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후기/그 돈이면 사드세요
재료가 빈약해도 존맛 고추장삼겹살
여해®
2024. 1. 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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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자취하기 시작했을 때 제일 난감했던 게 한 스푼씩 필요한 여러가지 양념장의 부재였다. 찬장 열면 배경화면처럼 당연하게 있었던 것들이 이젠 없다니. 한 번 사다놓으면 몇 년이 지나도 소비가 안 될 것 같아 부담이 컸다.
거기에 해외살이까지 더해졌으니 그 난감함은 두말할 것 없다. 그래도 1년정도 사니 야금야금 늘어난 살림.
고추장삼겹살은 나가서 사먹어본 적도 한 번 없는데 왜 갑자기 2023년 마지막 날에 먹고 싶었는지. 김치 구워서 먹는 조합이 질려서인 듯 하다.
헝가리는 고기가 싸다. 그래서 굳이 삼겹살 말고 앞다리살 이런 거 할 필요가 없다. 700그램짜리 통삼겹을 사다가 반만 했다.
350g 기준, 큰 수저로
양념: 고추장 3, 물엿 3, 양조간장 1, 고추가루 2, 소주 1, 마늘 다진 것(취향껏)
마늘은 통마늘을 까야하고 소주는 심지어 5월에 친구 왔을 때 사두고 묵은(?) 것이다. 완전 빈약한 초간단 레시피인데 맛은 진짜 미쳤다.
소주 대신 맛술이나 미림을 쓰고, 매실엑기스나 설탕으로 물엿을 대신하면 더 맛있겠지만 우리집엔 그런 거 없다.
에어프라이어에 180도 5분씩 구워가며 뒤집고 자르고 하면 조금 귀찮은데 양념 안 태우려면 어쩔 수 없다.
원래는 제육볶음 하듯이 간장양념으로 볶고 고추장을 나중에 넣으면 좋을 텐데 설거지가 귀찮았다. 양념이 살짝 눌러붙는데 여기에 탄듯이 구워진 마늘이 진짜 진짜 별미다.
너무 맛있어서 두 끼 연속 이것만 먹었다. 좀 질리는 단순한 맛이라 당분간은 안 먹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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