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전체 글 (210)
옆집

2024.12.16. 월요일밀라노->부다페스트, 흐림 새벽 여섯 시, 세 시간만에 눈을 떴을 때 연차를 써야 하나 생각했다. 아, 나 연차 없었지. 잘 수 있는 마지막 순간까지 다 자고 나왔다. 회사에 있는 내내 앓는 소리가 났다. 신입이 맥모닝을 사다 주어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 헛소리를 마구 했는데 그게 마침 신입한테 실제 있던 일이래서 재미있었다. 피곤할 때면 자꾸 신내림 받은 사람처럼 남의 별의 별걸 맞히는 일은 이제 놀랍지도 않다. 드디어 회사에서 졸려보나 했는데 아침부터 정신이 번쩍 드는 소식이 몇 개 있었다. 몸은 피곤한데 정신은 깨어있고.. 점심에는 쌀국수를 많이 먹었다. 저녁 약속 있는 것을 또 완전히 잊고 있다가... (이럴 거면 점심 굶을걸..) 부랴부랴 가기로 했던 식당을 보니 월요..

헝가리에는 한국의 정부24같은 온라인 정부 플랫폼이 있다. 처음에 Ugyfelkapu와 Cégkapu (Company Gate, 체카푸) 개념이 정말 너무 이해가 안 되고, 우리나라 블로그 찾아보면 당연히 안 나오고.. 그래서 고생을 좀 했었다. 모르면 안 하고 말지 개념이 아니라 헝가리는 중요한 서류를 다 저기로 보내는데다, 저걸 못 받았다는 변명은 통하지 않기에. 개인 서류야 그렇다 치고 얼마나 중요한 회사 서류가 Cegkapu로 오느냐 하면, 세무조사 통보, 거주증 신청한 직원이 실제로 고용이 되어있는지 확인하는 질문 (매번 오진 않는다, 딱 한 번 받아봄) 등등이다. 2년 살면서 이해한 것을 바탕으로 설명하자면, 우선 자연인인 개인 이름으로 Ügyfélkapu에 로그인할 수 있는 아이디와 비밀번..

2024.12.09. 월요일부다페스트, 비 이제야 완전히 일상으로 돌아온 기분이다. 후회는 없지만 그동안 무리한 일정이었던 것도 사실이다. 재작년에 사서 열심히 입은 COS 코트는 이제 버려야겠다. 무거워도 너무 무겁다. 친한 언니가 예전에 겨울옷은 무거워서 몸이 힘들다, 겨울옷은 반찬냄새가 더 잘 밴다, 하면서 겨울이 싫은 이유를 늘어놓을 때는 이해가 안 됐던 게 딱 30대 후반이 되면서 와닿는다. 색이 마음에 안 들어 안 입고 있던 캐시미어 코트를 꺼내, 거의 반년만에 택을 뜯었다. 하필 새 옷을 입는 날 비가 내린다. 나라가 불안정하니 지금까지처럼 전부 한국 계좌로 송금하는 게 맞는지, 아니면 IBKR 계좌에 유로를 바꿔 갖고 있을지 고민이 된다. 아마 다음 월급부터는 한국으로 최소한만 송금하지 싶..

우리동네 이름은 마리나파트인데 아주아주 좋아요 정말 좋아요 (?)아침에 부장님과 티타임을 가지다가 우연히 듣게 된 두나 아레나 소식. 내가 매주 한 번씩은 가서 수영하던 그곳에서 세계선수권수영대회가 열린다는 것이다. 티켓은 eventim에서 구매할 수 있었고 당일 저녁 경기에도 제법 넉넉하게 자리가 있었다.우리나라 선수들은 출전하지 않는 날이지만 익숙한 그 수영장에서 그런 큰 이벤트가 열린다니. 6천포린트 주고 구경할만한 것이다.퇴근 후 걸어가다가 도무지 안 되겠어서 택시를 탔고 입구는 또 이렇게 줄이 대중없이 아수라장.. 그런데 신기하게 아무도 새치기도 안 하고 서로 양보도 잘한다.조명 하나 다르게 켰을뿐인데 달라 보인다. 내 것도 아니면서 괜히 자부심이 차오름.헝가리 와서 본의 아니게 난생 처음 스포..

터키항공에서는 이스탄불 스톱오버 옵션으로 이코노미는 1박, 비즈니스는 2박까지 각 4성/5성급 호텔을 제공받을 수 있다. 지난 번 이스탄불 포스팅에서 이스탄불은 절대 다신 갈 일 없다고 강력하게 불호 의견을 냈건만.. 사람 마음이란 게 이렇게 한치 앞도 모르는 것이니 앞으론 '절대', '다신' 이런 말 정말 자제해야겠다고 다시 한 번 느낀다. 각설하고, 나는 이런 부분에서 정보가 무척 부족한 사람이라, 마일리지 업그레이드 되는 줄 알고 100만원이면 끊었을 항공권을 220만원 주고 끊는다거나.. 혜택에 속아 뻘짓하는 그런 일이 다신 없었으면 했다. 터키항공 스탑오버 후기나 스탑오버 약관을 아무리 읽어봐도, 이게 그냥 내가 다구간으로 2박 가능한 경유 일정으로 끊어도 된다는 건지, 아니면 지들 연결편이 저..

2024.12.02. 월요일부다페스트, 맑음 이사님이 오시는 날이라 그런가. 날씨가 좋다. 저녁에 La Pampa에 가서 스테이크를 먹었다. 스프 양이 너무 많아서 깜짝 놀랐다. 엄마, 이모 가기 전에 여기서 저녁을 한 번 더 먹어야겠다 생각했다. 2024.12.03. 화요일부다페스트, 흐림 정신없이 일하다가 계엄령 소식을 들었다. 순간 그게 뭐지? 싶어서 현실감이 없었다. 코인 어플에서 미친듯이 매수 체결 알림이 왔다. 나라가 어찌 되려는지.. 2024.12.04. 수요일부다페스트, 흐림 월급을 받았다. 간만에 조금 야근을 했다. 회식 가기 싫다. 2024.12.05. 목요일부다페스트, 눈 엄마, 이모와 함께 다시 La Pampa에 갔고 이번에는 스프를 하나만 시켰다. 나눠 먹겠다고 하니 아..

2024.11.25. 월요일부다페스트, 흐림 결국 감기가 도졌다. 공유폴더 때문에 성질나서 살 수가 없어, 결국 챗지피티랑 이거저거 확인해 가며 많은 것을 원치 않게 배웠다. 아침에 직장 동료가 상을 당했는데도 회사에 나와있는 것을 알고 충격 받았다. 한국과는 문화가 많이 다른 듯하다. 동료를 설득해 집에 보냈다. 마음이 몹시 안 좋다. 종일 콧물 때문에 성가셨다. 2024.11.26. 화요일부다페스트, 흐림 열은 안 나고 콧물만 줄줄 흐른다. 정신이 한 개도 없다. 2024.11.27. 수요일부다페스트, 흐리다 비 꿈에 아뜨가 나왔다. 새 주인을 찾았다면서.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타보겠냐고 했는데 그냥 보내주었다. 감기 때문에 너무너무 너무 힘들다. 근데 꾀병인가 싶기도 한 게 집에 가면 ..

VR 라오어님의 TQQQ VR을 내 상황에 맞게 살짝 변형 48주 차-> 52주 차 매수, 매도 없음 양도소득세 공제 한도를 채우려 25개를 시장가에 매도하고 바로 매수했다. 매도/매수 사이에 1초도 안 걸렸는데 아주 약간 손해를 보았다. 단타같은 건 정말 절대 손대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자산배분, 퀀트투자+세븐스플릿주식, 금, 채권에 배분 / 주식 종목은 저평가 종목 5개, 시총 상위 종목 5개 세븐스플릿 전략저평가 종목은 기간 중 10% 이상 상승하면 매도, 월말에 무지성 익절 only (손절 x) 자산 종류11월~4월5월~10월한국주식25.00%10.00%미국주식25.00%10.00%금15.00%15.00%한국중기채17.50%32.50%미국중기채17.50%32.50% 자산 배분 비..

이 카테고리는 요리 레시피나 맛집 등 음식 관련 포스팅을 모으려고 만든 것인데 정말 너무 오랜만에 포스팅한다. 그만큼 헝가리에 맛집이 없다는 반증일까.. 아무튼 미식의 나라 프랑스, 그것도 바닷가 앞 니스까지 갔는데 안 먹어볼 수 없지. 미리 계획한 건 하나도 없었던 여행이라 예약도 당일 비행기 타기 직전에 해버렸다. Apopino라고 구글맵에 검색하면 예약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예약은 널널하게 가능했고, 식당 자체가 미슐랭 스타를 받은 것은 아닌 것 같고 셰프가 관련있는 듯. 먹는 거 좋아하는 것치고 한 끼에 큰 금액 쓰는 삶은 나와 거리가 멀어, 미슐랭이니 뭐니 다 됐고 한국인 입맛에만 맞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내부 인테리어는 청록색과 금색의 조화로 고급스럽고 귀엽기도 한 느낌이다. 입구 들어..

2024.11.18. 월요일부다페스트, 맑다가 흐림 너무 힘들다. 2024.11.19. 화요일부다페스트, 비 점심에 강식당에서 허탕치고 칸에서 쌀국수를 먹었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저녁에는 투란도트를 보러갔는데 지난번 아이다 보러가던 날처럼 자꾸 멀미가 났다. 다행히 보는 내내 괜찮았고, 이제는 사람 많은 데만 가면 이러는 것이.. 점점 인구밀도 낮은 곳이 아니면 안 되는 사람으로 되어가는 것 같다. 내용은 알고는 있었지만 보는 내내 주인공들이 한심..해서...... 특히 마지막에 류가 죽은 마당에, 투란도트가 "그의 이름은 사랑이에요!" 이 지랄 하는 게 진정 어처구니가 없었다(동족혐오인가). 다른 관객들도 비슷한 마음인지, 남미새여도 뚝심있는 남미새였던 류가 나왔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