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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칸테 1박 2일 2023년 11월 (해산물 뷔페, San Juan 해변, 수제비 만들어 먹기) 본문

여행/내가 유럽에 온 이유, 해외여행

알리칸테 1박 2일 2023년 11월 (해산물 뷔페, San Juan 해변, 수제비 만들어 먹기)

여해® 2023. 12. 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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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scanner에 들어가 주말 찍고 Everywhere 찍고 어디가 싼가 찾아보는 게 습관이다. 내 카드값의 주범이기도 하고. 급격하게 추워진 헝가리 날씨에 따뜻한 곳으로 가고 싶어 찾다가 발견한 알리칸테. 마요르카면 더 좋았겠지만 봄까지 취항하지 않는다. 바보들. 겨울에 따뜻한 데로 여행가는 게 제맛인데. 

 

 

 

생각보다 컸던 알리칸테 공항. looking for a property in Spain? 나중에 언젠간... 싶어서 찍어두었다.

 

 

 

 

한적한 걸 좋아하고 해변 바로 앞 숙소를 원했던 나는 San Juan 산 후안 해변으로 숙소를 잡았고, 공항버스를 타고 알리칸테 시내까지 가서 한 번 갈아타는 루트였다. 알리칸테는 트램 빼고 버스에서도 다 컨택리스(애플페이) 카드가 된다. 3.85유로면 부다페스트보다 저렴하다.

 

 

 

 

공항버스 타고 가는 길에 본 바다. 이때만 해도 우울감이 넘실대던 시기라 감정이 이랬다 저랬다 했고, 바다를 보자마자 잘 살아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다는 보기만 해도 나에게 이런 힘을 주는데 하필 사는 곳이 대륙 한 가운데라니. 

 

 

 

 

호스트가 알려준 아파트먼트 입구가 다 비슷해 보여 한참 헤맸던 숙소 앞. 전형적이게 여유로운 부자 동네 느낌이 났다.

 

 

 

저렇게 해변 바로 앞에 있는 아파트.

 

 

 

 

어찌저찌 들어온 숙소. 내가 침실 두 개 있는 방 예약한 걸 까먹고............... 처음에는 2층 침대 있는 방이 유일한 침실인 줄 알고 거기 한참 누워 있었다. 그래도 어떻게 2층 침대를 놔둘 수 있지 싶었는데 나중에 입구 근처에서 퀸베드 있는 널찍한 침실을 찾았다.

 

바다를 바라보며 요리하고 밥 먹을 수 있던 쾌적한 아파트. 정말 마음에 들었고 다음에 또 알리칸테 가게 된다면 여기 묵을 것 같다. 주인 분들이 바로 옆호실에 살고 얼리체크인-레이트체크아웃 다 가능해서 28시간을 머무르게 해 주었다.

 

 

 

새벽 비행기라 숙소에서 조금 졸다 일어났다. 트램 타고 점심 먹으러 이동. 알리칸테 트램 티켓은 타서 구매할 수 있고, 옛날 식이라 현금 아니면 IC/마그네틱 카드만 가능하다.

 

 

 

 

혼자 놀고 있던 귀여운 고양이.

 

 

 

식당 오픈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서 옆에 있는 마트를 구경했다. 너무너무 먹고 싶지만 손이 많이 갈 것 같아 피나 콜라다 먹는 것으로 합의하고 내려놓았던 파인애플.

 

 

 

와인 코너. 알리칸테도 와인 산지라 저렴한 로컬 와인이 많았다.

 

 

 

 

 

여기 오면서 제일 설렜던 이유. 해산물. 바지락보다 맛조개가 깨진 것도 없고 더 싱싱해 보여서 샀다. 이때 사서 숙소에 오자마자 해감을 했어야 하는데 한국 조개처럼 해감 당연히 다 된 줄 알았지..

 

 

 

 

마요르카에서도 감탄하며 먹었던 오렌지. 작은 병에 열심히 짜서 구매했다.

 

 

 

 

 

출발 전부터 나를 들뜨게 했던 WOK SUSHI 해산물 뷔페. 꽃게, 새우 실컷 먹고 싶어서 얼마나 들떴었는지 모른다.

 

 

 

가게 앞에 이런... 애들 위한 작은 오락 공간도 마련되어 있고.

 

 

 

흔하게 볼 수 있는 중식 부페와.

 

 

 

담아서 웍에 볶아달라고 하면 되는 해산물. 맥시멈 3접시라고 적혀 있었는데, 나중에 사람들 보니까 그냥 마구 갖다 주는 것을 보아... 한 번에 세 접시라는 뜻인 것 같았다. 어차피 난 두 접시밖에 못 먹었고.

 

 

 

 

 

블루크랩인 것 같은데 우리나라 꽃게랑은 좀 다르다. 우리나라 꽃게는 결이 뚜렷한 속살인데 이건 왜인지 크림처럼 뭉개지는 맛이 나서........... 조금 느끼했다. 이거 한 접시, 새우 가득 담아 또 한 접시 이렇게 먹으니 배불렀다.

 

 

 

저렇게 웍 요리사에게 갖다 주어야 하는데, 그나마 사람 좀 없을 때 찍은 게 이정도. 오픈하는 시간 맞춰 가서 사람 없을 때 후다닥 먹고 나와야할 듯 하다. 재방문 의사는... 반반이다. 초밥은 결혼식 부페 퀄보다 못했고, 진짜 나중에 사람 많아졌을 때 시장통이 따로 없었다. 순해서 새치기도 모르는 헝가리 사람들 사이에서 살다가 진짜 깜!짝! 놀람.

 

 

 

밥먹고 어쩌고 돌다 들어오니 낮달이 훤하게 떠있었다. 사진에 그대로 안 나오는 게 아쉽다. 정말 정말 너무 예뻐서 한참을 보고 있었는데.

 

 

 

 

 

마트에서 사온 채소 세트 중에서 파 (굵기가 어마어마), 무우, 마늘을 썰어넣고 저녁 준비 시작.

 

 

 

 

맛조개는 정말 싱싱했다. 혹시 해감 안 된 거 아니야 싶어서 30분 정도 해감했는데............. 하. 저번에도 이랬던 거 같은데 제발 기억하자. 사오자마자 해감할 것. 3~5시간은 할 것.

 

 

 

 

뜨거운 물 넣고 밀가루 반죽해서 수제비를 뜯어 넣었다.

 

 

 

 

 

초점 왜 이렇지. 신기하게 국물에는 모래가 없었고 조개살만 아작아작 모래가 씹혔다. 팔아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조미료 하나 없이 정말 맛있었다. 특히 수제비 예술. 저기에 알리칸테 로컬 와인 (소비뇽 블랑이었는지 샤도네이였는지 기억이 안 남)도 같이 마시니 최고였다. 

 

 

 

다음날 아침 해변 산책하고 가게 가서 먹었던 츄로스. 몰랐는데 츄로스가 스페인 음식이란다. 직원이 정말 친절했고 한국 생각해서 츄로스 하나만 달라고 하니까 네 개는 먹어야지! 해서 시켰는데 정말 그러길 잘했다. 왜냐면..

 

 

 

 

 

먹고 너무 맛있어서 또 시켰으니까. 처음에는 롱블랙 커피와 먹었고 두 번째는 너무 친절한 직원이 자기 말 한 번만 믿어보라며 핫초코랑 시켜서 츄로스 소스처럼 찍어 먹으래서 그렇게 했다. 그런데.............. 이건 정말 단 걸 많이 좋아하는 사람만 먹어야 하겠다.

 

 

 

 

체크아웃을 네 시에 하고 나와 공항버스 타기 전 알리칸테 시내를 잠시 둘러보았다.

 

 

 

요즘 열심히 모으고 있는 마그넷. 알리칸테는 길거리 표지판도 이렇게 예쁜 타일공예로 되어있고, 기념품으로 판매하는 마그넷도 솜씨가 정교하고 예뻤다.

 

 

 

 

확실히 산후안 해변과는 달랐던 시내 분위기. 여기까지만 나와도 한적함은 없다.

 

공항버스는 굽이굽이 돌아 시내 관광 포인트마다 서지만, 기점에서 탄 걸 잘했다 생각했다. 콩나물 시루처럼 꽉꽉 차서 아예 못 타고 발 동동거리는 사람들을 봤기 때문에.

 

갈 땐 새벽 비행기, 돌아올 땐 밤 비행기라 아마 이때부터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한 것 같지만 그래도 알차게 주말 보냈다. 바다 바라보며 열심히 반죽해 만든 수제비가 기억에 제일 남을 것 같은 알리칸테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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