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A 수험기 04 - FA 합격, ProctorU 원격 시험 예약하기, 시험 후기

 

 

 

지난주 일요일 (2024년 2월 24일) ProctorU를 통해 FA 원격 시험을 치렀다.

 

ACCA 포털은 굉장히 유용한 정보가 많으면서도 인터페이스가 아직도 적응이 안 되는데.. 시험 예약하는 것부터 좀 애먹을 수 있다.

 

얼마나 어이가 없냐면 myACCA에 들어가서 Book an exam을 누르면, 

 

 

 

이런 식으로 모든 선택지가 회색으로 뜬다.

 

On-demand 시험 예약을 하려면, myACCA 포털이 아닌 홈페이지 (https://www.accaglobal.com/gb/en/student.html)에 들어가서,

 

Student->Exams->Booking an exam 메뉴로 들어간다.

 

여기서 How to book your exam 설명 중 On-demand exams에 해당하는 내용을 읽어본 후 링크를 클릭한다.

 

Location에서 현재 본인이 살고 있는 국가를 선택하면 다양한 선택지가 뜨는데, 원격 시험을 보고 싶은 사람은 Book a remote exam을 선택하면 된다.

 

 

헝가리의 경우 주관사가 British Council이라 여기서 결제를 마친 후 ProctorU에서 시험 스케줄을 정할 수 있게 하는데, 한국은 어떨지 모르겠다. 

 

 

ProctorU는 원격시험을 보는 수험생들의 컴퓨터를 제어하고, 시험 보는 내내 감독을 맡는 기관이다. 시험 보기 전에 이런 안내 메일이 오고, Guardian Browser를 미리 깔아 두어야 한다.

 

 

그리고 시험 당일 기준 2~3일 전에 ACCA에서 토큰 아이디와 함께 ACCA 시험 프로그램 다운로드 링크를 보내 준다.

 

 

다운 받아 보면 Practice exam 풀어보라고 시험을 하나 제공해 주는데, 한 번 열고 닫으면 모의고사는 다신 안 나타나니 꼭 시간 있을 때만 열어보아야 한다.

 

시험 당일에는 ProctorU 브라우저로 진입해서 로그인을 하고, 신분증과 메모용 빈 종이 두 장, 계산기를 챙겨놓고 세션이 시작되면 시키는 대로 하면 된다. 본인 사진, 신분증 사진 찍고 나면 갑자기 "Hello?"라는 음성이 들려오는데 약간.... 누가 말을 걸 거라고는 생각도 못해서 무서웠다.

 

서로 얼굴 보고 하는 영상통화가 아니라 감독관만 나를 보고 감시하는 그런 환경인데, 시험 보기 전에 벽을 다 보여달라, 바닥을 보여달라, 컴퓨터 보여달라, 종이 앞 뒷면을 보여봐라, 계산기 보여달라 많은 걸 요구한다. 그리고 시험 볼 때 조금이라도 고개를 숙이거나 하면 바로 "Your head, your head" 하면서 말이 들려온다. 얼굴은 안 보이고 누군지도 모르는데 목소리만 들려오니까 되게 좀.. 압박감이 더 드는 느낌이다. 

 

시험 보는 방식에 대한 팁과 후기는 여기까지로 하고.....

 

 

 

 

시험 자체에 대한 후기를 써 보자면, 50점 넘으면 통과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사실 실무를 좀 해봤다거나, 회계학과를 졸업했다거나 (이러면 아마 과목 자체가 면제되지 않을까 싶지만) 아무튼 기본기가 있는 수험생은 FA, MA, BT를 고시공부하듯이 속속들이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거의 한 달을 깔짝깔짝 했는데, 여러 회사를 다녀봤어도 하는 일은 한정적이라 실무에서 접해보지 않은 내용들은 좀 무섭도록 생소했고, 아 이거 큰일 났네 하고 각 잡고 모든 챕터를 열심히 봤는데.. 볼수록, 퀴즈를 풀어 볼수록 이건 이럴 시험이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BT도 바로 그다음 주에 볼 수 있게 예약해 두었다. Applied Knowledge는 정말 기본 원리만 보는 것이니 그냥 속 편하게 빨리 통과해 버리는 게 낫다. 이번 달에 3개 다 통과해 두려 한다.

 

이후에 악명 높은 Taxation이 기다리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