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일상, 삶/탄수화물 중독자 (7)
옆집
4주 루틴, 이후로 어떻게 되었을까? 한 번 입이 터지니까 피자 한 판을 다 먹고도 치킨을 먹는 날도 있었고, 콩국수에 미쳐서 국수 2.5인분을 삶아서 먹은 날도 있고, 그놈의 술... 술! 술을 많이도 먹었다. 와인은 왜 몸에 안 좋은 걸까..? 라는 슬픈 혼잣말을 여러 번 하면서 딱히 참지도 않았다. 그래도 한 달 동안 저렇게 빡세게 살았던 가닥이 나를 놓지 않았고, 정신 놓고 살다가 4일만에 체중계에 올라섰을 때 오히려 내려간 체중과 끄떡없는 근육량을 보면서 몸에게 다시 미안해졌다. 많이 먹고 난 다음날에도 오히려 빠져있거나 그대로인 체중은 마치... "야~~ 지금이라도 정신 차리면 안 찔게~~" 라고 마지막 경고를 하는 것 같았다. 매일 애플워치 활동량을 채웠던 광기의 6월보단 조금 설렁설렁 했다..
2024.06.17. 월요일 22일 차 현재까지 감량 무게 -4.55kg 24시간 단식은 저번 주보다 훨씬 수월했다. 단식 후에는 점심으로 지난번 만들고 남은 치킨 커리와 밥을 조금 먹었다. 단백질 셰이크도 계속 잘 챙겨 먹고 있다. 여행 후 너무 피곤했으나 필라테스도 가고 꾸역꾸역 700kcal 소모를 완료하였다. 몸무게가 아침저녁 똑같다. 2024.06.18. 화요일 23일 차 현재까지 감량 무게 -4.55kg 몸무게가 꿈쩍도 안 한다. 최대한 많이 섭취하려고 하고 있지만.. 채소, 단백질 위주의 식단으로 천 칼로리 이상 먹기는 정말 힘든 일이다. 목살 숙주 볶음, 양배추 계란 전을 해서 먹었는데 뭐가 잘못됐는지 화장실만 다섯 번을 갔다. 저녁에 너무 몸이 안 좋아서 쉬려고 했으나 집에 한 시간 정도..
2024.06.10. 15일 차 현재까지 감량 무게 -3.90kg 어제 점심부터 24시간 단식을 했다. 아침 운동까지는 잠결에 별생각 없었는데 회사에 오니 힘들어졌다. 체지방을 쥐어짠다는데 모르겠고 내 머리를 쥐어짜는 느낌이다. 하필 점심시간에 병원을 가야 해서 진료를 기다리는데 배고파서 기다리는 시간이 욕 나오고 짜증 났다. 사무실로 돌아오자마자 허겁지겁 치킨커리와 밥, 코울슬로 샐러드믹스를 섞어 먹었다. 신기하게 이것저것 먹고 싶었던 것들(닭갈비, 팝콘, 삼겹살...)이 더는 생각 안 났다. 퇴근 전에 한 번 더 샐러드라도 먹으려고 했지만 입맛이 없었다. 저녁에 영화관에 갈 일이 있어 팝콘은 그냥 먹자고 포기하고 갔는데 다행히(?) 안 팔았다. 영화에 한국의 고깃집이며 파스타며 먹는 장면이 많이 나와..
2024.06.04 9일 차 현재까지 감량 무게 -3.1kg 새벽 다섯 시에 눈을 떴고 여섯 시까지 졸다가 운동을 나갔다. 저녁에 안 해도 된다 생각하니 하루종일 기분이 좋았다. 점심에 샐러드를 거의 2인분 먹었다. 상큼하고 아삭한 게 이렇게 맛있는 걸 예전엔 왜 안 먹었는지 모르겠다. 약속이 있어 저녁은 이것으로 피타 빵을 하나 먹었다. 꼭 골판지같은 식감에 탄수화물임에도 눈이 돌아가진 않았다. 먹고 또 한참을 걸었다. 애플 워치를 보니 거의 천 칼로리를 태웠다. 단백질 셰이크는 두 번 먹었다. 2024.06.05. 10일 차 현재까지 감량 무게 -2.9kg 아침에 운동했다. 역시 또 부채감이 줄어드니 기분이 좋다. 몸무게가 하루에 몇 백 그램씩 위아래로 움직이는 건 상관없는데 자꾸 근육량이 줄어든다...
2단계부터는 탄수화물이 하루 한 끼 제한적으로 허용되고 (흰쌀밥 기준 1/3 공기), 단백질로 구성된 식품은 마음껏 먹을 수 있으며 오전/오후마다 단백질 셰이크를 한 번씩 먹어야 한다. 14시간 공복 상태 유지. 2024.05.30 목요일 4일 차현재까지 감량 무게 -2.9kg 드디어 단백질 셰이크만 먹는 삶이 끝나고 (비장..) 일반식을 먹을 수 있는 2단계의 시작. 아예 안 먹었으면 안 먹었지 밥 1/3 공기 갖고 될까 싶었는데.. 화랑곡나방 사태 때문에 밥만 봐도 애벌레 생각이 나는 덕인지(?) 아니면 그냥 식탐이 줄어든 건지 곤약을 절반 섞은 밥을 반 공기 정도 먹고 남겼다. 제로콜라로 만든 계란장에 버터를 조금 넣고 비벼먹었는데 먹은 지 한 시간도 안 돼서 화장실에 갔다. 저녁으로는 퇴근 전..
나는 아예 안 먹으면 삘받아서(?) 안 먹고, 먹기 시작하면 참을 수 없어지는 극단적인 식욕이 문제이기 때문에 일요일은 24시간 단식하였고 월요일부터 식단을 시작했다. 1~3일차는 단백질 셰이크만 하루 4회 먹는 것이다. 2024.05.27 월요일 1일차현재까지 감량 무게 -1.7kg 먹을 것 생각밖에 안 나고 뭘 봐도 먹는 것만 눈에 들어왔다. 정신이 하나도 없고 눈앞이 흐려지기까지 했다. 쓰러질 것 같은 어지러움은 없었고 약간의 두통과 무기력함이 있었다. 무가당 두유에 단백질 셰이크를 25g씩 타먹었다. BioTech USA 제품을 사용하였는데 맛은.. 정말 너무 없다. 그나마 바나나맛이 견딜만 하다. 약이라 생각하고 먹었다. 월요일이라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 그런 것도 있지만 회사에서 겨우..
올해 3월 건강검진을 했다. 신체 전부를 한 것은 2년만으로, 몸무게는 당연히 예상했지만 좀 놀라운 결과들이 몇 가지 있었는데... 고도비만지방간 3기고혈압 전단계 .... 내 나이가 몇인데 벌써... 원인을 따져보자면 그냥 간단히 두 개. 탄수화물과 술. 술은 약속 없으면 안 먹거나 나가서도 무알콜 먹게 된 지는 꽤 됐고 끊는 데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사실 건강검진 결과 받고도 별 생각이 들지 않았다. 간 전문의에게 그냥 지방간도 아니고 지방간 3기라는 말을 들었을 때에도 아 그렇구나 했다. 옆에서 지속적으로 다이어트 같이 해주면 안 되냐는 팀원의 말에 마지못해(?) 응해준 것+아침에 일어날 때 무거운 기분에 환멸이 들었던 어느 날 문득 결심하게 되었다. 저번 주 토요일에 와인과 스테이크, 흰쌀밥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