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탄수화물 중독 치료 일기 - 1~3일, 1단계 완료 (박용우 다이어트 4주 해독다이어트) 본문
나는 아예 안 먹으면 삘받아서(?) 안 먹고, 먹기 시작하면 참을 수 없어지는 극단적인 식욕이 문제이기 때문에 일요일은 24시간 단식하였고 월요일부터 식단을 시작했다. 1~3일차는 단백질 셰이크만 하루 4회 먹는 것이다.
2024.05.27 월요일 1일차
현재까지 감량 무게 -1.7kg
먹을 것 생각밖에 안 나고 뭘 봐도 먹는 것만 눈에 들어왔다. 정신이 하나도 없고 눈앞이 흐려지기까지 했다. 쓰러질 것 같은 어지러움은 없었고 약간의 두통과 무기력함이 있었다. 무가당 두유에 단백질 셰이크를 25g씩 타먹었다.
BioTech USA 제품을 사용하였는데 맛은.. 정말 너무 없다. 그나마 바나나맛이 견딜만 하다. 약이라 생각하고 먹었다. 월요일이라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 그런 것도 있지만 회사에서 겨우 버티고 집에 돌아가자마자 8시부터 누워 잠들었다. 물은 2L 마셨고 안 먹던 물을 마시니 소변이 자주 마려워 아주 귀찮다.
2024.05.28 화요일 2일차
현재까지 감량 무게 -1.9kg
먹을 것에 대한 욕구는 줄어들었고 이상하게 목이 계속 탔다. 물을 거의 3L 마셨는데도 갈증이 계속 되었다. 목이 마르다기보다는 입이 바짝바짝 마르는 증상인데, 단백질 셰이크 부작용 중에 이런 것이 있나 찾아봐도 찾아지지 않았다.
착실히 네 번 단백질 셰이크를 마셨고, 허용식품 중 하나인 계란 흰자를 조금 먹었다. 이것만 먹어도 속세의 맛인데다 아주 살짝 간이 되어 있는 구운 계란인데도 확 침샘에 침이 고였다. 그리고 후각에도 예민해졌다. 쇼핑몰 0층에서 3층의 팝콘 냄새를 진하게 맡는다거나..
매일 먹던 음식을 딱 사흘 끊은 것인데 이렇게 변화가 생길 줄 몰랐다. 책에서 하도 '배고프지 않다!' 라는 문구를 많이 봐서 그런가 정말 배는 안 고프다. 이렇게 평생 살아도 된다면 이렇게 평생 살아도 된다 생각이 들 만큼 몸이 가뿐하고 밥먹는데 시간과 수고가 많이 들어가지 않아 오히려 편하다. 나는 한 번 꽂히면 파고드는 성격이라 다이어트도 극단적인 게 적성에 맞아, 오히려 4일차부터 한끼씩 추가되는 탄수화물 앞에서 자제할 수 있을지 벌써 우울해진다. 그리고 인생의 큰 낙이 없어졌다는 것, 부어라 마셔라 먹어라 하던 시절은 다시 오지 않는다는 것에 슬프고 억울하기까지 하다.
뇌는 포도당을 쓴다던데, 그래서 탄수화물이 안 들어가도 괜찮다는데 나는 그렇지 않았다. 일하는 게 두려울 정도로 머리가 안 돌아가는 기분이었고, 옆에서 팀원이 놀랄 정도로 숫자를 잘못 읽었다. 힘이 하나도 없고 몸살처럼 몸이 아파졌다.
2일차부터는 코엔자임Q10, 오메가3, 유산균을 추가하였다.
빠르게 걷기로 운동을 시작했다.
2024.05.29 수요일 3일차
현재까지 감량 무게 -2.3kg
저녁에 일찍 잠드니 아침에 6시부터 눈이 떠진다. 그리고 물을 많이 마시니까 소변 때문에라도 꼭 깨게 된다. 예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렇게 잠이 깨면 그냥 그대로 말똥하다는 것.
오늘로서 고도비만에서 비만으로 BMI가 바뀌었다. 이제 더 이상 고도비만 개그를 못 친다 생각하니 조금 서운해졌다. 내일부터는 일반식 한 끼가 추가되고, 다들 3일차까지 힘들어 하는데 나는 1~3일 중 3일차가 제일 쉬웠다. 한 끼를 추가해서 먹을 생각을 하니 뭘 먹어야 하나 착잡하고, 자제할 수 있을까 싶고, 생각보다 먹고싶은 것도 식욕도 많이 없다.
갈증은 계속 되고 있고, 이상한 증상 또 하나. 자꾸 실없이 빵 터져서 웃는다. 무슨 웃음버섯 먹은 사람마냥 계속 말도 안되는 일에 웃고 난리가 났다. 사람들에게 화가 줄었다.
유산균을 먹어서 그런지 화장실을 드디어 4일만에 갔다. 하루 두세 번씩 가는 날도 허다한 내게 이건 아주 드문 일이다.
단백질 셰이크만 4번 착실히 먹었고, 계란 흰자를 조금 먹었다.
샤오미 체중계를 사서 체지방과 근육량을 재보았다. 체지방 40.7 (실화냐) 으로 매우 나쁨, 근육 무게 45.16kg으로 훌륭함. 원래는 근육이 없는 몸이었는데 몇 년 전 꾸준한 운동으로 다져진 것인지, 아니면 그냥 중국산 체중계의 오류인지 잘 모르겠으나 체지방률을 보니 신빙성은 있는 놈 같다. 한국에 두고온 인바디 체중계가 그립다.
체중 그래프. 체중이 지금은 빠질 수밖에 없는 식단이다.
이렇게 가장 큰 고비라는 1단계를 넘겼다. 그러나 내게는 2단계부터가 나와의 싸움일 듯 하다. 고강도 운동도 추가되고, 탄수화물이 아주 적은 양으로 허용되므로 운동을 해야 한다는 의지를 키우고, 음식 앞에서 자제력을 발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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