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이탈리아 바리 2박 3일 2024년 3월 (부다페스트공항 사설 주차장, 에어비앤비숙소, 쇼핑거리, 구시가지) 본문

여행/내가 유럽에 온 이유, 해외여행

이탈리아 바리 2박 3일 2024년 3월 (부다페스트공항 사설 주차장, 에어비앤비숙소, 쇼핑거리, 구시가지)

여해® 2024. 4. 2. 17:00
728x90
반응형

 

 

 

헝가리에서 일을 하면 연차는 한국보다 많고, 공휴일은 적어서 그게 그거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한국에 2주 가까이 다녀올 수 있는 게 고마운 일인데 자꾸 휴가가 적게 느껴지는 나의 욕심.

 

그래서 부활절 연휴에 아무 것도 안 하기가 더욱 아깝게 느껴졌다. 어떻게든 어디든 가 보려고 비행기를 찾다가 바리에 한 좌석 남은 게 있기에 급히 예약하고 다녀왔다.

 

 

원래는 공항버스를 타거나 공항 주차장을 이용하는 편이지만, 이번에는 귀국편이 밤 11시로 너무 늦기도 했고 공항 주차장은 완전 매진이라 고민하다가 사설 주차장을 이용해 보았다. 이렇게 시골길 같은 곳을 굽이 굽이 간다. 창고나 로컬 트럭커 회사들이 많이 보인다. 약간 예전에.. 군포 공단 이런 거 생각남..

 

사설 주차장은 구글 맵에 검색하면 여러 군데가 뜨고 운영 방식이나 금액은 다 비슷하다. 주차료가 공항 주차장에 비해 결코 저렴하지 않고 (3~4일 기준), 공항에서 7분 정도 떨어져 있기 때문에 셔틀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데다가, 바빠서 사진은 못 찍었는데 주차장이 되게 무섭다. 별로 위험할 것 같진 않아도 그냥 다시는 웬만하면 이용할 일이 없을 것 같다. 

 

 

 

헝가리의 유일한 국적기(?) 위즈에어. 

 

 

 

 

나름 남쪽으로 내려왔다고 햇빛과 공기가 다르다. 여기는 바리 중앙역. 공항에서 바리 중앙역까지 오는 버스를 탈 때 당연히 카드 되겠지 했는데 현금만 된대서... 당황하다가 진짜 기적처럼 지갑에 딱 1유로, 50센트 동전이 하나씩 있어 타고 왔다.

 

나중에 알고 보니 Muvt라는 어플을 받아서 티켓 구매하면 한 장에 1유로고, 데이 티켓도 있으니 그걸 했으면 좋았을뻔 했다. 다음에 또 갈 일이 있을진 모르겠지만 다음엔 당당하게 데이 티켓 보여 줘야지.

 

 

 

 

 

 

숙소까지 가는 길. 시내에 잡지 않고 (내가 또...) 해변가에 잡았다. 어차피 해변에서 시내까지 걸어서 20분, 버스로는 5분이긴 한데, 사실 숙소에서 해변으로 나갈 일이 얼마나 있다고 이렇게 했나 모르겠다.

 

 

 

 

정말 오랜만에 묵게 된 에어비앤비. 다른 사람과 한 층을 쉐어해야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가서 살짝 당황. 그래도 다행히 침실과 욕실은 따로 쓰게 되어 있었다. 군더더기없이 깔끔한 방이었다. 

 

 

 

 

 

숙소에 드러누워 있다가 나와본 해변. 생각보다 사람이 좀 있었다.

 

 

 

앉아서 멍때리기.

 

 

 

 

되게 작은 도시인데도 구찌, 루이비통 등등 나름 쇼핑할 곳이 부다페스트보단 많다. 구찌 매장은.. 구찌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냥 예뻐서 찍어봤다. 저렇게 훤하게 하얗게 해놓고 식물 많이 들여놓으니 신선하다(?). 

 

 

 

 

가게는 작아도 얼핏 보니 가짓수가 많아 보여 들어가 풀리아 와인을 샀다.

 

 

 

 

 

그리고 사흘 내내 이탈리아 음식 하나도 안 먹고 초밥만 먹었다. 부다페스트에서는 볼 수 없는 퀄리티........ 그래봤자 한국하곤 비교가 안 될 수준이지만.. 의외로 참치가 진짜 비린내 하나도 안 나고 맛있어서 계속 먹었다.

 

 

 

 

숙소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건 조식. 진짜 맛있었다. 별 거 없는데 맛있었다. 

 

 

 

 

둘째날은 구시가지 구경.

 

 

그냥 대충 찍어도 그림같이 예쁜 곳. 날이 맑으니 집집마다 빨래를 널어 거리에 온통 섬유유연제 향기로 가득했다. 

 

 

 

왠지 수제비가 생각나는 파스타. 

 

 

 

 

너무 너무 먹고 싶어서 젤라또 가게마다 기웃거리다가 결국 찾은 요거트 아이스크림. 제발.. 제발! 블루베리니 뭐니 안 들어간 순수 요거트 아이스크림 좀 많이들 팔아달라. 

 

 

 

 

그리고 이튿날 또 마음에 들었던 조식.

 

이렇게 쓰고 나니 진짜 너무 별 거 없지만, 실제로도 정 별 거 없는 도시였다. 관광객은 거의 없는 듯 했고, 그냥 연휴 즐기고 여유롭게 사는 현지인들 보는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저렴하고 한적하고 좋아서 다음에 기회 되면 또 와야지 생각했다가 완전히 마음 접은 사건이 하나 있었다. 2022년에 유럽 오고 나서 거의 처음으로.. 주문 안 받아 주는 인종차별을 겪어본 것. 유튜브 이런 데서 몇 번 접해 듣고는 그래도 오해가 있었던 건 아닐까 싶었는데, 진짜 진짜 진짜로! 주문을 안 받아 주는 카페가.. 있었다. 심지어 주문 좀 받아달라고 대화까지 했는데 30분을 방치당하고 나보다 늦은 다른 테이블은 음식까지 다 나오는 걸 보았다. 근데 나도 딱히 뭐 마시고 싶어서 들어간 건 아니고, 너무 피곤해서 앉을 데를 찾아 들어간 것이라 오히려 좋았다.

 

그냥 저냥 무난했던 바리 여행. 어디 가는 길에 들르는 정도로, 아니면 정말 바다가 너어어어어어무 보고 싶어서 가게 되면, 1박으로 충분한 여행지라고 생각한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