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리아/프리미티보 Paololeo Giunonico Riserva Primitivo di Mandura
부활절 연휴를 보내러 급 계획한 바리 여행. 바리는 이탈리아 부츠 뒷굽에 위치한 작은 도시로 풀리아 지방에 속해있다.
풀리아는 프리미티보 품종이 유명하다. 진판델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이탈리아의 프리미티보와 미국의 진판델은 뿌리가 같은 품종이다.
당도 높은 와인을 선호하지 않는 나로서는 미국 진판델이 지나치게 달고 진해 불호로 기억했고,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 와인만큼은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바리 구시가지에서 발견한 작은 와인샵. 크기는 작아도 빼곡하게 여러 와인을 지역별로 구분해 놓았다.
잘 모르는 품종은 무조건 사장님 추천을 믿는 편이다. 그래도 여기까지 와서 뿔리아 대표 품종은 먹어봐야지 싶어 프리미티보, 만두리아 와인을 부탁했다.

파올로레오 쥬노니코 프리미티보 디 만두리아
드라이하다고 했지만 솔직히 안 믿었다. 내가 먹기엔 살짝 달콤한 맛이 난다. 설탕의 단맛 말고 약간 말린 과일이나 쨈에서 나오는 그런 묵직....한 단맛.

프리미티보는 내 기억 속 진판델에 비해 확실히 덜 진한 느낌으로 과실향이 조금 더 풍부한 느낌이다.
꼬득하게 바짝 말라 익은 플럼 맛이 이렇지 않을까. 비비노를 보니 체리, 바닐라 얘기도 있지만 나는 그냥 절인 플럼향이 압도적이라 다른 맛은 모르겠다. 오크통 숙성인 건 맞혔다.
신기하게도 아주 무겁다는 느낌은 또 없다. 탄닌도 비교적 약하게 느껴진다.
색은 짙은 가넷. 맛보다 나는 향이 좋다. 달지 않은 와인이지만 드라이라고도 할 수 없다. 세미스윗보다 덜 단, 어쨌든 중간쯤 있는 와인. 프리미티보는 내게 선호 품종이 될 수 없을 것 같지만 이 와인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가격도 23유로로 착한 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