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난중일기 084 (20241125-20241201) 본문
2024.11.25. 월요일
부다페스트, 흐림
결국 감기가 도졌다. 공유폴더 때문에 성질나서 살 수가 없어, 결국 챗지피티랑 이거저거 확인해 가며 많은 것을 원치 않게 배웠다.
아침에 직장 동료가 상을 당했는데도 회사에 나와있는 것을 알고 충격 받았다. 한국과는 문화가 많이 다른 듯하다. 동료를 설득해 집에 보냈다. 마음이 몹시 안 좋다.
종일 콧물 때문에 성가셨다.
2024.11.26. 화요일
부다페스트, 흐림
열은 안 나고 콧물만 줄줄 흐른다. 정신이 한 개도 없다.
2024.11.27. 수요일
부다페스트, 흐리다 비
꿈에 아뜨가 나왔다. 새 주인을 찾았다면서.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타보겠냐고 했는데 그냥 보내주었다.
감기 때문에 너무너무 너무 힘들다. 근데 꾀병인가 싶기도 한 게 집에 가면 또 멀쩡하다. 멀쩡해서 돼지갈비도 만들고 얼그레이파운드케이크도 구웠다. 돼지갈비는 엄청 잘 되었고 케이크는 망했다.
2024.11.28. 목요일
부다페스트, 비
이제 콧물은 나지 않고 가래와 기침만 있다. 하루만 더 버티면 어떻게 좀 나을 것도 같다. 안아키처럼..... 비타민 씨만 계속 먹고 있다. 항히스타민제는 졸리고 머리가 멍해져서 일할 때 먹을 수가 없다.
2주째 프로그램 오류가 나는 것이 내가 설정 잘못한 탓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나 때문에 IT팀에서 원인 찾느라 고생했을 생각하니 눈앞이 아찔하여 이실직고 하는 메일을 썼으나 마음은 여전히 무겁다. 이런 대대적인 사고를 치고 공유폴더에 매달리고 있었다니.. 진짜 바보같다.
2024.11.29. 금요일
부다페스트, 흐림
땀이 나도 참고 전기장판을 계속 틀고 잤더니 아침에 좀 개운한 듯도 하다. 테라플루를 월요일부터 계속 먹었고 오늘만 먹고 내일은 안 먹으려 한다.

저녁에 Auchan에 가서 장을 좀 보고, Tommy di Napoli에서 파스타를 먹었다. 정말 정말 맛있었다. 엄마, 이모도 한국이랑 거의 똑같다고 고향의 맛이라며(?) 좋아했다. 국회의사당 건너편쯤이기 때문에 잠시 차를 대고 야경을 보았다.
2024.11.30. 토요일
부다페스트, 맑음
판도르프, 비엔나 방문. 별도 포스팅으로 대체.
2024.12.01. 일요일
부다페스트, 맑음
비엔나에서 집으로 돌아오니 새벽 두 시. 아침 늦게까지 자고 계속 집에만 있었다. 얼그레이파운드케이크는 이번엔 반죽은 잘 됐는데 너무 오래 구워 가장자리가 타고 말았다. 감기가 나으려다가 말고 나으려다가 말고 반복이다. 저녁에 항히스타민제를 먹어야 기침이 안 난다. 그렇다면 알러지구나.. 면역력이 떨어진 것이다.
구옥을 다 셀프로 수리하는 사람 유튜브를 발견하여 홀린듯이 보다가 잤다. 심즈 집 짓기도 못하는 나에겐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욕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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