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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아뜨에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널 처음 만난 날부터 이야기해야겠다. 너는 더럽게 안 팔리는 주제에 꼴에 외제차라고 연말에도 할인 한 푼 되지 않았다. 제값 주고 너를 샀는데 한 번도 그게 후회된 적은 없었다. 너는 말썽 한 번 부린 적 없었지만 설령 그랬다 해도 내 첫차였기 때문에 상관없었을 것이다. 딜러가 줬던 케이크가 아직도 생각난다. 차에게도 생일이 있다면서. 내가 너를 인수받은 날이 너의 생일이 되었다. 감수성 풍부한 나로서도 이해 못 할 감성이었는데 이젠 이렇게 너에게 편지를 쓸 정도로 나는 중증이 되어버렸다. 케찹 회사 다닐 때 너를 제일 많이 탔던 것 같다. 나는 너를 서초갈비 주차장에 세워놓고 때론 새벽까지 기다리게 했다. 저녁 여섯 시면 에어컨이 꺼져버리는 하꼬방같던 사무실. 더위와 내 멍청..
일상, 삶/생각이 너무 많아요
2024. 11. 6. 0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