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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2022.11.29. 에쉬본, 흐리고 비옴 첫 일기다. 사진 위주로 화려하게 이런저런 글 쓰는 거는 별도 카테고리에 넣고, 매일 조금씩이라도 끄적여서 기록하는 용도로 일기를 쓴다. 제목이 왜 난중일기냐면, 첫째,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이고, 둘째, 요즘은 그야말로 난세로다. 내일 드디어 부다페스트로 떠나게 되므로 하루종일 사무실에서 짐을 싸고 호텔에서도 짐을 챙겼다. 한국에서 떠날 땐 가족들이 도와 줬는데 혼자 하려니 힘이 부쳤다. 부끄럽지만 이 나이에도 정리정돈이나 뭘 차곡차곡 쌓는 것에 자신이 없다. 헝가리는 부가세가 27%나 되는 나라다. 독일도 싸진 않지만, 최소 배송비라도 아끼잔 마음에 퇴근길에 애플TV도 구매했다. 역마살도 이정도면 질려서 도망갈 지경이다. 한국은 갑작스런 한파가 찾..
다다음주면 프랑크푸르트를 떠난다. 예상한 바와는 다르게 두 달이나 체류했다. 아직 헝가리 워크퍼밋을 신청하지 못했기도 하고, 헝가리에 돌아가도 딱히 할 일이 없어서(라고 회사에서는 말했다)이다. 드디어 다음 주면 워크퍼밋 신청과 체류를 위해 부다페스트로 영영 돌아가게 된다. 독일에 머물면서 부다페스트에 두 번 다녀왔는데 한 번은 친한 언니의 친동생의 친구를 보러, 한 번은 회사 일+집구하기를 위해서였다. 우크라이나 난민이 대거 헝가리로 몰리면서, 이민국 일처리가 한결 느려진 것은 물론 렌트 매물도 족족 동나서 난리도 아니라고. 그래도 나는 꽤 순조롭게 집을 구한 셈이라고 본다. 입주까지 완료하고 나면 집주인에게 연락, 계약서 작성, 입주까지의 과정을 쭉 정리해서 올려봐야지. 프랑크푸르트에서의 생활은 대체..
요즘 헝가리 취업 비자 받는 게 오래 걸린다고 한다. 사실 여부는 정보가 부족해 알 수 없지만, 가서 얼굴을 보여주고 신청서를 내는 일정을 잡는 것조차 언제 될 지 모른다고 하니. 일정을 바꾸어 우선 프랑크푸르트로 넘어왔다. 회사와 호텔이 있는 곳은 정확히 프랑크푸르트는 아니고, 그 근처에 붙어있는 조금 더 규모가 작은 도시인데 편의상 가족과 친구들에게는 프랑크푸르트라 한다. 오자마자 차를 받아서 운전하고 다니는데 운전 6년차에 아직도 번화한 시내 주행과 주차가 서툴러 진짜 프랑크푸르트에 갈 생각은 차마 안 했다. 독일에 넘어온 지 2주째에 드디어 프랑크푸르트 시내에 나가 볼 마음이 생겼다. 나에게 인수인계 해주던 회사 직원분의 퇴근길을 따라 S bahn을 타고 출발. 우리나라 전철과 비슷한 에스반.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