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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중일기 064 (20240617~20240624) 본문

일상, 삶/매일 비장하게 나라 구하는, 난중일기

난중일기 064 (20240617~20240624)

여해® 2024. 6. 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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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7. 월요일
부다페스트, 맑음
 
오늘도 어김없이 5시에 눈이 떠졌지만 오늘도 운동하면 진짜 쓰러질 수도 있겠다 싶어서 그만두었다. 얼굴이 햇볕 화상으로 뭐가 나있기도 하고 벌겋고 난리도 아니다. 전날 피곤해서 화상연고도 바르지 않았는데.. 연고까진 모르겠고 알로에젤이라고 점심에 찾아봐야겠다.
 
24시간 단식이 끝나고 10시에 드디어 단백질 셰이크를 먹었다. 일상을 정신차리고 열심히 사니까 빡센 주말 여행 후에도 일상 복귀가 빠른 듯하다.
 
동생한테 연락이 왔는데 할아버지가 또 넘어지셔서 위독하시다고 한다. 걱정이다. 
 
필라테스 회원권을 기간 내 소진하려면 오늘 가야겠어서.. 꾸역꾸역 또 다녀왔다. 첫날보다 훨씬 덜 힘들지만 그래도 정말 너무 너무 하기 싫다. 세상에서 제일 재미없는 운동.
 
집에 돌아와 MA 공부를 한 시간 반 정도 했다.
 
 
 
 
2024.06.18. 화요일
부다페스트, 맑음
 
여행 후유증이 이제야 오는지 너무너무 힘들다. 역시 어제 필라테스는 가지 말걸 그랬나.
 



집에 돌아와 한 시간 정도 누워 있다가 수영장을 갔다. BVSC라고 좀 쌩뚱맞은 위치에 있는 건물이었는데, 생각보다 풀도 다양하게 있고 무엇보다 사람들이 하나같이 친절해서 두나 아레나랑 너무 비교되었다. 집 가깝고 시설 좋은 것만 아니면 두나 아레나는 정말 안중에도 없었을 텐데... 아쉽게도 저녁 수업은 이번 주까지이고 9월부터 다시 시작한다고 하니.. 당분간만 두나 아레나 프라이빗 레슨을 노려야겠다.
 
잠깐 MA 기출을 다섯 개 정도 풀어보다가 포기했다. 모르는 게 너무 많다. 다 보긴 본 건데 정리가 하나도 안 된다.
 
공부는 도무지 할 체력이 안 되어서 그냥 누웠다. 오늘은 애플워치를 정말 겨우겨우 채웠다.
 
 
 
 
2024.06.19. 수요일
부다페스트, 맑음
 
오늘도 다섯 시에 저절로 눈을 떴지만 정말 일어나면 큰일이 날 것 같아 관두었다. 아침에 병가를 낼까 잠깐 생각을 할 정도로 정말 힘들었다. 체력이 바닥나고 있는 것을 느낀다. 먹는 양을 현저히 줄이기도 했고, 연달아 쉬지 않고 뭘 하니 몸이 지친 것 같다. 이젠 뭐 챙겨 먹는 게 너무 귀찮고, 이젠 먹는 즐거움은 없으니 그냥 뭘 먹는 것 자체가 일이자 부담으로 느껴진다.
 

 
오늘 아니면 저녁에 시간 나는 날이 없을 것 같아 승마용품점에 다녀왔다. CASCO 헬멧을 5만 포린트 좀 안 되는 가격에 구입했다. 나름 저렴하게 잘 산 것 같다.
 

 
헬멧을 사고 Shell에서 기름을 넣고 바로 수영장으로 향했다. 이 수영장 직원, 규모, 선생님 모두 마음에 드는데 9월까지는 저녁반이 없다. 좋은 팔자다... 


 
 
 

2024.06.20. 목요일
부다페스트, 맑음



점심에 부사장님과 만나 서류를 받고 마마스에서 김치말이 국수를 먹었다.

저녁에 약속이 있어 아침에 운동을 했어야 했는데.. 못했다. 대신 진갈비에서 집까지 걸어서 돌아왔다.
 
 
 


2024.06.21. 금요일
부다페스트, 맑음

내일 대리님네 부부가 우리집에 올 것이므로 점심시간에 장을 봤다. 닭고기를 2키로나 샀다. 반은 닭갈비, 나머지 반은 삼계탕용이다.
 




저녁에 괴드에 있는 승마장에 갔다. 농장이 엄청 넒고 말 관리가 무척 잘 되어있는 게 보였다. 오랜만에 말에 올라보니 엄청 긴장되고 내리고 나서는 온몸이 아팠다. 조심조심 타면 괜찮겠지만 낙마 한 번 했던 기억은 평생을 갈 것 같다.
 
저녁에 닭고기만 양념에 재워두었다.


 
 
 
2024.06.22. 토요일
부다페스트, 흐림
 
아침에 부다에 있는 승마장에 갔다가 늦었다고 거절당했다. 네비게이션을 따라 가다가 이상한 길을 돌아 돌아 가느라 많이 늦었다. 돌아오는 길에 테스코에 들러 어제 깜빡하고 안 산 감자를 샀다.
 

 
그동안 많이 자란 깻잎을 수확해서 닭갈비에 넣어 먹었다. 벌써 두 번째 수확이다. 아마 세 번 정도 더 먹고 씨를 받게 되지 않을까.. 넣자마자 향이 확 나서 너무 맛있었다. 그렇게 먹고싶던 팝콘도 먹고, 와인도 조금 마셨다. 대리님이 플스를 갖고 와 주셔서 디트로이트를 거의 5시간이나 했다. 나중에는 멀미가 나서 중단했다.
 
 
 
 
2024.06.23. 일요일
부다페스트, 맑음

아침에 필라테스를 다녀왔다. 혼자 헝가리어를 못하니 정말 서럽다. 아주 기본적인 단어는 그래도 배워야겠다고 생각한다. 말은 못해도 알아는 들어야지.
 
필라테스를 마치고 닭다리 삼계탕을 대충 끓여둔 뒤에, 친구를 픽업해서 라벤더밭에 갔다.


생각보다 벌이 정말 정말 정말 너무 많아서 꽃 반 벌 반 수준이었는데... 소리소리 지르면서도 침착하게 잘 수확했다. 제일 작은 봉투를 샀는데 이것도 겨우 채웠다.
 
집에 돌아와 삼계탕에 죽을 맛있게 먹고 에어컨 펑펑 틀면서 영화를 봤다. 방청객처럼 말하면서 보니 너무 재미있었다. 기분이 좋아서 술을 좀 많이 마셨는데.. 밤에 후회되었다. 어찌저찌 또 애플워치는 전부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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