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ACCA 수험기 06 - MA 합격 후기 (+팁), applied skills 공부 시작 본문
MA는 syllabus도 다른 두 과목에 비해 양이 많은 편이고 (사실 모름... 다른 두 과목은 1회독도 안 했으니까..) 나는 수포자였기 때문에 MA에서 x축 y축, 루트 이런 거 나오는 것을 보자마자 뒷걸음치고 완전히 회피해 버렸다. 나 못났다는 거 스스로 인정하기보다는 회피부터 하고 울고불고 하늘에 계신 햇님 달님 조상님 다 찾아대는 기우제 같은 의식(?)을 한 번 치러야 좀 각성하는 사람인데, 이번 기우제는 보자... 3개월 걸렸다.
이대로는 안 된다! 하고 각 잡고 공부 시작한 건 7월 초였고, 순 공부시간은 2주, 평일 2시간, 휴일 6시간 정도로 투입했고 중급회계에서 보고 뒷걸음쳤던 (평생을뒷걸음질만..) 할인이 또 나왔지만 이미 오래전에 머리 쥐어뜯으며 자학을 다 해놨기 때문에 그냥 덤덤하게 한 것 같다.
applied knowledge 레벨에서 유일하게 나를 각 잡고 공부하게 만든 과목이고, 아무 정보도 없이 바보같이 맨땅에 헤딩해서 날려먹은 시간이 아깝기도 하고 다른 한국인 수험생분들은 이런 시행착오를 조금 줄이셨으면 해서 적어본다.
1. 수포자여도 포기하지 말기. 연습하면 다 된다.
나를 맨 처음에 붕괴시켰던 EOQ.. 지금 보니 왜 이까짓 거에 덜덜 떨었는지 좀 창피해서 글을 올릴까 말까 싶을 정도인데, 다 극복했으니 하는 얘기이고 진짜 그야말로 공포였다. 고등학교 때 수학만이 나의 원수였기 때문에 또 니가 내 발목을 잡는구나 하면서 진심으로 울고불고 가족 친구 회사동료...한테까지 나 진짜 못하겠어 머리가 너무 나빠하면서 한탄 (가족 친구는 그렇다 치고(?) 회사 분들께는 진짜 죄송합니다ㅠㅠ..) 하며 절망에 빠졌다.
결론은, 쫄지 말자. 수포자라서 도저히 못할 수준의 그런 수학 안 나온다. 공식은 그냥 외우면 된다.
2. 이론은 최대한 빨리 읽고 넘어간 후 문제풀이 돌리기
costing, variance, marginal/absorption 계속 정신없이 돌아가는데 처음에 이론 읽으면 아~ 그렇구나~ 해놓고 시험 문제 앞에 놓으면 다 아는 얼굴들인데 뭐 하는 사람이더라? 라는 상태를 마주하게 된다. 하나하나 개념은 알지만 그게 모이면 무슨 차이인 건지, 시험을 어떤 요령으로 풀어야 하는지 (천재가 아닌 이상) 당연히 당.연.히. 머리에 정리가 안 된다.
이론은 최대한 빨리 후루루루룩 훑고, 다만 formulae는 나올 때마다 예제는 꼭 풀어보고, CBE specimen (무료) 한 번 풀어보자. 진짜 처참한 결과가 나온다. 나는 성격이 급해서 syllabus 50%도 완주하지 못하고 그냥 냅다 봤는데, 아예 초면이신 문제들은 그렇다 치고 분명 배웠는데 이거 어떻게 풀어내야 하는지 모르는 상태인 문제들을... 꾹 참고 쳐봤고 CBE specimen에서 28점 나왔다.
CBE specimen 링크 (https://specimen.accaglobal.com/flk.html)
3. 많이 출제되는 범위 집중 공략
모의고사 한 번 쳐보면 어느 챕터에서 문제가 제일 많이 출제되는지 알 수 있다. 나는 Costing, Variance, Budgeting 여기에서 50% 이상 출제되는 것으로 파악했다. myACCA Studyhub에서 Practice의 챕터별 문제 개수만 봐도 확연히 보인다.
Syllabus 공부하고 5개씩 나오는 퀴즈는 난이도가 너무 낮고 Practice도 난이도가 조금은 아쉽지만 적어도 Practice에 나오는 문제를 70% 이상의 정답률로 풀어낼 수 있다면 시험은 합격할 수 있을 것 같다.
여기 나온 문제들은 전부 초기화 할 수 있어서, 나는 하루만 지나면 다 까먹는 돌머리라 매일 초기화하고 이미 풀었던 거 다시 풀고 복습하고 그다음 챕터로 넘어가는 식으로 공부해.. 하루하루 늘어나는 복리이자처럼 뒤로 갈수록 책상 앞에 매달려 있는 시간이 길어져 조금 힘들었다.
이 applied knowledge 레벨까지는 On-demand 시험, 그러니까 언제든 내 맘대로 시험 날짜와 시간을 정해서 볼 수 있는 수시 시험이라 나같은 회피성 인간은 진짜 열댓 번도 미룰 수 있다... 이때까진 꼭 끝내야겠어, 라는 마음을 먹었으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완주하고 시험 보는 날까지 문제풀이를 무한정 돌린 후, 아무리 떨리고 자신 없고 무서워도 그냥 보는 걸 추천한다.
4. 몇 가지 공식과 Present Value, Annuity 표는 시험에서 오픈북으로 제공 된다.
이게 진짜 진짜 말하고 싶은 부분이었다. 이거 말하고 싶어서 글 씀.. 저처럼 괜히 공식 외우지 마시고..... 이거부터 확인하세요..
이 페이퍼가 시험에 제공이 된다. 시험 화면에서 왼쪽 하단에 reference라는 버튼이 있는데 그걸 클릭하면 팝업으로 나오게 되어있다. 이걸 모르고.. 바보같이 안 되는 머리로 꾸역꾸역 저거 다 외운 게 아직도 화난다.
물론 시험 관련 안내를 내가 자세히 읽지 않은 탓이 제일 크다. 그래도.. 나같은 분들이 또 있을지도 모르니까 적어둔다. 여기 나오는 공식이라도 덜 외워서 스트레스, 뇌용량을 좀 아끼시길.
이로서 Applied knowledge 레벨은 다 끝이 났고.. 더 이상 시험 스케줄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고 (3개월에 한 번씩 정해진 날짜), 결과도 바로바로 나오지 않는 (결과 나오는 데까지 45일...... 징징거림 들어줄 가족과 친구에게 미리 애도를..) Applied skills 레벨로 넘어간다.
국내에는 자료가 없어 Reddit의 ACCA 서브레딧 커뮤니티를 보고 있는데, 이제부터 진짜 만만치 않은 시험이다. 솔직히 솔직히 내 스스로 지금까진 열심히 공부했다고 볼 수가 없고, 너무 기초 수준이라 붙는 게 어떻게 보면 당연한.. 관문은 넘었으니 이제부터 진짜 수험생활이라 할 수 있는 생활을 해야 할 것 같다.
MA의 연장선인 PM부터 시작할 예정이고 다음 시험 일정은 9월 초로 딱 한 달 남았으나.. 레딧에서 모두가 풀타임 직장인이 3개월에 하나씩만 합격해도 대단한 거라고 말려서 12월 시험을 볼 생각도 하고 있다. 9월에 꼭 보고 싶은 이유는 사실 10월에 3주 가까이 한국에 휴가를 가기 때문인데.. 어떻게 해야 할지 아직 모르겠다.
지금까지는 교과서나 강의를 따로 구매하지 않고 myACCA Studyhub와 Accowtancy 두 개만 활용했지만, 지금부터는 Kaplan이나 BPP의 교재를 활용할 생각이다. 문제 풀이를 위해서 exam kit가 필요하기도 하고, 옛날 사람이다 보니 종이책으로 공부하고 싶다. 근데 이게... 책값만 해도... 만만치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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