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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리히 무박 1일 2023년 9월 (루프트한자 항공편 취소, 취리히 퐁듀, 프라이탁) 본문

여행/내가 유럽에 온 이유, 해외여행

취리히 무박 1일 2023년 9월 (루프트한자 항공편 취소, 취리히 퐁듀, 프라이탁)

여해® 2023. 11. 2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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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마지막 주에 결혼식 참석 겸 독일에 갈 때가 된 거 같아서(?) 프랑크푸르트에서 며칠 머물고 금요일 저녁 비행기로 돌아갈 작정이었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이 이때 왜인지 사람이 정말 너........무 많아서 보안검색대 통과하는 데까지만 해도 한 시간 반이 걸렸다. 그래서 칼같이 세 시간 전에 공항 가서 검색대 통과 후 맛대가리 없는 스파게티를 먹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들어온 문자.

 

 

응?

 

지연은 하루이틀 일도 아니고 딱히 문자 받아본 적도 없는데, 다짜고짜 이런 캔슬 문자는 여행 다닌지 1n년만에 처음 받아봤다. 심지어 처음에는 저 의심스러운 링크에 스팸인줄 알았고.

 

이 황당한 상황을 챗봇 서비스로 해결해야 하는 것도 황당했다. 부다페스트로 가는 마지막 비행기였기 때문에 다음날 항공편을 보여주는데...... 죄다 경유다. 심지어 뮌헨으로 가는 거는 기차를 타고 가서 경유하랜다. 장난하니?

 

그와중에 괜찮은 비행기는 다 나갈까봐 거의 15분 동안 무한 새로고침하면서 이렇게 된 김에 안 가본 취리히에 가서, 경유 시간을 길게 해서 관광을 하자 싶었다. 그렇게 해서 하게 된 취리히 여행.....

 

 

 

 

그래도 루프트한자가 최악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게 공항 근처 호텔(이비스)도 해 주고 호텔에서는 식사도 제공해 주었다.  호텔 가는 버스에서 누가 천진난만하게 비행기 타기 싫었는데 잘됐지 뭐! 하고 떠들길래 말을 걸어보니 캐나다 사람들이었다. 나도 약간 이때부터 신난 것 같다.

 

이렇게 취소되어서 숙박 제공하는 경우가 많은지 호텔 직원 태도나 매뉴얼이 거의 매너리즘에 빠진 그것이었다. 

 

솔직히 공항에서 18유로 주고 먹은 스파게티보다 이때 먹은 치킨 버거가 훨씬 맛있었다. 이미 배가 부른 상태였기 때문에 아쉽게도 버거는 반밖에 못먹었다.

 

 

 

한 시간밖에 안 되는 비행이지만 비즈니스로 업그레이드도 해주고.

 

 

 

 

나름 비즈니스라고 아침도 준다. 비행기 뜨자마자 착착착착 전달해주느라 정신없어 보였다.

 

오트밀+과일 시리얼에 우유 말아먹는 거였는데 나름 괜찮았다. 배 아플까봐 안 먹으려다가 조금 먹어보았다.

 

 

 

 

취리히 도착. 

 

스위스가 저런 은행으로 유명하다는 것을 잠시 잊고 있었다. 나도 언젠가는 스위스까지 가서 은행 개설할 정도로 자금이 많은 사람이 되고 싶다.

 

 

 

 

취리히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기차로 30분 걸렸던 것으로 기억하고 도착하니 아침 9시쯤 되었다. 우리 동네 있는 두나 강도 충분히 푸르다고 생각했는데 여기는 물빛이 정말 정말 정말 맑은 파란색이었다. 첫인상이 매우 좋았다.

 

 

 

 

 

아침이라 사람 하나도 없는 줄 알았는데 관광객은 여기 다 몰려 있었다. 린덴호프라고 무슨 우리나라 드라마 촬영을 여기서 했다는데 이렇게 조금만 올라와도 풍경이 좋으니 상쾌했다.

 

 

 

생각지도 못했던 여행이라 준비 못한 게 되게 많았다. 제일 당황스러웠던 건 콘센트. 동그라미 두 개 뚫려 있길래 똑같은 전압인 줄 알았는데 다르댄다. 어댑터같은 걸 사려고 했는데 안 됐고, 그래도 스타벅스에 USB와 C type 충전 케이블을 바로 꽂을 수 있는 소켓이 있어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충전했다.

 

 

 

 

 

그리고 10시까지 기다려 들어간 취리히 미술관. 입장권을 미리 구매해 갔는데 상설전시가 아니라 특별전시 티켓을 잘못 사버렸다. 다행히 티켓박스 직원이 어차피 같은 가격이라고 상설 전시권을 주었다. 

 

아래는 내 취향 그림들 무작위.

 

 

 

붓 터치 디테일. 이건 오스트리아에서 보고 되게 기억에 남았던 작품인데 여기서 보고 내가 꿈을 꿨나 했다. 알고 보니 이건 카피본이고 오스트리아가 원본이랜다.

 

 

 

구도, 색감, 디테일, 내용, 화려함, 크기까지 완전 내 취향이었던 작품. 거의 30분 동안 요리조리 각도 바꿔가며 보았다.

 

 

 

누가 봐도 피카소.

 

 

 

 

미술관에서 나오면 멀지 않은 곳에 로댕의 단테 지옥의 문이 있다. 

 

예전에 파리 가서 로댕 작품 볼 때 저렇게 야외에 막 전시해도 되는 건가 싶었던 기억이 난다. 볼때마다 저거 관리 어떻게 하나 싶다.

 

점심은 뭘 먹을까 하다가 한국 사람들 리뷰가 많은 퐁듀 집으로 정했다.

 

 

 

가는 길에 이런 예쁜 골목도 많고.

 

 

 

 

대기줄이 있기는 했지만 금방 빠졌다. 옆테이블 보니 퐁듀 말고도 구워먹는 치즈나 일반적인 단품 요리도 많이 시키던데 고민하다가 퐁듀를 시켰다.

 

여기는 담당 웨이터가 굉장히............ 비협조적이었다. 왔다갔다 돌아다니면서도 주문을 안 받아서 저 와인도 얼마나 기다려 겨우 받았는지 모른다. 바빠서 그런 줄 알았는데 다른 독일인 테이블에 몹시 친절하고, 나는 나올 때 인사도 안 받아 주는 것을 보니 조금 그랬다.

 

 

 

 

리뷰에 보니 감자 꼭 추가해서 먹으라길래 무리해서 감자까지 시켰는데 그냥 그랬다. 일단 빵이랑 기본 퐁듀만 먹으면 몰라도, 감자까지 한 자루 시키면 혼자 먹을 양은 진짜 아니다.

 

 

 

엄청 진하고 짜고 고소했던 퐁듀. 스위스 물가 감안하면 그냥저냥 먹을만한 평범한 가격대의 식사였고. 난 느끼함에 강한 편인데 이건 좀 힘들었다.

 

이 식당은 굳이 기다려 먹을 수준은 아닌 거 같다. 취리히에 다시 가게 된다면 퐁듀 말고 뢰스티를 먹어보고 싶다. 

 

식당 위치:

 

 

 

 

 

 

 

중간에 성당도 들렀고.

 

 

 

 

 

프라이탁 본고장이라길래 안 그래도 여행 다닐 때 메고 다닐 백팩이 쓸만한 게 있나 보려고 갔다. 비행기 시간이 촉박해서 가는 내내 마음이 쫄렸다.

 

여기는 Zürich Hardbrücke 역 근처에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 그놈의 컨테이너 감성이 여기 출신인고.

 

프라이탁 플래그십스토어 위치:

 

 

 

 

 

 

 

인기 많은 모델은 위로 올라가야 있는데 그냥 얌전한 미색 단색 찾느라 좀 힘들었다. 그래도 쓸만해 보여서 샀는데, 이때 산 백팩은 회사 갈 때 노트북 넣어 가기도 하고, 여행 다닐 때 막 던지기도 하면서 아주 잘 쓰고 있다.

 

다행히 공항에는 딱 시간 맞추어 갔고, 앞서 오는 연결편이 지연되어 또 취소되면 어쩌지 했는데 (은근히 기대도 되었음) 어디서 여분의 비행기를 구해와서는 제시간에 출발했다.

 

취리히는 관광으로 유명한 도시는 아닌데다, 물가도 그렇고 항공권이 저렴한 편도 아니라서 굳이 갈 일이 없을듯 했는데 이런 우연한 기회로 가게 되어 너무너무 좋았다. 특히 미술관은 그것 하나만 보러 가도 좋을만큼 컬렉션이 훌륭했다. 봄이나 가을에 한 번쯤 또 가보고 싶다. 그런 의미로, 루프트한자 당케.... 주말 앞두고 또 취소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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