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난중일기 069 (20240722~20240728) 본문

일상, 삶/매일 비장하게 나라 구하는, 난중일기

난중일기 069 (20240722~20240728)

여해® 2024. 7. 29.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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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2. 월요일
부다페스트, 맑음

이사님은 날씨 요정이 분명하다. 헝가리 오시는 날마다 귀신같이 날씨가 최적화된다. 그렇게 덥더니 선선한 날씨에 조금 춥다고 느낄 정도가 됐다. 저녁에 비빔밥에서 삼겹살을 먹고 커피도 잠시 마셨다. 즐거웠다.


2024.07.23. 화요일
부다페스트, 맑음

박용우 스위치온 다이어트를 다시 시작했다. 두 번째라 크게 힘들진 않다. 수영 갔는데 갑자기 저번에 비해 체력도 실력도 향상된 것이 느껴졌다.

MA 공부가 너무 고통스럽다.


2024.07.24. 수요일
부다페스트, 맑음

도수치료 가기 전까지 회사 마치고 공부했다. 집에 돌아와서도 해야 했지만 또 회피증이 도졌다. 괴로워서 죽을 것 같다. 머리가 너무 나쁜 것 같다.


2024.07.25. 목요일
부다페스트, 맑음

단백질 셰이크만 먹는 마지막 날. 훨씬 여유 있게 마치고 있지만 과연 수영까지 갈 수 있을까 싶었는데 마침 운 좋게(?) 취소되었다.

내일까지 마감인 실적보고서를 그냥 저녁에 마치고 보내버렸다. 끝나면 공부해야 하니까 일이라도 좀 늦게 끝나지 싶었다. 점점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2024.07.26. 금요일
부다페스트, 맑음


오늘은 승마 수업에서 드디어 경속보를 시작했다. 너무 잘한다고 칭찬받고, 여름 끝날 때쯤엔 숲으로 외승 가도 된다고 해서 더 기뻤다. 집에 돌아가면 공부해야 하는 게 너무 괴로워서 승마복 입은 채로 동네를 계속 걸었다... 꾸역꾸역 문제를 풀다가 계산기로 하는 더하기도 자꾸 틀리는 것을 보고 눈물이 났다. 체력과 머리와 정신력의 한계가 너무 낮다. 나는 왜 이렇게 잘하는 게 없을까.


2024.07.27. 토요일
부다페스트, 맑음


저녁에 약속이 있어 아리랑에 드디어 가보았다. 두부김치가 있어 식단에 무리 없었다.

저녁 먹은 시간 빼고는 계속 책상 앞에 매달려 앉아있었다. 어제 못하겠다고 눈물 나던 문제들이 잘 풀리기 시작했다. 물론 막히는 것도 있지만.. 기출문제 풀어보니 합격점은 넘었다.



2024.07.28. 일요일
부다페스트, 흐림

MA는 합격했다. 문제 풀면서 얼마나 긴장을 많이 했는지 심호흡을 몇 번이나 했다. 이깟 기초 시험에 이렇게 떨고 울고 싶어서 앞으로 어쩌나 라는 걱정뿐이었다.

레딧에 글을 올렸더니 어린 학생이 열정 넘치게 엄청 조언을 많이 해주었다. 그리고... 당연히 알고는 있었지만 이 계산 문제가 앞으로 더 심화된다는 걸 알고는 잠을 못 이루고 그만.... 밖에 나왔다. 하늘을 보니 북두칠성이 선명하고 다른 별도 많아 탄성이 나왔다. 이렇게 낭만 못 챙기고 산 지 얼마나 됐지. 이게 원래 내 본성인데... 시간적 여유가 없으니 저절로 메말라지나 보다.


밤 산책을 할 때마다 이입해 보는 Gatsby believed in the green light. 나만의 그린 라이트. 저기 내 정인이 사는 건 아니지만 괜히 아련한 척 보는 걸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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