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난중일기 143 (20260202-20260208) 본문
2026.02.02. 월요일
에쉬본, 흐림
마감 준비로 바쁘다. 독일어 공부를 했다.
2026.02.03. 화요일
에쉬본, 눈
눈이 많이 내려 피곤하지만 집 가자마자 눈 치워야지 했는데 또 아랫집 남자가 길을 다 치워두었다…
2026.02.04. 수요일
에쉬본, 흐림
마감하는데 이잉 테이블 올리는 데서 또 막혔다. 내 잘못인가 하여 열 번을 거듭해 검증하다가 우선 집에 왔다.
2026.02.05. 목요일
에쉬본, 흐림
새벽 2시쯤 한국 시간에 맞추어 알람을 해두고 일어나 서울 오피스와 이거저거 시험해보며 마감을 마쳤다. 꿈을 꾸는 건지 뭘 하는 건지 모를 상태였다.
아침에 10시 겨우 맞춰 회사에 갔다. 이제 나이 먹고 새벽에 일어나는 건 정말 아닌 것 같다. 하루종일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점심에 피오렌티노에 가서 먹고싶었던 랍스터 파스타를 시켰다. 너무 비싸서 눈치가 좀 보였다. 먹고나서 아포가토 여섯개를 시키자 웨이터가 “sechs ist immer gut” 이라고 하는 걸 숨은 뜻도 모르고 또박또박 따라했는데 직원들이 다 웃길래 알고보니 성적인 농담이었다.


저녁에 인턴 송별회를 갔다. 처음 인사한 게 엊그제같은데 6개월이 지나다니… 훠궈를 먹었고 맛있었다.
2026.02.06. 금요일
에쉬본, 흐림
내가 맡은 사무소 현금 시재 잔액이 안 맞는 걸 발견했다. 아무리 일이 많아도 이런 기본적인 걸 내가 확인 안 한 게 너무 충격이고 화가 났다.
저녁 약속 가는 길까지 기분이 내내 좋지 않았다. 누구라도 차라리 뭐라고 혼이라도 내면 좋겠는데 난 이제 혼날 나이도 직급도 아니다.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편한 친구들이랑 와인 마시고 기분이 많이 좋아졌다.
2026.02.07. 토요일
에쉬본, 맑음
오늘은 2월 첫번째 토요일이라 Bürgerbüro가 문을 연다. 그전부터 거주증에 적힌 주소를 바꿔야지, 바꿔야지 했는데 정말 문을 열지 미지수였으나 속는 셈치고 가보기로 했다. 불이 꺼져 있는 것 같았는데 아주 조용하고 어둡게 일하고 있었다. 주소를 바꾸고 나서, 지난 번 젖은 채로 서랍에 넣었다가 곰팡이 핀 운멜둥 서류를 재발급 받으려니 10유로… 멍청비용 또 지출이다.
예전부터 미루고 미루던 비스바덴 당일치기를 가보기로 했다.

우선 Hauptwache 시내에 나가서 룰루레몬 기장 수선 맡긴 것을 찾고 모모롤에서 김밥도 먹었다. 비스바덴까지 한 시간 정도 걸렸고 이정도면 나쁘지 않은 소요시간이다. 친구랑 오랜만에 통화를 하면서 여러 얘기를 듣고… 착잡해지는 마음을 뒤로 하고 목욕탕에 갔다.



남녀 혼탕 처음은 아니고 20대 초반 독일 살 때 가본 적이 있었다. 뭔가 처음엔 쭈뼛쭈뼛하게 됐지만 곧 익숙해졌다. 무엇보다 정말 뜨겁다! 라고 할 만한 온도의 탕도 있고, 사우나에서 시간대마다 이벤트도 해서 재밌었다.

나와서 스시 올유캔잇이 있길래 저녁을 먹고, 카지노 건물까지 갔다가 인테리어만 보고 돌아왔다.
2026.02.08. 일요일
에쉬본, 맑음
집에서 청소를 조금 하고 엽떡 밀키트를 까서 떡볶이를 해먹었다. 하나하나 먹을 때마다 너무 소중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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