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난중일기 149 (20260316-20260322) 본문

일상, 삶/매일 비장하게 나라 구하는, 난중일기

난중일기 149 (20260316-20260322)

여해® 2026. 4. 21.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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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16. 월요일
에쉬본, 맑음

별 것 없는 하루였다.


2026.03.17. 화요일
에쉬본, 맑음

옆팀 직원 송별회가 있었다. 데낄라를 병째로 시키니 직원이 놀라며 몇 번이나 정말 살 거냐고 물었다. 분명 괜찮았는데 집에 와서 완전히 취했다.

우편물 중에 지난 번 하우스아츠트 갔을 때 침치료 받은 내역 인보이스가 있어 취한 와중에 그걸 또 보냈다.


아끼고 아끼놨던 아크라 비오코 초콜렛을 뜯었다. 너무 맛있어서 다 먹어버렸다.


2026.03.18. 수요일
에쉬본, 맑음

숙취가 너무 심하다. 무슨 정신으로 씻었는지 기억이 없고 회사에서 혹시 실수할까 중요한 자료는 오후로 다 미뤘다. 점심에 한식을 먹고 겨우 살아났다. 아마 섞어마신 게 원인이지 싶다.


2026.03.19. 목요일
에쉬본, 맑음

저녁에 급 식사 초대를 받아 집에 갔다가 파더스로 갔다. 그런데 회사 폰이 없어진 것을 이제야 알아챘다. 언제가 마지막이더라. 저번 주에 호프하임 갔을 때 이후로 사용한 기억이 없다. 집 어딘가에 있겠지.

그룹장님, 인턴들과 삼겹살에 소주를 마셨다. 후식으로 뭐가 먹고 싶었는데 근처에 있는 자판기에서 아이스크림 뽑아 먹은 것이 너무 맛있었다. 인턴들에게 멋있는 척 하려고 우버를 불러주고 나는 걸어갔다.


2026.03.20. 금요일
에쉬본, 맑음

아침 일찍 일어나 에쉬본에 있는 정형외과에 갔다. 에쉬본 쥬드 회사 많은 구역에 있는 줄 알았더니 가는 길이 착잡하게 멀었다. Tk에 환급 신청할 수 있는 운동코스를 들으러 상담하러 간 것인데.. 일주일에 한 번씩 여길 제시간에 올 수 있을까 싶다. 그래도 간 김에 결제를 했다.

회사 핸드폰 잃어버린 것이 자꾸 신경 쓰인다. 주말에 각 잡고 찾아봐야겠다.

시내에 과장님네 부부를 만나러 나갔다. 피자집에서 피자를 먹었는데 엄청 저렴했다. 새삼 한식당에 쓰는 돈이 얼마인지를 생각했다. 근처에 있는 Müller에 갔는데 평소 못 보던 물건들이 많아 구경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샤크 청소기가 세일하고 있길래 좀 망설이다가 인터넷에도 같은 가격에 파는 것을 보고 내려놓았다.

근처에 피크닉이 있어서 들어가 플래터 하나에 음료를 한 잔씩 마셨다. 커피가 의외로 아주 맛있었다.


2026.03.21. 토요일
에쉬본, 맑음

아무리 뒤져봐도 회사 핸드폰이 없다. 구글에 잡힌 마지막 기록을 찾아보니 집에서 잃어버린 게 확실하다는 내 믿음이 조금씩 흐릿해졌다. 난 도대체 왜 이 모양이지. 집 꼴을 보니 알만하다. 너무너무 한심해.

우울감을 떨쳐보려고 시내에 나갔다.

언젠가 추천받았던 뫼벤픽 와인샵에 갔다. 사람들이 저마다 잔 한 잔씩 들고 시음히고 있길래 나도 슬쩍 끼어들었다. 요즘은 미국 와인이 땡겨서 스택스립 아르테미스, 앱스트랙트 등을 샀다. 회원 등록을 하고 갔는데 안 찾아진다며 짜증을 부리길래… 그냥 됐다 하고 결제만 했다.

돌아오는 길에 내추럴 와인 샵에 들러 내추럴 와인도 두 병 샀다. 그래도 우울함이 나아지질 않았다.


2026.03.22. 일요일
에쉬본, 맑음

회사 핸드폰 잃어버린 게 너무 마음이 힘들다. 질책이야 얼마든 들을 수 있지만 그냥 내 자신이 너무 싫다. 싫다 싫다 하면서 변하는 것도 없는 게 더 싫다.





오후에는 위스키 클래스가 있어서 나갔다. 시에서 운영하는 문화센터 같은 곳인데 원데이 클래스를 이렇게 한다. 뭔 자신감으로 독일어로 하는 걸 들으려 한 건지. 친절한 강사분 아들이 옆에 앉아서 이거저거 알려주려 했으나 너무 민폐같아서 다 알아듣는 척을 했다. 2시간 내내 위스키 여섯잔을 놓고 독일어를 듣고 있으려니 넋이 나갔다. 위스키 하나가 맛있어 끝나고 사려 했으나 다 팔렸다. 사람 입맛은 똑같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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