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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샤름엘셰이크 3박 4일 2024년 1월 (선라이즈 아라비안 리조트, 올인클, 스윔업룸) 본문

여행/내가 유럽에 온 이유, 해외여행

이집트 샤름엘셰이크 3박 4일 2024년 1월 (선라이즈 아라비안 리조트, 올인클, 스윔업룸)

여해® 2024. 2. 23.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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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흐릿해지기 전에... 큰 맘 먹고 다녀왔고 다신 가기 어려울 것 같은 이집트 샤름엘셰이크 여행기 시작.

 

유튜브 찍는다고 꼴값 떠느라 정작 사진 찍은 건 몇 개 되지도 않는다. 그래도 이렇게 보면 기억에 잘 남으니까... 혼자 추억 간직하기 위해서 써 봐야지.

 

부다페스트-샤름엘셰이크 직항이 위즈에어에 있고, 그래도 대륙을 바꿔 넘어가는 비행이라 나름 길다(5시간). 새벽 세 시 반에 집에서 나서서 새벽 6시 비행기였나... 아무튼 도착하니 현지 시간 11시. 공항은 그래도 공무원들 일하는 곳이니 안전하겠지 싶었는데 전혀 아니었다. 일단 입국하면서 번호 한 번 따이고, 출국하면서 번호 두 번 따였다. 뭔가 안 주면 해코지할 것 같이 무서워서 가짜 번호 아무거나 눌러주었다.

 

리조트에 공항픽업을 신청하려다가 15분 운전 거리에 40불이 넘어 너무 비싸서 안 했는데 그냥 할걸 매우 후회되었다. 왜냐면 입국장 나서는 순간부터 전쟁같다. 다 쌩까고 무시하고 좀 걷다보면 더 무섭다. 공항 건물에서 한 번 나오면 다시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더욱 난감했다. 지나가던 택시가 나를 불러세웠고, 현금이 없다고 하니 중간에 ATM기에 들러주겠다고 했다.

 

트래블월렛 카드에 이집트 돈을 충전했고 다행히 잘 뽑혔다. 25달러 상당의 돈을 주었다. 

 

 

내가 이번에 머문 곳은 Sunrise Arabian Resort로, 스윔업룸이 꽤 저렴하게 나와서 예약한 것인데 나름 4성급 좋은 리조트였다. Arabian Resorts는 나름 여기서는 큰 그룹인지, 선라이즈, 비치, 뭐어쩌고 저쩌고 종류도 되게 많았다.

 

공항의 공격적인 플러팅(이라고 말하기도 싫음)과 택시 흥정에 너무 놀라 도착하자마자 "Welcome home, my friend"라는 정중한 인사에 확 마음이 가라앉으면서 안정을 찾았다. 

 

 

 

짐 풀자마자 걸어서 가본 해변. 샤름엘셰이크 해변은 전부 다 리조트들이 프라이빗 비치로 갖고 있는 듯 하다.

 

 

 

첫 밤 보내고 해변에서 먹은 아침. 새들이 얼마나 공격적으로 대놓고 빵을 뜯으러 오는지, 처음에는 신기했는데 둘째날부터는 많이 성가셨다. 진짜 눈치도 안 보고 무서운 것도 없어 보인다.

 

 

 

평화로웠던 나의 스윔업 룸. 저 앞이 바로 수영장인데. 

 

 

 

이렇게 방 앞에서 누워있으면 옆에 풀 바에서 원하는 음료수를 갖다주기도 하고, 부르면 또 갖다 주신다. 그런데 1월인데도 햇빛이 너무 뜨거워서 한 12시부터는 저기 앉아있을 수가 없었다. 그늘로도 가려지지 않는... 무서운 이집트의 햇빛.

 

 

 

다음날 또 먹으러 간 아침. 아침은 뷔페식을 먹어도 되고 해변 앞 식당에서 정해진 식사를 해도 되는데, 나는 뷔페 식당은 방에서 너무 멀기도 하고 (걸어서 한 15분?) 해변에서 아침 먹는 맛이 좋아서 그렇게 했다. 저 소세지는 소고기고 냄새가 좀 많이 나서 머스타드를 달라고 하여 같이 먹었다. 이슬람 문화권이다보니 돼지고기가 없다.  

 

 

 

여기저기 알록달록하게 피어있던 꽃.

 

 

 

 

점심으로 먹었던 애피타이저. 새우와 오렌지 조합이 아주 좋았다. 

 

 

 

이게 뭐라고 미친듯이 흡입한 새우 토마토 파스타. 

 

 

 

그리고 마지막 저녁에 처음으로 해본 물담배 시샤. 다른 건 다 올인클이고 시샤는 별도로 10달러를 내야했는데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차도 함께 내어준다. 그런데 남자들끼리 놀러온 그룹에서 또.................... 한 명이 와서 이슬람교+지구평평설을 홍보...하고 갔다. 어딜 가나 유사과학, 유사종교는 조심해야 한다.

 

저녁에 재미없지만 공연도 보고, 프랑스식 저녁도 매우 맛있었고.. 심지어 배 타고 스노클링까지 하고 왔는데. 무슨 놈의 유튜브 욕심은 진짜... 그냥 사진이나 많이 찍을걸. 앨범 보니 죄다 블로그에는 써먹을 수가 없는 영상이라서 많이 아쉽다.

 

꼭 한 번 다시 가고 싶지만, 갔다 와서 내가 겪은 일들, 리조트에서 유일한 동양인이었어서 모두가 쳐다보던 그 시선, 하나하나 생각하니 정말 여자 혼자로서는 위험천만한 곳 갔구나 싶었다. 물론 공항->리조트 왔다갔다 하는 것만 고난이도이지 리조트에서는 제법 안전했는데, 다시 또 가기는 좀 어렵지 않을까 싶다.

 

올인클루시브 숙소여서 여행 경비는 제일 적게 들었다는 게 재미있다. 스윔업 룸 이용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한 번 편리함을 맛보고 나니 계속 스윔업룸만 찾게 될듯. 수영장에 앉아있다가 화장실 가려고 하면 그냥 베란다 통해 방으로 들어가 해결할 수 있는 게 제일 좋았다. 그리고 밤에 별 구경하다가 언제든 심심하면 풍덩 뛰어들 수 있던 밤 수영장도 낭만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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