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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한국에서 자취하기 시작했을 때 제일 난감했던 게 한 스푼씩 필요한 여러가지 양념장의 부재였다. 찬장 열면 배경화면처럼 당연하게 있었던 것들이 이젠 없다니. 한 번 사다놓으면 몇 년이 지나도 소비가 안 될 것 같아 부담이 컸다. 거기에 해외살이까지 더해졌으니 그 난감함은 두말할 것 없다. 그래도 1년정도 사니 야금야금 늘어난 살림. 고추장삼겹살은 나가서 사먹어본 적도 한 번 없는데 왜 갑자기 2023년 마지막 날에 먹고 싶었는지. 김치 구워서 먹는 조합이 질려서인 듯 하다. 헝가리는 고기가 싸다. 그래서 굳이 삼겹살 말고 앞다리살 이런 거 할 필요가 없다. 700그램짜리 통삼겹을 사다가 반만 했다. 350g 기준, 큰 수저로 양념: 고추장 3, 물엿 3, 양조간장 1, 고추가루 2, 소주 1, 마늘 다진 ..
2023.02.06. 월요일 부다페스트, 흐림 일 끝나고 치과에 갔다. 스케일링 할인 이벤트를 한다고 하여 예전에 예약해뒀던 곳인데, 치주염이 있는 것 같다고 하여 치주염 치료를 예약하였다. 한국에서 받던 것처럼 끝나고 완전히 개운한 느낌 없는 게 느낌 탓인지. 한인마트가 근처에 있길래 들러서 샘표 비빔국수를 10개나 샀다. 계산을 하던 직원도 웃었다. 그나저나 치과 근처 주차 자리가 널널한 곳이 하나 있어 차를 댔는데 왠지 불안하다. 또 모르고 불법 주차한 것은 아니겠지... 독일에서 하도 뜯겼더니 불안하다. 2023.02.07. 화요일 부다페스트, 흐림 일 마치고 진도에서 곱창전골을 포장해다가 동료와 함께 먹었다. 진도 식당은 양념이 내가 먹기엔 조금 달지만, 애호박을 뺐더니 한층 좋아졌다. 헝가리에..
2023.01.30. 월요일 부다페스트, 눈 회사를 마치고 드디어 도수치료를 갔다. 가는 길에 눈이 많이 오고 네비가 골목 골목을 안내해서 진땀을 뺐다. 속옷 빼고 다 탈의해서 춥고 민망했는데 지금까지 받아본 치료 중에 최고였다. 나는 치료 받는 느낌이라 괜찮았는데, 치료하는 사람이 오히려 힘들어 보여서 걱정 되었다. 다음 치료는 그 다음주 토요일로 잡았다. 2023.01.31. 화요일 부다페스트, 흐림 어느새 1월의 마지막 날. 옆팀에서 같이 저녁+술 먹자 하여 동석했다. 중간까진 매우 즐겁고 배도 불렀는데, 빠이주가 너무 독해서 나중에는 정신이 흐릿했다. 본부에서 출장 온 주임과 거의 한 시간을 걸어가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즐겁고 좋은 시간이지만, 언제나 말을 많이 하는 것이 후회된다. 경거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