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난중일기 118 (20250728-20250803) 본문
2025.07.28. 월요일
에쉬본, 흐림
아침에 조금 울적해졌다. 잘 지내다가도 가끔 눈 뜨면 너무 힘들 때가 있다. 출근길에 맥모닝을 먹었다. 옆팀 직원이 혹시 맥도날드 매일 가시는 거냐고 메신저로 물어봤다. 너무 창피했다.
상사가 시키고 간 일이 있는데… 정말 어디서부터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 그냥 냅다 파고 있는데, 솔직히 잘 모르겠다. 갈수록 우울해지고. 나는 왜 이렇게 머리가 나쁠까.
2025.07.29. 화요일
에쉬본, 흐림
아침에 어제 맥도날드 매일 가냐고 물어본 옆팀 직원을 만났다. 사실 맥도날드를 갈까말까 길가에 떨어진 컵을 보며 고민하고 있었는데.. 창피해서 괜히 회사로 갔다.

점심에 인스에 가서 갈비탕을 먹었다. 든든하고 맛있었다.
저녁에 기분이 몹시 안 좋았다. 목욕하면서 많이 울었다.
2025.07.30. 수요일
에쉬본, 맑음


퇴근 후 천장에 등을 달아보려다가… 두 시간 정도 쩔쩔매고 너무 짜증이 나고 힘들어서 눈물이 났다. 갖고있던 Wago가 연선 전용이 아닌 걸 알고 나서야 포기할 수 있었다. 아마존에서 여러가지 물건을 샀다. 요즘엔 인터넷 쇼핑할 정신도 시간도 영 없다.
2025.07.31. 목요일
에쉬본, 맑음
점심에 Lodge라는 스테이크 집에 식사를 하러 갔다. 말실수하면 곤란한 자리라 정말 많이 긴장했다. 식당에 도착해 멍하니 창문을 보는데 기린이 있길래 멍하니 보고 있다가, 5초쯤 뒤에 “뭐? 기린?“ 하고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알고보니 동물원 풍경으로 밥을 먹는 곳이란다. 스테이크가 살면서 내가 먹어본 것 중에 제일 맛있었다. 어려운 자리라 사진은 못 찍었다.
하나도 모르겠던 일들이 이젠 다 풀렸다. 머리가 나쁘니 결국 엉덩이 싸움인 것 같다. 그래도 많이 기여한 것 같아 뿌듯하다.
2025.08.01. 금요일
에쉬본, 맑음
점심에 뭘 먹을까 팀원들이랑 고민하다가 수제버거를 시켰다. 언젠가 받조덴에서 맛있게 먹었던 곳이다.

매운맛 소스를 추가했는데, 나는 맵찔이지만 유럽의 매운맛은 매운맛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게 무슨… 뺨이 얼얼할 정도로 매워서 속을 다 버렸다.
저녁에는 오랜만에 에쉬본역에 가서 REWE 장을 보고 초밥도 포장해왔다. 진짜 맛있었다. 요즘 먹는 것만 좋아해서 큰일이다.
2025.08.02. 토요일
에쉬본, 맑음
그린마트에서 장을 봤다. 지난주에 샀다가 남은 대패 삼겹살을 구워먹었다. 친구랑 오랜만에 통화를 했다. 아마존 배송이 일찍 왔다.
2025.08.03. 일요일
에쉬본, 날씨 모름
새벽 다섯시에 잠들었다가, 하루종일 누워있었다. 중간에 내가 내 소리에 깼다. 식은땀이 한가득 났다.
저녁에 파쉬에 물을 넣어 데우며 잤다. 8월에 이게 실화인가 싶다. 남반구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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