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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1박 2일 2024년 6월 (리예카 수산시장, 이카, 플리트비체) 본문

여행/내가 유럽에 온 이유, 해외여행

크로아티아 1박 2일 2024년 6월 (리예카 수산시장, 이카, 플리트비체)

여해® 2024. 7. 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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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급 떠나야 제맛. 금요일에 예약하고 토요일에 출발한 1박 2일 크로아티아.

 

리예카 수산시장이 2시에는 닫는다고 해서 아침 6시부터 부다페스트에서 출발했다. 가는 길은 순탄했고 고속도로는 하나도 막히지 않았다. 중간에 기름 두 번 꽉 채우고 리예카까지 내리 달렸다. 

 

 

리예카는.. 옆에서 신입 왈, 너무너무 부산 같아요. 혹은 창원 마산.. 나도 동의한다. 항구 도시는 다 비슷한가 보다. 낯선 곳은 늘 주차가 걱정이다. 다행히 시장 근처에 한 시간에 1유로짜리 공영 주차장 자리가 하나 있어서 차를 댔다. 

 

 

 

그런데 이게 웬걸. 들어가니 전부 문을 닫은 것이다. 딱 이 가게 하나만 정리를 늦게 하고 있었다. 저기 사진에 보이는 긴 머리 아주머니가 주인이신데, 영어가 거의 통하지 않았고 처음에는 문 닫을 시간인데 왜 왔냐고 몹시 귀찮아하셨으나.. 갖고 있던 현금을 탈탈 털어 딱새우를 사고, 조금 모자란 현금은 나중에 갖고 오라기에 근처 ATM기에서 돈을 뽑아다 갖다 주었다. 그랬더니 "사람들은 약속을 잊는다. 너는 정직하다." 하면서 엄지를 척 날려주었다. 남은 돈으로 새우와 가리비를 조금씩 더 샀다. 노량진이며 소래포구, 군산, 부산 등등 온갖 수산시장+초장집 코스까지 솔플 잘하는 나지만 정말 오랜만에 쫄았다.

 

 

 

 

다이어트하느라 쳐다도 안 보던 과일... 그래도 체리가 저렇게 탐스럽게 널려있으니 지나칠 수 없어 1킬로를 샀다. 색깔이 빨간 게 있고 짙은 루비색인 게 있기에 차이가 뭐냐고 물어보니 쿨한 주인이 "트라이."라고 했다. 과연 맛이 조금 달랐다. 상큼한 맛이 더 나는 빨간 체리를 샀다. 

 

 

 



우리가 숙소를 잡은 곳은 Ika 이카라는 아주 작은 마을. 나에게는 절대 남과 같이 못 자는 슬픈 전설이 있다..는 헛소리고 그냥 각자 쓰는 게 편하니까. 방 두 개 있는 숙소를 고르고 고르다 정한 곳인데 생각 외로 너무너무 넓고 괜찮았다. 여기가 우리 집이었으면 좋겠다고 몇 번이나 말했다.

 

 

숙소 앞에는 숙소 주인분이 운영하시는 작은 가게가 있다. 빵이 다 맛있어 보였다.

 

 

 

그리고 그 앞에는 작은 해변과 이런 90년대 느낌이 물씬 나는 (어쩌면 80년대일 수도..) 가게들이 있다. 저 가운데 스윗 샵에서 파는 아이스크림인지 크림 올린 빵인지가 너무 먹고 싶었다. 

 

 

 

도착하자마자 올리브유에 마늘 때려 넣고 딱새우 넣어 감바스 알 아히요를 해 먹었다.

 

 

 

 

식단 중이지만 오래간만에 와인도 한 잔 하고. 확실히 해산물은 술 없이는 못 먹겠다. 같이 간 팀원은 파스타를 조금 해 먹고 (내가 너무 덜 익혀서 미안했음..) 나는 딱새우만 먹었는데도 배가 몹시 불렀다. 이거 말고 대하, 가리비가 그대로 남아있어 조금 막막하였다. 풍경도 너무 좋고 다 좋았으나 직사광선이 내리쬐서 오래 앉아있진 못했다. 

 

 

 

 

밥 먹고 마을 탐방에 나섰다. 바다를 따라 쭉 이어진 길 중간중간 이렇게 바다를 ASMR 삼아 돗자리 펴고 놀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우리도 돗자리를 펴고 누웠다. 조금 누워있으려니 춥고... 바닥에 가득한 개미가 신경 쓰이기 시작해서 30분 정도 있다가 숙소로 돌아왔다.   

 

 

 

 

와인 (아까 마시던 그 와인 맞음..)을 때려 넣고 바지락술찜이랑 비슷하게 새우 술찜을 했다. 새우가 세상에 너무너무 많아서 진짜 막막... 

 

 

 

 

대망의 수제비. 생긴 건 약간 서양음식 같아도 진또배기 우리나라 음식(?)이었다. 마트에서 아무리 무를 찾아도 없었던 게 아쉽다. 무가 없는 나라는 처음 본다. 크로아티아 사람들은 무엇으로 국물 맛을 낼까. 

 

 

 

 

 

다음날 아침. 젊은 사람은 아침잠이 많고 나는 새벽 다섯 시에 어김없이 눈을 떴다. 6시 조금 넘어서 날이 완전히 밝아졌을 때 산책하러 나왔다.

 

너무 예뻤다. 너무 무섭지 않게 조깅하는 사람도 간간이 지나가고. 휴양지라 그런 건지, 시골 인심인 건지 사람들이 표정도 밝고 인사도 잘하고... 헝모 국가랑은 사뭇 다른 분위기(당연함).

 

 

바로 부다페스트로 올라가려다가 언제 또 여기까지 내려와 보겠나 싶어.. 플리트비체에 가보기로 했다. 진짜 주말을 꽉꽉 채워 썼다. 

 

예전에 리예카에서 플리트비체 갈 때 이 싸패 웨이즈가 이상한 산골 마을로 굽이굽이 알려준 전적이 있어, 그 루트만은 피해보려고 중간중간 멈춰서 지도를 보고, 두 갈래로 나눠진 루트에서 계속 고민하다가 결국 선택을 했는데 다행히 나름 평화롭고 안전한 도로로 갈 수 있었다. 

 

 

처음만큼의 감흥은 아니지만.. 그래도 언제 봐도 멋있을 것 같다. 

 

 

 

물색이 어쩜 이런지.

 

근데 저기 물뱀 있었다. 팀원이 "저거 장어예요?" 해서 보니까 뱀이 머리를 꼿꼿이 쳐들고 유유자적 수영하고 있었다. 아직도 소름 돋아. 

 

 

 

그리고 기념품 샵에서 산 마그넷. 저 유리는 플리트비체 물 색깔을 표현한 것인데 꼭 포토샵 스포이드 기능 쓴 것처럼 싱크로율이 높아 예쁘다.

 

돌아오는 길에 해가 저물고 몹시 힘들었으나....... 주말을 꽉꽉 채워 써서 뿌듯했던 크로아티아 여행. (하지만 다신 1박으론 안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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