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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 RMC 클리닉, 독감 주사, 박씨그리프테트라, 헝가리 예방 접종 카드, Noriko Sushi 점심 본문

일상, 삶/특별한 하루

부다페스트 RMC 클리닉, 독감 주사, 박씨그리프테트라, 헝가리 예방 접종 카드, Noriko Sushi 점심

여해® 2023. 12. 8.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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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기침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늘고 있다. 한국에 있는 친구 중에 독감 걸린 사람이 벌써 세 명이다. 

 

대부분의 시간을 구석 자리에 틀어박혀 있으니 접촉도 거의 없어 크게 걱정은 안 되지만, 지난번 응급실 갔다온 기억이 너무 좋지 못하여 독감 주사를 맞으러 다녀왔다.

 

헝가리 말을 못하는 나에게 부다페스트 병원 선택지는 매우 제한적이다. 영어로 진료 봐 주는 곳은 RMC, Medicover, FirstMed, Swiss Clininc 정도? 이 중 Medicover, FirstMed만 가보았는데, Medicover는 규모가 큰 종합병원 느낌이지만 그만큼 대기가 길다.

 

Medicover는 2주 뒤에 예약 가능하다 하고, FirstMed는 채팅에서 인적사항만 가져가더니 답이 없고, Swiss Clinic은 백신 아예 안 한다고 하고... 전화 여기저기 걸어보니 수일 내로 받아 주는 곳은 RMC 뿐이라 안 그래도 굽이굽이 정신없는 골목길이 많은 부다 구역을, 눈 내려서 도로 통제 엄청 되어 있는 오늘 다녀왔다.

 

RMC는 Rózsakert Shopping Mall 건물 안에 있고, 나름 지하주차장도 있다. (단, 주차 칸이 매우 비좁음.... 6년째 주차 초보인 나한테만 그럴 수 있음.) 박서방네마트가 있는 건물과 되게 비슷한 구조처럼 보여서 처음에는 거기인 줄 알았다. 

 

일반 진료는 3층, 치료 및 처치는 2층인듯 하다. 나는 2층.

 

 

 

 

규모는 그냥 한국 동네 의원 수준이고, 아니나 다를까 전화로 예약해서 말한 내 인적사항은 또 틀려있었다.

헝가리는 동사무소 공무원도 내 이름을 틀리게 쓰니까 놀랄 일은 아니다. (그러니까 제발 전화로 받아적지 말고....... 온라인 실시간 예약을 받으라고...)

 

꼭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주사 놔준 간호사는 매우 친절했고, vaccine book이 있냐고 물어보길래 리플렛 같은 거 읽어봤냐고 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예방접종카드를 말하는 거였다. 그런 거는 애기 때 이후로 써본 적이 없지만 내가 무슨 주사를 맞았는지는 기록해 놓는 게 좋을 거 같아서 하나 달라고 했다.

 

 

 

 

나름 종이도 질이 괜찮다. (프린트한 종이 문구점 코팅해서 주는 TAJ카드보다는 낫다.) 여기에 백신 스티커를 붙여 주었다. 솔직히 주사 맞으면서도 어느 제약사 거 쓰나 말 좀 해주지 싶었는데 다행히 박씨그리프 테트라주였다. 나름 프로모션 기간인지 discount가 5,300 포린트나 해서 총액 15,900 포린트.

 

 

 

 

 

 

여기 쇼핑센터에는 0층에 작은 식당들이 푸드코트처럼 모여있다.

 

역시나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초밥집, Noriko Sushi. 날도 춥고 난 요즘 초밥에 미쳐있어서 우동+마끼 세트를 시켰다. 원래는 연어 마끼인데, 연어 못먹는다고 손짓 발짓 설명하니 새우와 아보카도로 바꿔 주었다.

 

 

 

국물이 조금 달긴 했지만 그래도 면 하나 만큼은 잘 삶아서 먹을만 했던 우동.

 

 

 

 

의외로 밥을 감싼 김의 퀄리티가 괜찮았던 마끼. 회사 근처에 있었으면 정말 매일 먹었을지도 모른다.

 

 

 

 

 

RMC는 그냥 딱 영어 되는 의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데, 다시 갈 일은 없을 거 같다. 적어도 눈 내리는 겨울에는. 회사 돌아오는 길에 부다 온 지역을 뺑뺑 돌았다. 가다보면 도로 통제, 가다보면 도로 통제. 원래도 저쪽 동네는 정신없어서 차 끌고 잘 안 가는데 오늘은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헝가리에서 지금 독감이 유행하는지까진 모르겠지만 일단 맞아뒀으니 든든하다. 절대 절대 다시 아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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