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탄수화물 중독 치료 일기 - 4~8일, 2단계 진행중 (박용우 다이어트 4주 해독다이어트) 본문
2단계부터는 탄수화물이 하루 한 끼 제한적으로 허용되고 (흰쌀밥 기준 1/3 공기), 단백질로 구성된 식품은 마음껏 먹을 수 있으며 오전/오후마다 단백질 셰이크를 한 번씩 먹어야 한다. 14시간 공복 상태 유지.
2024.05.30 목요일 4일 차
현재까지 감량 무게 -2.9kg
드디어 단백질 셰이크만 먹는 삶이 끝나고 (비장..) 일반식을 먹을 수 있는 2단계의 시작. 아예 안 먹었으면 안 먹었지 밥 1/3 공기 갖고 될까 싶었는데.. 화랑곡나방 사태 때문에 밥만 봐도 애벌레 생각이 나는 덕인지(?) 아니면 그냥 식탐이 줄어든 건지 곤약을 절반 섞은 밥을 반 공기 정도 먹고 남겼다. 제로콜라로 만든 계란장에 버터를 조금 넣고 비벼먹었는데 먹은 지 한 시간도 안 돼서 화장실에 갔다.
저녁으로는 퇴근 전에 샐러드를 먹었다. 팀원이 진수성찬 차려놓고 먹을 때마다 부럽던 것인데 계란 노른자는 다 남겼고 리코타치즈는 반밖에 못 먹었다. 자꾸 저녁 유산균, 오메가3 먹는 것을 잊는다. 내일은 꼭 챙겨야지.
부엌 대청소를 하느라 운동할 시간은 없었고 땀 뻘뻘 흘리며 청소하고 나서 보니 하루 칼로리 소모 총량이 무려 1400kcal가 넘었다. 하기 싫은 운동을 청소로 때울 수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훨씬 나아졌다.
2024.05.31 금요일 5일 차
현재까지 감량 무게 -3.15kg
몸무게는 숫자에 불과한데 (갑자기..?) 앞자리 바뀌는 건 왜 이렇게 약 올리듯이 사람 간을 보는 느낌일까. 앞자리가 7이 되면 조금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을 것 같다.
전날 청소하다가 깜빡하고 셰이크를 늦게 먹은 탓으로 아침 9시 30분까지 기다려야 했다.
저번 주에 방광염이 의심되어 했던 소변 검사 결과가 오늘 왔는데 못 보던 것이 양성 반응으로 나왔다. 찾아보니 케톤체라는 것인데 몸에서 포도당이 에너지원으로 쓰이지 못하는 상태일 때 체지방을 분해하면서 나오는 물질이란다. 24시간 이상 단식 후 단백질 셰이크를 먹기 시작한 날에 검사해서 그런가보다. 당시 기운만 없을뿐 몸에 무슨 변화가 생기는진 몰랐는데 이렇게 눈에 보이는 수치로 나타나니 신기하고 뿌듯하다.
저녁은 왠지 아련하게 찍힌 꿔바로우와 볶음밥. 약속으로 간 저녁이라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꿔바로우 작은 것으로 두 조각, 밥은 세 숟가락 정도 퍼서 먹었다. 점심에 이미 샐러드를 푸짐하게 먹었고 단백질 셰이크도 먹었기에 별로 더 먹고 싶은 생각은 안 들었다. 약속으로 간 저녁이라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밥알을 세듯이 천천히 먹었다.
2024.06.01 토요일 6일 차
현재까지 감량 무게 -3.3kg
주말이라 루틴이 꼬였다. 아침에 처음으로 근력 운동 (마일리 사이러스 레그 워크아웃... 앓으면서 했음)을 했고 아침 열 시 넘어서야 단백질 셰이크를 먹었다.
점심은 이렇게 먹었다. 기름기 하나 없이 빳빳한 돼지고기였다. 샐러드에 견과류가 있었지만 이정도 일탈은 해도 돼 하며 그냥 먹었다. 감자는 두 조각 먹었다. 포슬포슬한 탄수화물의 맛.... 좋았다.
신기하게도 더 먹고 싶다거나, 뭐가 먹고 싶어 미치겠다거나 그런 게 없다. 한국이었으면 곱창, 막창, 즉떡 이런 게 먹고 싶을 수도 있겠지만 여기선 어차피 못 먹는 거라 미련이 없는 걸까.
저녁은 건너뛰었고 대신 단백질 셰이크를 먹었다.
2024.06.02 일요일 7일 차
현재까지 감량 무게 -3.6kg
아침에 필라테스를 갔다. 죽는 줄 알았다. 물론 안 죽는 거 안다. 배에 힘이 하나도 없어서 놀랐다.
닭가슴살과 양송이버섯을 구워 샐러드를 해 먹었다. 닭가슴살을 500g이나 해서 먹다가 정말 너무 질렸지만 요즘 너무 저칼로리로 살아서 불안했고 억지로 먹었다. 이젠 닭가슴살을 못 먹을 거 같다.
얼려뒀던 밥 세 숟가락에 계란장을 먹었다. 밥은 지금도 마음만 먹으면 많이 먹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예전처럼 맛있지도 않다.
2024.06.03. 월요일 8일 차
현재까지 감량 무게 -2.7kg
몸무게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앞자리가 다시 돌아오고 근육량도 줄어서 조금 속상했다. 그래서 퇴근하고 돌아와 운동을 더 열심히 했다.
점심에 올리브유에 구운 새우를 곁들여 샐러드를 먹고 있다. 오늘 저녁은 영 귀찮아서 단백질 셰이크를 더 많이 먹는 것으로 대체했다.
도수치료에 갔더니 필라테스 언제부터 한 거냐고 (어제요...) 몸이 많이 달라진 거 같다고 기뻐해 줘서 나도 뿌듯해졌다. 도수치료 선생님에게 재밌는 얘길 들었는데, 요즘 자꾸 아침에 눈이 떠진다니까 원래 탄수화물을 줄이면 순환이 빨라져서 숙면하고 일찍 일어난다는 것이다. 정말 그런 게 작년에 스트레스로 못 먹었을 때 새벽 다섯 시에 눈을 뜨고 그랬었다. 지금은 건강한 이유로 그때완 다르긴 하지만.
저녁에 운동하는 루틴은 안 되겠다. 회사에서 내내 스트레스받아서다. 아 퇴근하고 해야 하는데 아 하기 싫다 싫다 하면서 짜증만 나니까 그냥 내일부터는 아침 운동을 하기로 했다.
5월 28일부터 모든 활동링을 채웠고 (하루 700kcal 목표)
체중은 서서히 내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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