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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엿으로 가락엿 만들기

여해® 2023. 1. 30.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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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아저씨 한인마트에 이거저거 주문을 하는데 쌀엿이 보였다. 떡볶이떡 구워먹는 게 소소한 일상이 된지라 조청 찍어먹으면 딱이겠다 싶어 구매했는데,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할인을 해 주셨다.

떡에 찍어먹는 거야 간장종지만큼이면 끝이고. 이 많은 걸 어쩐다 싶었는데 갑자기 이걸로 엿을 만들어먹을 순 없을까 싶어 (왜 그랬니) 검색을 해봤다.

물엿은 조청으로 이걸 졸여서 그대로 굳히면 갱엿(갈색빛 도는, 농협 장터 이런 데서 종종 보이는), 그걸 쭉쭉 잡아 늘리며 공기를 주입하면 하얀 가락엿이 된단다. 평소에 슬라임 영상 보는 것도 좋아했고 힘이라면 자신이 있어서 시작을 했다.


아무 것도 첨가하지 않고 오로지 쌀엿만 쏟아붓는다. 이걸 끓이면 점점 진해지면서 갈색이 되는데, 찬물에 한방울 떨어트렸을 때 바로 굳으면 엿이 될 준비 완료이다.


중간불에 은근하게 끓여주면 기포가 올라오면서 마구 끓는다. 정말 주의해야하는 게 당류를 끓이다보면 온도가 진짜 높다. 잘 모르겠지만 100도씨보다 더 올라가는 느낌이다.


전분이나 밀가루를 종이 호일 위에 뿌려서 만반의 준비를 한다.


부을 때는 정말 무서워서 차마 사진을 찍지 못했고, 어마어마하게 뜨겁고 펄펄 끓는데 끈적하기까지 해서 좀 용암같은 비주얼이었다. 위 모습은 어느정도 식혀가며 종이호일 위에서 계속 모양을 잡은 상태.

여기서 더 식혀주면 뻣뻣하게 굳기 때문에 어느정도 손 댈 수 있는 온도가 되면 슬라임 기포채우듯이 쭉쭉 늘려주어야 한다.


어느정도 기포가 채워진 모습. 하얘지는 게 정말 신기했고, 후회됐다. 아직 갈 길이 멀었는데 팔이 정말 정말... 하.



어설프지만 그래도 모양이 잡혀가는 엿. 사진에는 가위로 자른 버전이지만 나중에 굳으니까 내리치면 뚝뚝 잘 잘라졌다.

맛은 당연하게도 가락엿과 아주 똑같다. 샘표 쌀엿 500ml 한 병을 거의 다 부어서 만들었는데 지금 2주째 냉동시켜놓고 심심할 때마다 꺼내먹고 있다.

한국에 있었다면 절대 안 했다. 사먹는 게 훨씬 싸고 힘들지도 않고 또 위험하지도 않다. 쌀엿(조청)은 끓이면 정말 용암 되니까 웬만하면 다들 사드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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