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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후 첫 일요일, 입주청소, 막스마라vs코스, 곰아저씨, 헤이바오, xxxLutz 본문

일상, 삶/특별한 하루

입주 후 첫 일요일, 입주청소, 막스마라vs코스, 곰아저씨, 헤이바오, xxxLutz

여해® 2022. 12. 5.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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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로 완전히 입주하고 맞이하는 첫 일요일.


해피홈케어라고 헝가리 한인회 방에서 홍보하는 걸 보고 청소 서비스를 미리 예약해 두었다. 가격은 20,000포린트. 원화로 7~8만원인가?


아침에 약속된 청소 서비스가 왔다. 홍보에 쓰시려는 건지 잔뜩 어질러진 집 사진을 찍겠다고 하시기에 창피하지만 허락했다. 한인회 방에 안 좋은 후기가 바로 어젯밤에 올라와서 예약을 취소할 수도 없고 어쩌냐.. 했는데 나는 나름 만족스러웠다.



타고나길 일머리가 없는 사람 어쩔 수 없듯이 살림 머리가 없는 나도 어쩔 수 없다. 고작 사나흘 살았는데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던 내 세간이 착착 정리되어 가는 걸 보니 이건 정말 뇌구조 문제다. 내가 잘하는 걸 못하는 사람에게 조금만 더 친절해지자고 마음 먹었다. 비록 나는 내가 못하는 일에 돈을 쓰지만.


동생에게 막스마라 코트 핏을 보여주려고 시내로 나가다가 해가 조금 떠있길래 강가를 산책했다. 이거 때문에 마리나파트에 렌트를 구한 것인데 5~10분 걸어 나오는 게 왜 그리 어려운지. 이사 오고 처음으로 걸어보는 도나우 강.


걷다가 대충 중간쯤에서 버스를 타려고 기다리는데 현지인 커플이 지나가다가 나에게 버스가 운행 안 하는 것을 알려 주었다. 반갑고 고마운 마음에 이야기를 나누다가 번호를 교환했다. 여기 와서 여기저기 번호 많이 따이고 다니네 나^^

부다페스트에 취업한 거냐고 하기에 그렇다고 하니 혼자냐며 놀란다. 이제 얼굴에 연식이 있어서 어린데 대단하다! 라는 말은 못 듣는다. 그저 이 나이에 혼자라니 놀라는듯.



네스프레소 부띠끄를 방문해서 캡슐 시음을 해봤다. 한 잔 풀로 내려 주는 거라 여러 개 먹긴 어려웠고. 헤이즐넛 어쩌고 하는 걸 시음해봤고 만족스러워서 한 상자 구입했다.




막스마라에서 마담코트 입어봤는데 이상하게 어제 입은 핏이 아니었다. 동생도 영통으로 보다가 절대 안 된다고... 내가 보기에도 차라리 코스가 괜찮아서 그걸 구매하기로 했다. 위 사진은 코스 코트. 스티치에 풍덩 핏까지 완전히 막스마라st. 색감도 사실 이쪽이 낫다.





원래는 손에 막스마라 쇼핑백을 들고 유유히 집에 가려고 했으나 그게 안 되면 먹는 거라도 가득 들고 가야지. 곰아저씨 한인마트가 멀지 않아서 가보았다.



라면 코너가 그나마 조금 재고가 있는 편이고 다른 코너는 텅텅 빈 느낌이 있었다. 요즘 라면 수급이 어렵단다. 프랑크푸르트 와이마트까진 아니더라도 진짜 쪼마난 슈퍼 가도 재고가 펑펑 넘치던 독일이 처음으로 조금 그리워졌다.

비싼 가격에 항의가 많았는지 슈퍼 곳곳에 환율, 유통 구조에 대한 설명이 붙어있었다. 자영업은 어디든 쉽지 않겠지.
햇반 두개, 안성탕면과 짜파게티 하나, 컵라면, 쫄면을 사왔다. 3만원이 넘게 나왔다. 안성탕면 사실 두 개 사고 싶었는데 예의상 하나 남겼다. 안성탕면은 매니아층이 두터우니까 누군가 하나 남은 걸 보면 기뻐하겠지.

슈퍼 물가에 화들짝 놀란 나는 사먹는 게 이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헤이바오에 갔다. 헤이바오는 앞으로 자주 가게 될 것 같아 별도로 자세히 포스팅하기로 하고.



김치볶음밥에 계란후라이 두 개 추가해서 맛있게 먹었다. 한참 기다려도 안 나오길래 물어보니 주문이 안 들어갔다고. 오래 기다린 덕에 편하게 핸드폰 충전했다.

아까 봤던 코스 코트가 마음에 들어서 공홈을 들어갔는데 보이질 않았다. 콜빈플라자 쪽 코스를 들어갔는데 거기도 품절이란다. 이거 유명템이었어? 부리나케 오페라역 코스로 돌아가니 사이즈가 많이 빠져있지만 아직 있었다.

계산하면서 이거 혹시 유명한 거냐고 하니까 뉴욕 패션 위크 (링크) 쇼에 나왔었댄다. 그래도 내가 아주 막눈은 아닌갑네.

나는 한국인이다 외치고 있는 짐.


괜히 한 번 찍어본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는 부다페스트의 모습. 자라 홈은 가격이 터무니없어서 아무것도 사지 않았다.


편집샵같은 건가? 안에 불가리, 쇼파드 이렇게 다 모여있다.


집 가는 길에 xxxLutz에 들러서 거의 한시간 반을 헤맸다.


얼음틀, 커피잔, 칵테일잔, 쉐이커 등등 충동 구매. 피나콜라다를 자주 사 마시는데 차라리 만들어먹는 게 낫겠다고 급 아이디어를 내서.


애플 워치를 보니 오늘 13,000보를 넘게 걸었다. 어쩐지 피곤하더라.



들어오자마자 얼음 얼리고 wolt로 피나콜라다 재료를 주문했다. 더이상은 못 나가 절대 절대.

쉴 틈 없는 주말을 보내고 출근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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