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난중일기 092 (20250120-20250126) 본문

일상, 삶/매일 비장하게 나라 구하는, 난중일기

난중일기 092 (20250120-20250126)

여해® 2025. 1. 2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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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20. 월요일
부다페스트, 흐림
 
주말이 평일보다 힘들다는 어제의 일기는 취소다. 출근하자마자 와우......... 싫다 진짜. 
 
아침에 눈을 떠 거실로 나니 진짜 온 집안에 양파 냄새가.. 그냥 생양파 아니면 태운 양파 냄새 이런 거면 모르겠는데 진짜 녹진...한 건강원 양파즙 내릴 때 나는 냄새. 지금 이렇게 글을 쓰면서도 헛구역질이 나온다. 게다가 어제 요리하면서 코트를 거실에 걸어뒀던 것을 발견하고 소리질렀다. 못 살아. 정신이 없어서 명란비빔밥 도시락 싸다가 참기름도 빼먹었다. 


명란비빔밥은 정말 맛있었다. 그런데 본부장님이 우리 방에서 명란 냄새가 난다고 하셔서 너무 슬펐다.

저녁에 태국 마사지를 받았다. 마사지 받은 게 아까워(?) 운동은 건너뛰었다.




2025.01.21. 화요일
부다페스트, 흐림

어제부터 유쾌하지 않은 업무를 하고 있다. 회사에서의 내 역할은 내 성향과 많이 달라 괴리감이 든다. 일하다가 점심에 헛구역질이 났다. 까라면 까는 건데 기계적으로 하다가도 자아가 생기면 또 그러는 것이다.

저녁에 같은 건물에 있는 치과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괘씸한 어금니가 비스듬히 누운 채로 조금씩 올라오고 있었다. 의사가 날 좀 불쌍해했다. 의사가 날 불쌍해하거나 그러면 심각한 거다. 너무 우울해서 집에 잠깐 누워 검색하다가 사랑니 발치로 유명한 곳이 잎사귀, 또 유명한 곳이 사랑이아프니(?????) ……. 라고 해서.. 진짜 꺼이꺼이 웃었다. 나보다 더 안 좋은 케이스였던 사람들도 가뿐히 뺀 후기를 써주어 위안 삼았다. 그래. 너무 우울해하지 말고, 4월까지 일단 버텨보는 거야. 에프엑스의 첫사랑니를 들으며 운동했다.
 
집에 와서 조성진 앨범을 듣다가 갑자기 계시가 내려(?) 검색해보니 세상에 이번 주 토요일에 비엔나에 오는 것이 아닌가. 게다가 표가 안 좋은 자리이긴 하나 몇 개 남아있었다. 금요일에 당일치기로 비엔나 가기로 한 친구에게 나는 저날 비엔나에 남겠다 양해를 구하고 금토일 2박 호텔을 끊었다. 

 
 
 
2025.01.22. 수요일
부다페스트, 흐리고 비
 
매일 단백질 충분히 먹고 운동하는데 왜 근육량은 줄어드는 걸까? 유산소 위주라서 그런 건가. 왜 매일 내 몸의 수분은 부족하다고 나오는 걸까. 물을 3L나 먹고 있는데. 체중계 민감도가 얼마나 높은지는 모르겠지만 속상하다.

오늘은 저번주에 회계법인을 그만둔 담당자와 저녁을 먹기로 한 날이다. 나눔에서 우동과 튀김을 먹었다. 튀김이 많이 남아 포장을 했다. 뭔 이야기가 그렇게 재밌는지 9시까지 있다가 헤어졌다. 뉴거티 역까지 걸어가 오랜만에 맥도날드에 갔으나, 디카페인 커피가 품절이라 그냥 나왔다. 집까지 걸어가려다가 비도 슬슬 오기 시작하고 해서 메트로를 탔다. 아침에 본 근손실이 속상해서인가, 오늘은 힘이 나지 않아 그냥 폼롤러만 하고 잤다.
 
 
 
 
2025.01.23. 목요일
부다페스트, 흐리고 비
 
어제도 외식, 내일도 외식할 테니 오늘은 단식하는 날. 점심에 신입에게 나눔 튀김을 주고 먹는 것을 옆에서 구경했다. 보면 더 괴롭지 않느냐고 하는데, 사람들이 왜 먹방을 보는지 이제 좀 알 것 같다. 배가 많이 고프다... 집에 가고 싶다.
 
집에 돌아와 한 시간 반 운동하고 목욕을 세 시간이나 했다. 잠이 잘 오지 않았다.
 
 
 
 
2025.01.24. 금요일
부다페스트->비엔나, 맑음
 
꿈자리가 해괴했다. 너무 해괴해서 간단히도 쓰고 싶지 않을 정도다. 
 
어쩌다보니 36시간이나 단식을 했다. 어제 구운 계란과 요거트, 피스타치오를 먹었다. 회사 안 가니까 이렇게 좋구나. 아빠 생일이라서 동생에게 돈을 보내 부탁했다.
 
이번 주는 참 찍어둔 사진이 많이 없구나. 다음주는 꼭 부지런히 찍고 다녀야지.

이후 일요일까지 일기는 여행기로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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