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탄수화물 중독 치료 일기 - 9~14일, 2단계 완료 (박용우 다이어트 4주 해독다이어트) 본문
2024.06.04 9일 차
현재까지 감량 무게 -3.1kg
새벽 다섯 시에 눈을 떴고 여섯 시까지 졸다가 운동을 나갔다. 저녁에 안 해도 된다 생각하니 하루종일 기분이 좋았다.
점심에 샐러드를 거의 2인분 먹었다. 상큼하고 아삭한 게 이렇게 맛있는 걸 예전엔 왜 안 먹었는지 모르겠다.
약속이 있어 저녁은 이것으로 피타 빵을 하나 먹었다. 꼭 골판지같은 식감에 탄수화물임에도 눈이 돌아가진 않았다. 먹고 또 한참을 걸었다. 애플 워치를 보니 거의 천 칼로리를 태웠다. 단백질 셰이크는 두 번 먹었다.
2024.06.05. 10일 차
현재까지 감량 무게 -2.9kg
아침에 운동했다. 역시 또 부채감이 줄어드니 기분이 좋다. 몸무게가 하루에 몇 백 그램씩 위아래로 움직이는 건 상관없는데 자꾸 근육량이 줄어든다. 인바디처럼 정밀하지 못하다 보니 오차가 있겠지 하고 위안해 봐도... 그래도 조금 의욕이 꺾이기는 한다.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먹기 싫어도 잘 먹는데. 왜? 몸은 참 알다가도 모르겠다.
어제 저녁을 짜게 먹은 탓인지 탄수화물을 좀 먹어서인지 오전 내내 얼굴이 퉁퉁 붓고 입술까지 땡땡한 느낌이라 이상했다. 몸무게는 얼마 안 빠졌지만 자주 입던 바지가 조금 넉넉해진 걸 느낀다. 오늘만큼은 좀 컨디션이 안 좋고 피곤했다.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 마이프로틴 단백질 파우더에 동봉된 계량컵의 눈금이 완전 잘못되어 있었다. 한 컵 가득 채워야 30g이라는 것이다. 그동안 단백질 많이 먹은 줄 알고 뿌듯해했던 게 다 거짓이었다니... 정말 화가 난다. 화가 나서 60g씩 타서 먹었다.
저녁에 약속이 있어서 아보카도 샌드위치 절반.. 디카페인 커피가 없어 커피를 한 잔 마셨다. 그리고 즉흥적으로 라멘집을 가자는 상대의 말을 도무지 거절할 수 없어서.. (나 때문에 술도 못 먹었으니까 너무 미안해서..) 라멘을... 하 무려.. 라멘을.. 내 앞에 놓게 되었다. 청경채, 고기, 계란만 건져먹고 국물과 면은 손도 대지 않았다. 딱히 먹고 싶지도 않아서 참고 뭐 어쩌고 할 건 없었다. 카페인 때문에 잠이 오질 않았다.
2024.06.06. 11일 차
현재까지 감량 무게 -2.7kg
아침에 운동했다. 왼쪽 발 뒤꿈치가 아픈 것이 족저근막염 증상이 다시 시작되는 것 같다. 내일부터는 집에서 HIIT 운동을 하는 게 낫겠다. 아무래도 몸이 무거워 뛰거나 오래 걷는 것조차 무리인 듯싶다.
점심은 샐러드를 먹었고 단백질 파우더는 아침, 저녁에 60g씩 타서 먹었다. 계량컵에 대한 분노가 아직 넘친다. 저녁에 원래 샐러드를 조금 더 먹으려 했으나 입맛 떨어지는 회사일이 몰려와 그냥 단백질 파우더만 한 번 더 먹었다. 이케아에 가서 걷는데 발꿈치가 조금씩 아프고 전날 못 잔 것 때문에 피곤해서 미치는 줄 알았다. 앞에서 신입이 핫도그와 아이스크림을 먹었으나 부러운 마음은 들지 않았다. 예전에는 두 개씩 먹고도 저녁 또 먹고 그랬던... 나..
음식 총섭취량이 하루에 600칼로리밖에 안 된다. 이렇게 저열량을 계속하다간 큰일일 텐데... 뭘 먹어도 지방, 탄수화물이 동반되니 스트레스받고, 또 무엇보다 배가 고프지 않다..
2024.06.07. 12일 차
현재까지 감량 무게 -3.3kg
아침에 HIIT와 마일리사이러스..... 다리 운동을.. 했다. 뒤꿈치가 아직도 아프다. 아침에 조깅하면 스트레스가 풀리는 게 참 좋았는데 몸의 한계라니.. 아쉽다. 아침에 새우 열여섯 마리를 구웠다. 신입이랑 샐러드에 곁들여 먹기로 한 것이다. 샤오미 체중계로 재보니 몸무게는 조금 빠져있고, 근육량은 그대로였다. 지방도 아주 소량이지만 빠져있었다. 그런데 이 정도는 그냥.. 기계의 오차이지 싶다. 너무 연연하지 않기로 했다.
필라테스 6회권을 끊었고 내일부터 가기로 했다. 아침에 단백질파우더를 60g씩 두 번 먹었다. 오늘은 꼭 천 칼로리 넘게 섭취할 테다.
이제 조금 있으면 2단계가 끝난다. 식탐이 없어져서 그동안 저녁도 종종 걸렀고, 탄수화물은 줄였어도 지방이 높은 식단이 되어버려.. 제대로 잘 한 건지 모르겠다. 3단계로 넘어가더라도 지금보다 더 먹을 자신이 없다. 진심으로.. 정신승리가 아니라.. 점심을 제외하고는 그 어느 때에도 진짜 뭘 별로 먹고 싶지가 않고 배가 안 고프다. 그렇지만 저열량 다이어트는 정말 최악이기 때문에 어떻게 식단을 짜야하는지 고민이 많이 된다.
오후에 너무 피곤해 혈압을 재보니 75/62로 저혈압이었다. 찾아보니 탄수화물을 너무 안 먹어서 그렇다고..... 아니 도대체 어느 장단에 춤을 추란 말인지? 신입이 블루베리 제발 다섯 알이라도 먹으라고 갖다 줬는데 정말 조약돌 씹듯이 세 개를 먹었다.
힘이 없어 집에 오자마자 누웠다가 겨우 일어나 양배추를 썰고 계란에 부쳐 먹었다.
2024.06.08. 13일 차
현재까지 감량 무게 -4.0kg
아침에 힘들게 필라테스 다녀왔건만 근육량이 또 줄어든 거 보고 기분이 안 좋았다.
요즘 유일하게 먹고 싶은 게 있다. 바로 극장에서 먹는 팝콘... 다른 것도 아니고 팝콘이 먹고 싶을 줄은 몰랐다. 아무래도 손쉽게 접근할 수 있어서 그런 건지.
운동 후에 또 저혈압 증상처럼 힘이 하나도 없고 졸려서 두 시간을 누워 있었다. 아침에는 팝콘이 그리 먹고 싶더니 그것도 싫어지는 기분.. 이 정도면 마인드 컨트롤을 잘하는 게 아니라 더위 먹은 걸 수도 있겠다. 헝가리는 너무 덥다.
저녁에 닭갈비를 해먹었다. 스테비아를 쓸까 하다가 아까운 닭고기만 다 버릴 거 같아서 그냥 안전하게(?) 설탕을 썼다.
저녁을 먹고도 입이 심심해 두부과자라는 걸 만들었다가 아까운 두부만 버렸다.
2024.06.09. 14일 차
현재까지 감량 무게 -3.5kg
전날 맵고 달고 짠 닭갈비를 먹어서일까. 몸무게가 늘어있었다.
12시에 점심으로 이렇게 먹고 24시간 단식을 시작했다.
몸무게는 2단계 접어들며 앞자리가 바뀌었다.
근육량, 체지방은 오차가 심한 듯하지만 근육량이 55~56%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을 보면 그쯤 되겠지 생각하고 있다.
제일 눈에 띄게 개선된 것은 혈압이다. 저혈압이 나와서 놀랄 때가 있지만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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