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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한국 휴가 (2) 춘천 우미닭갈비, 잭슨나인스호텔, 마지막회, 명가춘천막국수, SFC 노야, 강남역 친구집 본문
2024년 3월 한국 휴가 (2) 춘천 우미닭갈비, 잭슨나인스호텔, 마지막회, 명가춘천막국수, SFC 노야, 강남역 친구집
여해® 2024. 3. 24. 19:49
강릉 여행을 마치고 친구 보러 춘천으로 가는 날. 버스타고에서 강릉-춘천 버스를 겨우 예약했는데 아빠가 웬일로 춘천까지 데려다준다고 해서 편하게 갔다. 일요일 올라오는 길이라 좀 많이 막혔다.
춘천에 왔는데 닭갈비 안 먹을 수 없다고 들어간 닭갈비집. 맛은 있었는데........... 손님이 없는 애매한 시간 (4시 조금 넘은?)이라 그런지 사장님이 옆에 계속 서서 불조절이며 먹는 방법이며 가르쳐 주시는데, 아빠가 닭내장 뒤늦게 시켰다가 혼났다. 약간 고3때 야자시간 기분?.......... 친구가 추천해준 맛집인데 다음날 너도 혼나면서 먹느냐고 물어보니 여기가 아니고 지도를 잘못 찍어줬댄다. 맛은 있었으나 사장님의 잔소리는 정말 체할 것 같았고, 나야 그렇다치고 엄마아빠한테 무례한 언사를 보였기 때문에 다신 안 갈 것이다.
드디어(?) 혼자 쓰게 된 방. 가족들이랑 함께 있는 것도 좋지만 잠은 제발 혼자 잡시다. 잠깐 누워서 졸았다. 집에 돌아가려면 아직 이틀이나 남았기에 셔츠와 속옷은 손빨래를 해서 널어 놓았다.
친구가 강릉에 살 때는 널린 게 회, 해물인데 확실히 춘천이라 뭐가 없었다. 그러나 한 끼 한 끼 해산물로 다 채워도 모자란 나를 위해 친구가 횟집을 찾아 주었다. 헝가리 떠나기 전에 사당에서 술 진탕 마시고 처음 만났는데 변한 게 없었다.
옛날엔 못 먹었던 멍게. 돌멍게로 입문하고 이젠 그냥 멍게도 제법 잘 먹는다. 기본찬으로 이런 귀한 게 나오다니 한국이 역시 최고. 그리고 제일 좋아하는 반찬(?)인 콘치즈도.
거의 손대지 않았지만 가자미 구이도 맛있었다.
광어회. 보기엔 양이 많지 않은데 몇 점 남겼다.
회 먹다가 물려서 시킨 해삼. 맨날 멍게랑 해삼이 헷갈린다. 생긴 건 완전 다른데 멍게가 해삼같고 해삼이 멍게같고.
가게가 협소한 편이라 옆테이블이랑 붙어 있는데 친구가 신경쓸까봐 말은 안 했지만 옆 자리 부부가 너무 뚫어져라 우리 얘기를 엿듣고 있어 불편했다. 그래도 재료 전부 싱싱하고 찬도 기본적으로 잘 나와서, 다음에 춘천 가면 또 갈 의향이 있다.
춘천 마지막회
가게이름이 기발하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이번 휴가에서 먹는 마지막 회가 되고 말았다.................
강릉 세인트존스에서 거의 못 잤기 때문에 잭슨나인스호텔에서는 완전히 숙면했다. 10시쯤 눈 떴을 때 도무지 몸을 일으킬 수가 없어 한시간 연장 요청을 했고 무료로 해주었다. 푹 자고 다시 만난 친구랑 막국수집에 갔다.
가면서 내가 "나 많이 먹어도 비난하지마..." 했는데 내가 막국수 먹으러 갈 때마다 그 소리 한댄다. 하긴 저번에 강릉에서도 막국수를 먹었던 것 같다.
한국 살 땐 거들떠도 안 보던 메밀전인데.... 겁나 맛있다.
만두도 시키고.
제일 중요한 막국수. 막국수도 완전 맛있었다. 나름 연예인도 왔다간 집이라고 송중기 싸인 옆에 붙어있고 그랬는데... 막국수 뭐 어딜 가든 평타는 치겠지만 주차도 편하고 시내에서 조금 벗어나 소양강댐이랑 가까우니 나는 이런 한적한 데가 더 좋다.
명가춘천만국수
기왕 소양강댐 근처까지 온 거 커피는 댐까지 가서 먹자 하고 올라갔는데 월요일이라 젊은이들(?) 가는 카페는 문을 닫았고 커피숍만 열려 있었다. 카페 말고 커피숍. 나는 이런 분위기가 더 좋다. 왜냐면 관광객이니까.
도라지엿은 향이 강하지 않을까 염려하면서도 사봤는데 정말 맛있어서 저거 거의 한 봉지 다 비우고 하나 더 사서 헝가리까지 가져왔다. 근데 이상하게 어제 먹어보니 묘하게 도라지 향이 많이 난다.
찌끄레기(?) 두나 강에 비할 수 없는 거대한 소양강. 우리나라 강산에 또 한 번 애국심 충전하면서.......... 경치를 넋놓고 보다가 ITX 시간을 거의 놓칠 뻔 했다. 친구는 자칭 쫄보인데, 나 때문에 초조하게 악셀을 나름 풀로 밟으며 운전하는 모습에 많이 미안했다.
그렇게 ITX를 타고 용산까지 올라와서...
지난 번에 하인즈 놀러갔다가 대표님이 사주셨던 샤브샤브 노야. 이번엔 아무한테도 연락 안 하고 온데다가 하필 딱 퇴근 시간이라 같은 건물에서 혹시라도 마주칠까 조마조마하면서 갔다.
그렇게 못 잊고 다시 왔는데 칼국수 사리 왜 안 해요.............
칼국수 사리 안 하는 게 몹시 아쉽지만! 내가 딱 좋아하는 간장 베이스 국물에 버섯 많이 많이. 진짜 맛있었다.
샤브샤브를 누군가는 건강식이라고 하는데 난 절대 그렇게 생각 안 한다. 왜냐면... 채소를 많이 먹는 대신 소금도 많이 먹으니까.
이날 노야에서 만난 분은 예전에 우리 집에 와서 과외 받으시던 학생이다. 어쩌다 보니 이렇게 가끔 연락을 하고 또 좋은 인연이 이어져서 좋다. 우리 친구해! 하고 만나는 게 아니라 다른 목적으로 만났다가 친구로 굳어지는 관계가 자연스러운 것 같다.
오랜만에 먹은 당근케익도 정말 좋았다. 추억의 투썸... 딸기요거트 케익이었나 그거 정말 좋아했었다. 지금도 파는지는 모르겠다.
너무 음식만 찍어서 조금 그러니까 (이제와서..?) 찍어본 청계천. 다음 행선지는 강남역. 친구가 일이 늦게 끝나 시간이 여유로울 줄 알았는데 많이 늦어버렸다.
원래는 추억의 바 VUDU (놀랍게도 아직 살아있음) 에 가기로 했는데 내가 너무 늦은 바람에 그냥 친구 집에서 먹기로 했다. 캐나다 교포인 내 친구는 경기권 영어유치원에서 대치동 영어학원으로 이직한지 어느새 2년이 넘어간다. 새벽 네 시까지 이야기를 하다가 친구 출근하는 날이라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잠에 들었다.
여기까지가 3월 17일~18일 사진들. 다음 편을 마지막으로 한국 휴가 포스팅은 마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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