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난중일기 060 (20240520~20240526) 본문
2024.05.20. 월요일
프라하->부다페스트, 흐림
체크아웃이 10시여서 강제로 일찍 거리로 나왔다. 체크아웃 시간이 늦기만 했다면 목걸이 안 샀을까. 긴 시간을 달려 부다페스트에 도착하니 보이는 익숙한 풍경에 돌아온 탕아(???)마냥 회한이 밀려왔다. WSET 시험은... 실기라도 붙고 필기는 그냥... 다음 기회에..
2024.05.21. 화요일
부다페스트, 흐림
생각보다 회사 출근하는데 피곤하진 않았다. 아침에 눈 떴을 때 어제 목걸이 충동구매한 것에 대해.. 미친 건가 잠시 반성했다. 외로워서 자꾸 돈 쓰고 사치품을 사는 걸까. 내일 의사선생님한테 물어봐야겠다. 그래도 의미없이 먹는 데에 쓰는 것보단 낫다고 애써 위안했는데도... 주식 계좌 수익률을 정리해보며 이 돈 주식에 더 넣을걸 후회했다. 당분간 여행도 외식도 모임도 자제해야지. 얼마나 갈진 모르겠다.
저녁에 마사지를 갔다가 집에 와서 얼그레이 파운드케이크를 또 구웠다. 부사장님 드리려고만 하면 뭐가 꼭 망하는데 이번에도 반죽이 조금 분리되고 조금 탔다. 이해해 주시겠지... brainscape로 WSET 공부를 하면서 꾸벅꾸벅 졸았다. 아무래도 재수는 따놓은 당상인 것 같다.
2024.05.22. 수요일
부다페스트, 흐림
프라하에서 산 초콜렛을 회사에 가져왔다. 정말 맛있다. 더 사오길 잘했다.
점심에 마마스에 가서 백숙을 먹고 전에 갔던 커피집에 또 갔다.
카페 주인 아저씨에게 양해를 구하고 얼그레이 파운드 케이크도 잘라서 먹었다. 기름져서... 별로였다. poppy seed 커피를 먹어봤는데 지나가던 강아지가 우릴 보고 짖어서... 마약탐지견이라고 웃었다. 진짜 간만에 또 생각없이 웃은 것 같다.
저녁에 brainscape로 내일 있을 시험을 준비하는데 지명이랑 샤또 이름들이 죽어도 안 외워졌다. 머리가 이렇게 나빴나 하는 자괴감도 들지 않을 정도로 그냥... 그냥. 내가 공부 안 한 거지 뭐.
2024.05.23. 목요일
부다페스트, 맑음
점심시간에 시험을 보고 왔다. 오랜만에 수업 동기들을 보니 반가웠다. 그리고 재시험 치러 온 사람들을 보니.. 남일같지 않아서 미리 마음의 준비를 했다.
맥도날드 해피밀에 이런 귀여운 것을 팔아서 샀다. 내가 좋아하는 치킨버거 포함된 해피밀이 있어서 더 좋았다.
내가 너무 바쁘게 사는 건가 종종 생각한다. 허무한 기분이 싫어서 이러는 건지도. 되게 바쁘게 뭘 자꾸 하는데 실속은 없는 느낌.. 집중력이 좋지 못하니까. 이젠 ACCA 하나만 남겨두고 공부 과목은 줄여야겠다. 와인은 재시험 볼 9월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까 천천히 하고. 그래도 사람 이름으로 가득한 샤또 이름 외우는 것보다야 ACCA가 낫다..
2024.05.24. 금요일
부다페스트, 흐리다 비오고 맑음
팀원이랑 앞으로 식단을 관리하기로 했다. 여행 갈 때 계획 세우는 단계가 제일 신나듯이.. 다이어트도 그런 것 같다. 혼자 뭘 하자니 샐러드 만들어서 다 남길 것 같았는데 둘이 하면 자신있다. 마지막 만찬(?)으로 저녁은 훠궈, 점심은 중국음식점에 가기로 했다. (쓰고 보니 중국인인가..)
포춘쿠키도 까봤다. 이번에도 의미심장하다.
왕푸에 가서 마지막 만찬(?)을 즐기고 근처 공원을 산책했다. 이 공원 안에 있는 성이 꽤 멋있다.
2024.05.25. 토요일
부다페스트, 맑음
대리님네와 오프로드도 타고 메트로에 가서 스테이크를 사다가 구워 먹었다. 자취집같은 내 집과 달리 안정된 집다운 집을 보니 간만에 결혼한 사람이 부러워졌다.
2024.05.26. 일요일
부다페스트, 맑음
단식했다. 생각보단 할만했다.
가게들 문 닫기 전에 두나플라자에 나가서 BioTech USA 단백질 파우더를 사왔다. 신입이 하도 맛없다고 욕해서 무서워 큰 건 못 사고 소분된 걸 하나씩 사보았다. 바나나, 블랙비스킷, 피스타치오 그리고 쿠키앤크림.
다음주에 샐러드에 곁들여 먹을 치즈를 만들었다. 우유를 두 통이나 썼는데 결과는 한줌이다.
먹을 생각에, 먹지 못할 생각에, 하루가 너무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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