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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이 카테고리는 요리 레시피나 맛집 등 음식 관련 포스팅을 모으려고 만든 것인데 정말 너무 오랜만에 포스팅한다. 그만큼 헝가리에 맛집이 없다는 반증일까.. 아무튼 미식의 나라 프랑스, 그것도 바닷가 앞 니스까지 갔는데 안 먹어볼 수 없지. 미리 계획한 건 하나도 없었던 여행이라 예약도 당일 비행기 타기 직전에 해버렸다. Apopino라고 구글맵에 검색하면 예약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예약은 널널하게 가능했고, 식당 자체가 미슐랭 스타를 받은 것은 아닌 것 같고 셰프가 관련있는 듯. 먹는 거 좋아하는 것치고 한 끼에 큰 금액 쓰는 삶은 나와 거리가 멀어, 미슐랭이니 뭐니 다 됐고 한국인 입맛에만 맞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내부 인테리어는 청록색과 금색의 조화로 고급스럽고 귀엽기도 한 느낌이다. 입구 들어..

2024.11.18. 월요일부다페스트, 맑다가 흐림 너무 힘들다. 2024.11.19. 화요일부다페스트, 비 점심에 강식당에서 허탕치고 칸에서 쌀국수를 먹었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저녁에는 투란도트를 보러갔는데 지난번 아이다 보러가던 날처럼 자꾸 멀미가 났다. 다행히 보는 내내 괜찮았고, 이제는 사람 많은 데만 가면 이러는 것이.. 점점 인구밀도 낮은 곳이 아니면 안 되는 사람으로 되어가는 것 같다. 내용은 알고는 있었지만 보는 내내 주인공들이 한심..해서...... 특히 마지막에 류가 죽은 마당에, 투란도트가 "그의 이름은 사랑이에요!" 이 지랄 하는 게 진정 어처구니가 없었다(동족혐오인가). 다른 관객들도 비슷한 마음인지, 남미새여도 뚝심있는 남미새였던 류가 나왔을 ..

IT 담당자가 따로 회사에 상주하고 있지 않다보니 이런저런 문제가 생길 때마다 하나씩 해결해나가는 재미(?)가 있다. 최근 갑자기 NAS 접속이 겁나게 느려지고, 수시로 드라이브에 X 표시가 되는 등 1도 모르는 내가 봐도 연결이 매우 불안정함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해졌다. 하필 우리팀에 새로운 직원이 들어온 날부터 안 되기 시작해서, 나는 ip 충돌만 의심해봤다. (이게 무슨 의미인지도 잘 몰랐고) 인터넷이 종종 끊기기도 하는 헝가리 특성상 그냥 일시적 문제겠지 생각하고 일단 뻐겼는데, 6MB짜리 엑셀 파일 (2022년 자료부터 쌓여온 거라 매우 소중)이 옮겨지지도 않고 열리지도 않던 날 결국 폭발, 자급자족 잘하는 나답게 chatGPT에게 온갖 징징거림을 퍼부으며 하나씩 원인을 찾아갔다. 이 글은..

2024.11.11. 월요일부다페스트, 흐림 더위가 그렇게 사람을 지치게 하더니 한 달 사이 이게 무슨 일인가. 적응이 되지 않는 추위이다. 여섯 시부터 눈을 뜨고 있었고, 회사에 일찍 나가는 생각도 해보았지만 상상에 그쳤다. 슬슬 걸어 출근하는데 나무들이 불쌍하고 처량하게 누런 색이다. 밟으면 상큼한 과즙이 터질 것 같이 샛노랗고 생기있던 한국 은행나무를 생각하니 이제야 헝가리로 돌아왔다는 사실이 확 와닿는 것이다. 몇 주를 비운 것 치고 회사는 하나도 낯설거나 싫지가 않았다. 냉동해서 가져온 헐레벌떡 쑥떡을 오전 사이 해동해서 직원과 나누어먹었다. 막걸리 키트를 부장님께 드리니 엄청 신기해하고 좋아하셔서 뿌듯했다. 오늘 아침 차량 등록증이 딜러에게 넘어가면서 아뜨는 완전히 내 손을 떠나게 되었다. 오..

나는 충무공 덕후다. (갑자기?) 동상 세우는 것에 유독 박한 우리나라에서 (그리고 그게 옳기도 하고) 누구도 뭐라 못할 몇 안 되는 위인인 데에는 이유가 있다. 어릴 때 KBS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을 열심히 봤었다. 역사가 스포니까 돌아가실 거 이미 알고 있었어도 마지막회 보고 너무 충격 받아 며칠을 못헤어나왔던 나는 어른이 되어 재미삼아 읽기 시작한 난중일기 때문에 속수무책 덕후가 되고 말았다. 이런 위인이라면 감정적인 흔들림 없이 어떤 고민도 없이 타고난 사람일 것이라는 편견이 와장창 깨지면서.. 장군님도 인간이 맞았구나(?)를 넘어 귀여워(???) 수준까지 가고 말았다. 나는 진짜 미친 덕후다. 태안, 서산을 지나 아산으로 가는 길. 현충사 간판이 보이자마자 가슴이 뛴다. 평일 낮임에도 현충..

한국에서 해마다 철마다 하는 것들이 있었다. 봄에는 딸기 따기, 가을에는 갯벌에서 조개 캐기. 딸기 따기는 헝가리에서도 할 수 있고 (비록 노지 수준이지만..) 갯벌은 언감생심 지중해도 바다라고(?) 보려면 차를 타고 6시간, 혹은 비행기 타고 가야한다. 우리나라는 어디에서든 두 시간 달려가면 바다를 볼 수 있고 서해에 광활한 갯벌까지 있으니 얼마나 축복받았는지. 동생을 가게에 내려주고 커피 얻어 마시고 네비를 찍어보니 도착 예정 시간이 2시. 간조가 11시 30분이니.. 오늘은 갯벌에 못 들어가겠구나. 언젠가 지도에 표시해두었던 간월암에 가보기로 한다. 간월암은 아주 작은 섬 하나를 절이 모두 차지하고 있는 곳이다. 일명 기도명당이라는데 용궁사도 그렇고 절벽 아래로 바다가 철썩이면 다 용하다고 느끼는 ..

VR 라오어님의 TQQQ VR을 내 상황에 맞게 살짝 변형 42주 차->48주 차 매도만 발생 예상치보다 너무 올라가고 있어 해당 계좌에서 100만원 출금 자산배분, 퀀트투자+세븐스플릿주식, 금, 채권에 배분 / 주식 종목은 저평가 종목 5개, 시총 상위 종목 5개 세븐스플릿 전략저평가 종목은 기간 중 10% 이상 상승하면 매도, 월말에 무지성 익절 only (손절 x) 자산 종류11월~4월5월~10월한국주식25.00%10.00%미국주식25.00%10.00%금15.00%15.00%한국중기채17.50%32.50%미국중기채17.50%32.50% 자산 배분 비율은 11~4월 버전으로 변경. 10월 8일 기초 22,167,759원자산 종류비율금액한국주식10.00%2,216,776미국주식10.00%2,..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널 처음 만난 날부터 이야기해야겠다. 너는 더럽게 안 팔리는 주제에 꼴에 외제차라고 연말에도 할인 한 푼 되지 않았다. 제값 주고 너를 샀는데 한 번도 그게 후회된 적은 없었다. 너는 말썽 한 번 부린 적 없었지만 설령 그랬다 해도 내 첫차였기 때문에 상관없었을 것이다. 딜러가 줬던 케이크가 아직도 생각난다. 차에게도 생일이 있다면서. 내가 너를 인수받은 날이 너의 생일이 되었다. 감수성 풍부한 나로서도 이해 못 할 감성이었는데 이젠 이렇게 너에게 편지를 쓸 정도로 나는 중증이 되어버렸다. 케찹 회사 다닐 때 너를 제일 많이 탔던 것 같다. 나는 너를 서초갈비 주차장에 세워놓고 때론 새벽까지 기다리게 했다. 저녁 여섯 시면 에어컨이 꺼져버리는 하꼬방같던 사무실. 더위와 내 멍청..

제주도 다녀온 다음날은 동네 사는 친구랑 만나는 일정 외에는 푹 쉬기로 했고 탁월한 선택이었다. 나이 들면서 강아지는 잘 걷지를 못한다. 동생이 애진작에 사둔 개모차를 꺼내 시장에 같이 나갔다. 나는 가리비, 꽃게를 좀 사고 엄마와 강아지를 위해서는 순대를 살 예정이었다. 가는 길에 사람들 관심을 어찌나 한 몸에 다 받던지. 시장 입구에 있는 순대 집에 먼저 들러 포장하면서 간 썰으실 때 한 조각은 포장하지 말고 지금 주실 수 있냐고 하니 강아지를 위해 큰 덩어리를 하나 뚝 떼어 주셨다. 헝가리에서는 카페에 글 올려 물어볼 정도로 먹고 싶던 간인데 산해진미를 다 맛보느라 나도 이때 처음 조금 먹었다. 지난 주 갔던 집을 또 들러서 꽃게 세 마리, 가리비 1키로를 샀다. 또 많이 샀다고 엄마한테 혼날까봐 ..

6시 55분 버스를 타러 터미널로 나갔다. 전날 술을 많이 마시고 혹시나 못 일어날까봐 잠을 엄청 설친 뒤였다. 숙소랑 렌터카만 했지 어떤 계획도 없었던지라 더 피곤하게 느껴졌다.엄마와 나는 아마 남남으로 만났으면 서로 상종도 안 했을 것 같은 상극의 취향을 가졌다. 나는 여행이든 외식이든 뭘 할 거면 쓸 돈은 쓰자는 주의이고 일명 가성비 따지는 행위를 극혐한다. 엄마는 정반대다.이번엔 그래도 절대 화내지 말아야지 했던 효심+인내심은 공항에서 전망대 일리 카페를 가고 싶다는 내 말에 엄마가 내민 텀블러에서 이미 99%를 소진하고 말았다. 혹시 몰라 겨우 제주도행 비행기를 탄다고 3시간이나 일찍 도착한 탓에 더욱 피곤해졌다.남은 4일이 끔찍해지기 전에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 북촌이라는 함덕 옆 작은 해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