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난중일기 123 (20250901-20250907) 본문
2025.09.01. 월요일
에쉬본, 비
서울 출장자가 과자를 아주 많이 사오셨다. 그중에 쿠쉬쿠쉬라는 것이 아주 맛있었다.
점심시간에 산책할 준비를 야무지게 하고 나갔는데 비가 내렸다. 비가 오니 밖은 추운데… 사무실은 찜통이다. 오후에 헷징 회계처리 관련 회의를 하는데 포워드, 스왑 개념을 나만 모르고 있었다. 그렇지만 모르는 걸 안다고 할 수 없어서 모른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여행경비 설명을 하느라 회의실에 들어가 있었는데 기침하는 직원이 있어 마스크를 써야했다. 숨막히고 더워서인지 회의실에서 나오니까 앞이 아찔했다. 그냥 다 우울하고 다 몰려오고 너무 참을 수가 없는 기분이 한 시간 정도 지속되었다. 화장실에 앉아있는데 눈물이 고였다. 이대로 괜찮을까.
한 달, 아니 거의 2개월 동안 골머리를 싸매고 안 풀리던 자료 대사가 팀장님이 한 번 봐주니까 그냥 술술 풀렸다. 그래도 내 가설(?)을 타당하다고 해주시고, 내 도움 덕에 이제야 좀 클리어하다고 해서 두 달 시간 헛 쓴 느낌은 안 들었다. 팀장님은 좋겠다.. 머리가 좋아서.
그러고 나니 좀 기운이 나서 다른 일을 잘 마칠 수 있었다. 사실 이게 안 풀린 채로 마감은 당장 내일로 다가오니 압박감에 몇 주를 힘들어했던 것이다.
2025.09.02. 화요일
에쉬본, 맑음
오늘부터 새로운 업무를 추가로 맡았다. 회계가 아니라 완전 다른 일인데다 인수인계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라 거의 울고 싶었다. 마감일이라 김밥을 시켜먹었다.
일은 열 시쯤 마쳤다.
2025.09.03. 수요일
에쉬본, 비
아침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샐러드만 겨우 사다 먹었다. 저녁 되니 질리고 질려 그냥 일은 내일의 나에게 다 던지고 나왔다. 마트에서 윗집 청년을 마주쳤다.
2025.09.04. 목요일
에쉬본, 맑음
제일 차분하고 착실한 직원이 육아휴직 가기 전 마지막 날이었다. 독일은 육휴가 3년까지라는데… 내가 그때까지 있을까 싶다.

봉골레를 먹었다. 평이하게 맛있었다.
아침부터 목이 칼칼하더니 오후에 회의하는데 몸이 덜덜 떨렸다. 아픈 것도 모르고 그냥 새삼 긴장되는 것도 아닌데 몸이 왜 이러지 하고 있었다…(바보?)
2025.09.05. 금요일
에쉬본, 흐림
열이 많이 났다. 몸이 너무 안 좋아서 주변에서 다 집에 가라 하고 홍삼도 두 박스나 받았다.
결국 일찍 퇴근했다. 노트북을 들고 왔는데 아무것도 못했다. 저녁 약속을 깰 수가 없어 잠깐 나갔다가 덜덜 떨며 집에 왔다.
2025.09.06. 토요일
에쉬본, 맑음
마트에 잠깐 갔다온 것 빼고는 하루종일 누워있었다.
2025.09.07. 일요일
에쉬본, 맑음
열이 겨우 내렸다. 빨래만 겨우 해서 널고 하루종일 누워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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