었다.





이번 여행에서 좋았던 것 두 번째. 고양이. 엄청 많고 또 사람들이 고양이를 무척 사랑한다. 그래도 동물 좋아하는 사람들은 마음이 착하지 않을까, 꽁했던 기분이 좀 풀렸다.


100% 핸드메이드겠지 하고 샀는데 여러 가게에서 다 팔았다. 그래도 귀엽다.


숙소 바로 뒤에 있던 스테이크 맛집. 코토르에서 제일 유명한 맛집이랜다. 유일하게 한국어 리뷰까지 있는 가게였다. 소고기보다 돼지고기를 좋아하지만 괜히 스테이크를 시켜 보았다. 생각보다 가격은 좀 높았다. 써로인 250g, 23유로. 근데 충분히 그 값을 하는 맛.




사장님이 기다리는 동안 음료 하나 공짜로 준다고 하여  샤도네이 작은 병을 골랐다.

이거 기다리는데 갑자기 하늘이 무너질 듯이 천둥이 쳐서 소리 지를 뻔했다. 이 나이에도 천둥이 너무 무서워서 진짜 힘들다. 알고 보니 몬테네그로는 강수량이 엄청 높은 나라라고 한다.

찢어질 거 같은 천둥이 멈출 기미가 없어, 노이즈캔슬링 모드를 켜고 숙소까지 달려갔다. 근데 왜 이렇게 어둡지 싶더라니..... 냉장고가 안 돌아가고 있었다. 지금 비 좀 온다고 정전이라는 거? 믿을 수 없어 주인에게 문자로 물어보니 온 동네가 다 정전이랜다.

스테이크는 아주 맛있었고 비상등 불에 의존해 먹었다. 내 배를 채우고 나니 핸드폰 배터리가 걱정됐다. 언제까지 정전일까. 이따가 예약한 투어는 어째야 하나. 다행히 전기는 한 시간 정도만에 복구 됐다.



숙소 근처에 있는 투어사에 예약을 했다. 겟유어가이드보다 더 저렴하고, 미리 예약할 필요가 하나도 없었다. 왓츠앱으로 연락해서 카드가 되는지, 카드로도 금액은 동일한지 물어 기록을 남겨두었다.

그러길 잘했다 싶었던 게 막상 가서 카드를 내미니 또 모르는 체하는 것이다. 카드로 결제할 거냐고 다섯 번이나 물어보고. 해가 그렇게 쨍쨍하더니 비가 갑자기 쏟아지는 미친 날씨에 세 시간 동안 배 타는 게 나도 썩 달갑지 않아, 아님 말고 하는 맘으로 왓츠앱 대화를 보여주니 못마땅한 기색으로 30유로를 결제했다.

내가 몬테네그로 여행 내내 기분 잡치는 게 이런 포인트였다. 사기를 치려면, 뒤통수를 치려면 아주 씨게 치든가. 알랑알랑 은근하게 몇 유로씩 치는 게 기분이 아주 뭐 같다.

스피드보트로 세 시간 동안 성모섬, 블루케이브 등등 보는 투어는 어느 업체나 동일해서 우리 말고도 바다 위에 배가 아주 많았다.

블루케이브. 코토르에서 약 한 시간 반을 달려 이런 곳에서 20분 놀게 해 준다.

물도 주고 스노클링 마스크나 구명조끼도 빌려준다 쓰여있지만 그런 거 없다. 그냥 뛰어내리라고 한다. 내가 바다수영은 진짜 안 해봐서 너무 무서웠지만, 가만히 떠서 출렁이는 배에서 겪을 뱃멀미가 더 무서워 차라리 바다로 들어갔다. 그래도 같은 일행이었던 필리핀 가족들이 은근히 말도 걸어주고 옆에 있어주고, 염도가 높아 물 위에 뜨는 건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

그러나... 수영 안 해본 사람이 뛰어들 수준이 전혀 아니다. 발 안 닿는 게 얼마나 공포인데. 그리고 배 운전하는 알바는 손님 안위는 아무 관심도 없어 보이고 (그래도 운전은 되게 잘함) 담배만 계속 피운다.

한 시간 반을 담배연기와 작은 배 공포를 참고 달려 저기서 고작 20분 노는 게 무슨 메리트가 있나 싶다.




투어의 마지막 행선지, 의외로 좋았던 성모섬. 볼 건 하나도 없었지만 맑은 물에 발 담그고 석양 보는 게 마음의 평화를 찾아주었다. 여기는 한 15분 구경할 시간을 준다.

최초 출발지인 숙소 앞에 내려주지 않고 시내 항구에서 다 내리라고 해서... 마지막까지 은은한 빡침을 참고 숙소까지 20분 정도 걸어갔다. 다행히 해가 산 뒤로 많이 넘어갔고 바닷물에 젖은 몸이 마르기 전이라 시원했다.

점심에 먹은 스테이크가 너무 맛있어 저녁에 한 번 더 사 먹었다. 사람이 너무 많아 30분을 밖에서 기다리며 모기에게 한국인의 피라는 별식을 선물했다.


다음날. 버스 터미널에 가서 미리 표를 끊었다. 홈페이지를 보니 좌석이 세 개 남아있어서 미리 해야 할 것 같아서.

아침 8시면 그리 이른 시간도 아닌데 올드타운 골목은 쥐 죽은 듯 조용했다. 게으름뱅이의 나라라더니 과연 그렇구나 싶었다.

10시에 숙소에서 나와 버스터미널에 가는데 비가 또 내리기 시작했다. 버스가 한 시간이나 늦게 왔다. 불안해서 몇 번이나 직원에게 물어봤지만 그냥 기다리라고. 친절도 불친절도 아닌 그 어디쯤의 태도라 오히려 안심이 되었다.

버스는 포드고리차에 결국 두 시간이나 늦게 도착했다. 호텔 체크인 시간이 딱 이때라 불만 없었지만, 이날이 출국일이면 공항까지 가는 시간이 불안해서 울고불고했겠다 싶었다.

버스 터미널에서 호텔까지 걸어갈 수가 없는 수준의 비가 내려 택시를 탔다. 공항에서 시내까지가 15유로였는데 차로 5분도 안 걸리는 거리가 10유로랜다. 헛웃음이 나왔지만 어쩌겠는가. 나는 불리한 외국인이고, 여자에다 혼자인데.

10유로 바가지 씌워놓고 호텔 입구 택시스탠드까지 가지도 않고 그냥 길거리에 세우고는 돈을 달란다. 아. 은은한 빡침.



포드고리차 숙소는 원래 대충 시내에 있는 적당한 호텔로 해두었으나, 첫날 버스터미널에서 그 꼴을 보고 관광이고 뭐고 호텔에 짱 박힐 요량으로 힐튼 이그제큐티브로 바꿨다.

룸 컨디션은 대충 이렇고. 킹베드로 했는데 왜 더블베드 두 개가... 그냥 이쯤 되면 더 생각하기 싫다. 대충 누웠다.


먹을 것 진짜 없었던 라운지.


사람 없어서 좋았던 수영장. 4시간이나 있었다.

라운지에서 대충 저녁 때우고 일찍 잠들었다.

다음날 맛 드럽게 없는 조식을... 대충 먹고. 체크아웃하면서 리셉셔니스트에게 택시 불러달랬더니 10유로랜다. 그동안 뜯긴 택시비 생각을 하니 또 새삼 은은하게 빡치더라.

진짜 화룡점정은.. 공항인데. 보딩패스 찍고 들어가는 출국장 줄이...... 어마어마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많은 인원이 줄 서있는데 입구는 하나, 게다가 아무렇지 않게 새치기하는 사람들. 그래도 공항이니 별일 있겠어 싶어 여행 내내 꾹꾹 참았던 정의의 입(?)이 터져, 나 이러다가 비행기 못 타겠다, 왜 새치기하는 사람들을 그냥 두냐니까 ”부다페스트? 걱정 마. “ 한마디로 정리하는 직원.

헝가리에선 그렇게 듣기 싫었던 넴뚜동이 내 뒤에서 들려오니 어찌나 반가운지. 너네 헝가리인이지? 하고 연대해서 따지니까 걱정 말라고만.

그래도 결국 비행기를 어찌저찌 타긴 했다. 공항에 또 뭔 문제가 있는지 타고도 출발 못해서 50분 동안 비행기 앉아 이 글 다 썼다.

그리고 이건 기분이 나쁠 포인트인지 모르겠지만 그냥 하도 기분이 더러워서 쓴다. 지들이 뭐라고(?) 출국하는 나에게 내 여권 커버만 보고 헝가리 거주증을 보자는 건지. 리퍼블릭 오브 코리아 보고는 사우스냐고 노스냐고. 야 진짜.

사전 정보가 거의 없이 간 내 죄다.. 그리고 한국인 후기가 없는 곳은 이유가 있다. 몬테네그로 가시겠다는 분이 있다면 절대 절대 말리고 싶다. 찌질한 사기가 판치는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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