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중일기 108 (20250519-20250525)
2025.05.19. 월요일
에쉬본, 맑음
아침에 평소처럼 출근했다가 본사 출장자 회의에 나도 들어가야 했던 것을 모르고 본의 아니게 회의 늦은 사람이 되었다. 출근해서 책상에 앉는 시간은 두 시간도 채 되지 않고 계속 팀별로 만나는 시간이 가득해서, 마음은 붕 뜨고 내가 지금껏 뭘한 건지도 모르겠다. 회의에서 나오는 내용에 얻을 것이 많아 더 앉아있고 싶었는데 또 교육이 있어 나왔다.
집주인과 만나서 계약을 했다.
2025.05.20. 화요일
에쉬본, 맑음
오늘은 점심도 같이 가는 줄 모르고 있다가 부랴부랴 나왔고, 차 타고 멀리 부자 동네(?)까지 가서 고급스런 식사를 했다. 본사 출장자 분이 내 또래이신데 정말 말도 못하게 똑부러지고 유식하고 유창해서 약간 황송할 지경이었다. 회사에 정말 온갖 잘난 사람이 많아서 매번 위축이 된다.
이것저것 보다가 야근했다.
2025.05.21. 수요일
에쉬본, 맑음


점심시간에 동료분 차를 얻어타고 가서 투표를 하고 왔다.

대사관 근처에서 밥을 먹었다. 간만에 진짜 편한 마음으로 맛있게 식사했다.
세금번호가 계속 안 와서 결국 시청에 다시 가서 받았다. 후배한테 급 연락해서 모모에 갔다. 같이 가구 조립을 해주기로 해서 밥 먹으며 가구도 같이 골랐다. 천유로가 그냥 나가버렸다. 사장님이 와인 서비스도 많이 주시고 정말 잘 먹었다.
집에 오니까 세금 번호가 우편으로 오늘 와있었다. 하하…
2025.05.22. 목요일
에쉬본, 맑음
머리가 나쁜 건지 뭐가 어떻게 된 건지. 원장, 시산표, 마감 파일들 들여다보다가 11시에 갔다. 보다보면 알 수 있으려나.
2025.05.23. 금요일
에쉬본, 맑음
비몽사몽으로 출근했다. 아침에 살짝 어지러웠다.
선풍기를 사야하는데 이게 뭐라고 고민하는지. 아주 싼 걸 사자니 성에 안 차고 그렇다고 비싼 걸 사자니 헝가리에서 떠날 때 헐값으로 치우고 온 것들이 생각난다. 결국 선풍기는 못 샀다.
퇴근 후에 막창을 먹으러 가려고 했는데 버스를 코앞에서 놓쳤다. 맘을 바꿔서 그냥 참치김밥, 떡볶이를 사오고 떡볶이는 냉동해 두었다.
2025.05.24. 토요일
에쉬본, 비
가구 도착이 16시 넘어서라고 하여 집에 누워있었다. 우울해서 몹시 많이 울었다. 마음을 잡을 수가 없이 힘들다.


박스 하나 뜯는 것도 일이었던 가구 조립… 후배 덕분에 침대는 완성했고 정말 너무 고마웠다. 내가 조립한 테이블은 무슨 고무로 만든 것처럼 흔들흔들.. 불량인가 했지만 하필 나같은 초보자가 불량을 만날 확률은 적은 것 같아… 후배가 나중에 다시 봐주기로 했다.
날 어두워지기 전에 끝내고 막창을 먹었다. 진짜 진짜 맛있었다….
2025.05.25. 일요일
에쉬본, 흐림
건물 0층 빨래방에서 빨래를 했다. 우버 이츠… 한달 무료 가입에 현혹되고 말았다. 큰일났다 이제.
초밥과 작은 사케까지 시켜서 먹었다. 식비가 껑충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